•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嶺1산악회
 
 
 
카페 게시글
◆◆주말산행후기 스크랩 오대산과 함께 효석 메밀꽃 축제를 다녀와서,,
이종태 추천 0 조회 72 09.09.23 20:2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1. 일자 : 2009. 09. 04 (일요일, 맑음)  

    
2. 산행지 및 개요 :  오대산(1,563m)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진부면, 강릉시 연곡면,홍청군 내면에 위치

강원도 평창에 있는 오대산(五臺山)은 말 그대로 다섯 개 봉우리가 솟은 산이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병풍이 감싸는 자리에 꽃술처럼 월정사가 있다.

오대산의 이름은 자신의 땅을 불국토(佛國土)라 믿었던 신라인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그 씨앗을 처음 이 산에 뿌린 사람이 지장율사다. 그는 문수보살이 머문다는 중국의 오대산을 찾아가 오랜 기도 끝에 신라 명주땅에 만 명의 문수보살이 산다는 계시를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산 속으로 들어가 풀로 집을 짓고 문수보살을 기다린 터가 지금의 월정사다.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 소금강 계곡과 노인봉, 황병산 일대까지 국립공원계에 들었지만 원래 오대산은 진고개를 중심으로 서쪽 산군만을 일컫는다. 노인봉쪽은 예부터 청학산이라 불렸다.

 

3.누구랑: 세심산악회와 함께 

 

4. 산행코스:  
  상원사주차장(10:20출발) - (0.3km,9) ->상원사- (0.6km,15) ->사자암 -(0.6km,15)->적멸보궁   

   - (1.5km,50)-> 비로봉- (2.3km,40)->상왕봉- (1,8km,40)->북대사- (4.7km,40)

   - >상원사주차장      (산행완료:15:00 , 5시간소요)

 

5.산행 후기:

구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날로 높아만 가는 청명한 하늘이 어느새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아내와 아이들은 여름내 머물렀던 정겨운 고향산천을 뒤로하고 며칠 전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나는 아름다운 강산을 탐색하고 업무를 위해 잠시 한국에 머물고 있다.

  오랜만에 인터넷을 통해 오대산 산행을 신청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서 주관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른 산악회와 달리 아침밥을 제공하지 않아 조금 의아했지만 다행히 아침 일찍 여동생이 챙겨주어서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었다.

  관광버스는 경부선, 중앙선, 영동선을 번갈아 내달려 산행 출발지점인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들어가는 길은 계곡을 끼고 자그마치 10km나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다. 주지스님께서 비포장도로를 고집한 탓에 아직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더욱 정감이 간다.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오대산 상원사라고 적힌 입석이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입석에는 오대산 상원사라는 문구 이외에도 적멸보궁, 문수성지라는 표기도 함께 되어있다. 입석이 세워진 왼쪽에는 “웃음이 가득한 가계”라는 뜻의 소풍가(笑豊家)가 있고, 조선 초기 세조대왕이 목욕할 때 의관(衣冠)을 걸어두었다고 전해지는 관대(冠帶)걸이가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 주는 듯 초연히 서 있다.

  잎갈 나무숲을 따라 잘 정비된 자갈포장 길을 한참 동안 걸어가면 상원사가 나타난다. 상원사는 월정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 지금은 누각과 동종각 신축 공사로 다소 어수선하지만 신라 성덕왕 때 제작된 상원사 동종은 한국 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범종으로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사찰 구석구석을 재빨리 돌아본 후, 후문을 빠져나와 정상으로 향했다. 녹음이 드리워진 산길을 잠시 걸어가니 동그란 우물이 하나 나타난다. 찰랑대는 맑은 샘물과 우물 가장자리를 따라 둥글게 박 바가지를 엎어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평평한 길이 끝나면서 나무 계단과 돌덩이 길이 번갈아 이어지고, 헉헉대면서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니 중대 사자암이 나타난다. 중대 사자암은 비스듬한 지형을 이용해서 산기슭에 5개의 전각을 계단식으로 건축한 특이한 암자다. 오른쪽으로 난 길은 서대 염불암으로 가는 길로 한강 발원지인 우롱수와 만나지만 쉽지 않은 코스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5분정도 올라가니 월정사 적멸보궁이 나타난다. 이곳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이다. 이곳은 비로봉을 등지고 좌우로 상왕봉과 호령봉을 거느려 풍수상으로도 용이 여의주를 문 형상이라고 한다. 이 절은 석가세존의 정골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보궁 뒤 1m 높이의 판석에 석탑을 모각한 마애불탑이 상징적으로 서 있을 뿐이다.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의 진산사리를 봉안한 사찰의 법당을 일컫는데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지역에 소재한 태백산 장암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그리고 이곳 오대산 월정사와 경남 양산 통도사가 있다. 이를 통칭하여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법당을 살펴보니 기도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는 선채로 잠시 기도를 한 후 비로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는 길에 다람쥐를 몇 번 만났는데 신기하게도 사람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는다. 아마 사람들이 먹이를 주어서 그런 모양이다. 정상에 가까워 질 수 록 점차 나무들의 모습이 중후해지고 빽빽이 들어찬 수림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한결 선선하게 느껴진다. 눈에 띄는 나무에는 어김없이 설명서가 붙어 있어서 궁금증을 해소해 주니 산행길이 한층 즐겁다. 층층나무, 개회나무, 피나무, 서닥나무, 음나무, 잣나무, 신갈나무, 고로쇠나무, 들메나무 등, 이름들도 정겹기만 한다.

 가파른 산길이 시작되자 햇살은 따갑게 머리 위를 비추고, 한낮의 지열로 온몸이 땀에 젖는다. 헉헉거리는 숨을 고르면서 간신히 올라서니 오대산의 주봉인 해발 1,563m의 비로봉이 나타난다. 비로봉은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인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중 으뜸이다. 우리나라에는 비로봉이라는 명칭을 가진 산봉우리가 많은데, 이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불교신앙이 자연을 숭배하는 고유신앙으로 토착화한 대표적인 예이다. 원래 이곳 비로봉도 풍로산 또는 지로산이라 불리었으나 이런 연유로 현재는 비로봉으로 불리우고 있다.

  오늘은 비로봉에 젊은 열기로 가득하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해병대 병사 100여명이 정상 주위를 가득 매운 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산악 훈련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그저 여가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상석에 올라서니 주문진, 발왕산, 두로봉, 노인봉, 동대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인 이곳은 연간 백 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다녀간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비로봉을 뒤로하고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상왕봉으로 향했다. 등산로 양쪽에는  수목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군데군데 목책을 설치해 두었다. 내리막 산길을 한참 가다보면 주목 군락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여동생이 만들어준 맛있는 반찬을 자랑하니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 나눠달라고 한다. 얼른 아삭고추를 넘겨주니 얼굴에 함박웃음이 넘친다. 아침 일찍 도시락을 준비해준 여동생 덕분에 점심시간이 행복하기만 하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완경사 능선인데 길목 곳곳에 멧돼지가 땅을 파헤친 흔적이 있어서 깊은 산중임을 알 수 있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면 헬기장 2곳이 나오고 다시 길게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면 해발 1,491m의 상왕봉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안내 팻말과 새로 설치한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상왕봉 정상에서 20여분 내리막길을 따라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두로령 가는 방향으로 20여분 더 내려가면 두로령 도로를 만난다. 두로령 도로는 북대사길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이 길을 20m정도 더 내려오면 ‘금지구역’ 안내 표지판이 나오는데 표지판 뒤쪽으로 난 샛길을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나는 일행들 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출발지점인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많이 남아 냇가에 발을 담그는데 금지구역이라고 경고를 준다.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니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고,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다음 코스인 효석 문화축제가 열리는 봉평으로 향했다.

  봉평은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고향이며, 소설속의 실제 무대가 되었던 장소이다. 효석문화축제는 이 같은 가산 선생의 문학적 열정을 기리고 ‘메밀꽃 필 무렵’의 시간적, 공간적 재현을 통하여 참여자에게 가식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아름다운 사랑을 추억하는 첫사랑의 마을, 달빛아래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에서 일어난 생애 단 한 번의 사랑, 작품의 실제 무대가 되었던 봉평 메밀밭에서 펼쳐지는  효석문화축제는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추억어린 옛 시절의 기억과 시골마을의 넉넉한 인심,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20여분 차를 달려 봉평에 도착하니 해질 무렵의 들녘은 온통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판에는 메밀로 만든 묵, 국수, 부침 등이 군침을 돌게 만든다. 먼저 막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시끌벅적한 가운데 엿장수의 각설이타령이 눈에 들어온다. 엿장수의 신명난 가위질과 구수한 타령이 정신을 쏙 빼놓는다. 오랜만에 실컷 웃고 나니 어느덧 출발 시간이 닥아 오고, 일행들과 관광버스에 몸을 실은 후, 이내 단잠에 빠져들었다.

 ▼ 오대산 등산 안내도.. 나가 지나간 행적

 ▼ 오대산 비로봉으로 가는 들머리 입석 표지판.

 ▼ 관대걸이

 ▼ 오대산 상원사 동종

 ▼ 오대산 상원사에서

 ▼ 오대산 상원사 전경

 ▼ 오대산 상원사 우물

 ▼ 중대 사자암

 ▼ 적멸 보궁..

 ▼ 적멸보궁 뒷편에 1m 높이의 판석에 석탑을 모각한 마애불탑

 ▼ 오대산 숲길

 ▼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에서..

 ▼ 비로봉의 해병대 병사

 ▼ 주목 나무

 ▼ 오대산의 고목나무

 ▼ 상왕봉의 표지판

 ▼ 효석 문화제(11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 산허리는 온통 메밀꽃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는 귀절이 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인 효석문화미을은 이효석 문화관, 평양에서 살던 푸른집을 복원하고 북카페 집필촌등이 조성된 이효석 생가마을, 효석문화숲공원,허생원과 성시처녀가 사랑을 나누었던 물레방아간,가산 이효석의 흉상과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는 아즉한 쉼터인 가산공원,소설속의 주막집이였던 충주집,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들과 옛 봉평의 풍경들이 축소된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는 메밀꽃랜드등으로 조성 되어 있다.

  ▼ 엿장수의 코메디 쇼

 ▼ 150만평에 이르는 메밀꽃밭

 

 

 

 

 

 

 
다음검색
댓글
  • 09.09.24 09:47

    첫댓글 멋진 곳에 갔다오셨네요..10월정기산행 필히 참석하시길,같이 가자,친구야!!

  • 09.09.25 20:53

    좋은 산행하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 09.10.14 23:11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필꽃밭이 황홀하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