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환상을 넘나드는 작품!작가는 주변에 있는 일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우리를 자연스럽게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환상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말이다. 은하수의 하루도 그렇게 시작된다. 은하수가 키우는 먹보가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그 속에 있는 닭 뼈를 집어삼킨 것이다. 이는 아마 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겪어 본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자연스레 환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동물 수호 정령과 어둠의 정령은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수호 정령에 선과 악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도 동물을 소중히 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도 있다. 즉, 우리의 행동에 따라서 우리는 수호 정령이 될 수도, 어둠의 정령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이런 물음을 남긴다. ‘당신은 수호 정령인가요? 아니면, 어둠의 정령인가요?’
〈부엉이 정령의 황금깃털〉은 생활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혹시 말 못하는 동물이기에 우리가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나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행동하는 데 있어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게 해 준다.
당신은 누구의 편인가요?작가는 더 깊숙하게 들어가 주인공 은하수를 통해 옳고 그름에 대해서도 말하고자 한다.
‘수호 정령과 어둠의 정령 중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물론 대답은 이미 나와 있다. 옳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이런 옳음이 이야기에서처럼 정의로운 쪽이 되길 바란다. 은하수가 수호 정령을 도운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어느 사건을 마주하였을 때, 자신이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더라도 반대로 행동하는 일이 종종 있다. 바로 자신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일단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일이다. 이런 일이 있을 경우, 결과가 잘못되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며 회피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결국 자신이 지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처럼 작가는 ‘옳고 그름에 있어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풀어냈다. 그리고 동화에서의 재미와 더불어 나오는 이런 교훈이 우리의 생각을 성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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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작품은 환상성이 뛰어난 동화로 볼 때마다 새롭고, 단단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