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전주팀이 여행가기 전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행 전 마지막 준비 날이기 때문에 일정과 준비물을 확인해보고, 혼자 떨어지거나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오늘 할 일들을 1번부터 4번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들을 다 하고나면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와 동영상 보기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4번까지는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4번을 하지 말자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할 일을 다 못하고 가긴 했지만, 저학년인데도 저의 의견을 3번까지나 따라준 것에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일정을 다시 확인하는 1번부터 아이들은 힘들어 했습니다. 전 회기의 대중교통 에티켓을 공부할 때와 달리, 그림 하나 없이 글만 적혀있고, 그저 확인만 맡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동생이 일정을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아 언니들이 설득을 시키느라 진이 빠졌습니다.
설득을 시키면서도 하빈이에게 대견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빈이에게 ‘여태까지 언니들이 양보를 많이 해줬으니까 이번에는 하빈이가 양보를 해주면 안 될까?’라고 하였고, 하빈이는 한참 있다가 언니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에 수긍해주었습니다.
하빈이가 동생인데도 언니들에게 양보를 해준 부분에서 대견함을 느꼈지만, 언니들인 은솔이와 지음이도 오늘 대견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전화번호와 약속을 적은 미니책을 만들 때 하빈이가 글쓰기가 쓰다 지우다를 반복하여 느렸는데, 이에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가 하빈이가 전화번호를 다 쓰는 것을 보고 자리를 나섰습니다. 바로 나가서 놀고 싶을 텐데도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는 점에서 대견하게 생각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내적으로 성장한 모습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아이들에게 성장의 양분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