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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해명산 ~낙가산행
9/24 ~ 25일 회사에서 일행들과 함께 찾은 석모도
15년전쯤 야유회를 다녀온후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서
1박을 하고 해명산행까지 하고서 돌아왔다^*^
석모도는 지금은 섬같지 않은 강화도 외포리에서
섬에서 섬으로 건너 가지만 볼거리가 많아
젊은 시절 언젠가 한번쯤은 다녀왔음직한 여행지다.
아련한 추억의 그림자를 찾아 떠난 그곳엔
쓸쓸하지만 고즈녁한 분위기가 있는 풍치가 있다.
석모도로 가는 배를 타는 일은 섬 여행의 묘미다.
강화도 외포리항에서 서쪽으로 1.5㎞ 해상에 떠 있는
석모도는 여객선으로 10분이 채 안 걸린다.
서해상의 여느섬으로 가는길과 같이
승객들이 던지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 떼와 함께 석모도 여행은 시작된다.
하지만 오늘은 석모도에 빽빽히 들어찬 승객과 차량들을 이동 시키기 위하여
외포리 선착장에서 몇안되는 승객과 차량만 실고 떠나게 되니
새우깡 던지는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석모도의 행정지명은 삼산면(三山面)인데, 삼산이란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을 뜻한다.
삼수면이 아니라 삼산면이 된 것은 바다 보다는 산이 좋다는 뜻이리라.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명산에서 낙가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많이 탄다.
회사의 우리 일행을 대운 차량이 김포평야지대를 지나는데 황금들판이 수확기임을 알려준다.
외포리 수산물 시장에서 이것 저것 사고오니 몇십초가 늦어서 저배를 놓치고 말았다^*^
새우깡 던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도 물결에 길들여진 갈매기떼가 따라온다^*^
이곳 갈매기들은 여객선이 출항하면 5분간 따르고 나머지 시간은 쉬고~~
또 그와 같은 일을 반복 한다고 하는데 물속의 먹이를 잡는것은 잊은지 오래인지도 모를일이다.
섬 길은 해안을 따라 41.8㎞로 둥글게 연결되는데
가는 길목 곳곳에 아름다운 가을 바다가 펼쳐진다.
섬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해명산, 중앙에 있는 상봉산이 산지를 이루고,
상주산이 이어지는 북부와 서부의 간척지는 평지를 이룬다.
이 세 개의 산에서 삼산면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
삼산면은 간척사업으로 석모도를 비롯한 9개의 섬을 연결했다.
이곳에서 꼭 봐야 할 명물은 갯벌 진흙을 붉게 물들이며 바다로 떨어지는 핏빛 낙조다.
서해 수평선과 거의 맞닿을 낙조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명소를 먼저 둘러보자.
여기까지 담고서 우리가 묵었던 한가라지 농원을 둘러 보았는데 시설은 엄청 공들여서 해놓았는데
관리인들이 없거나 적어서 우리들을 너무 애를 먹였다.
해변의 해송은 낙조에 물들어 함께 고운 빛을 발한다.
해변에 이렇게 칡넝쿨 우거진 울창한 숲은 처음 보는듯 하다^*^
소나무숲에 왠 버섯 군락지가^*^
등에 짊어진 물통에서 부어대는 물에 돌아가는 물레방아다^*^
이 괴상망칙한 조각물은 고목의 밑둥과 뿌리였다가 이곳을 개발할적에 잘리고 뽑혀져
앙상한 뼈다귀만 남은것이 마치 착각할 정도로 멋진 조형물이 되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같이~~로 부르던가 옛날의 꽃동네 새동네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민머루 해안에서 보는 낙조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이곳 한가라지의 일몰도 훌륭하다만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오니 이미 석양은 저렇게 지고 있었다....
해무속에 감춰진 태양은 이밤 다시 못보게 되어 조금은 아쉬웠다^*^
지는 해가 해변을 걷는 여행 동반자들을 아름답게 장식 해주고도 남을만 하다.
금방 어두워진 하늘엔 수많은 별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지금 흐르는 음악인 E lucevan le stelle (별은 빛나고)를
나도 모르게 불러 댔더니 일행들의 앵콜을 받아서 이태리 가곡 Santa Luchia등등
연거푸 세곡을 불렀는데 어느 사우는 자기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휴대폰을 내게 주며 마이크 삼아서 불러 달라고 하고~~
술은 한잔 되어갖고 그래도 가사는 잊지 않고 용케 잘도 불렀다^*^
청산이 산행기 배경음악으로는 처음 사용하는 이곡은 이렇게하여 정해졌다^*^
사우 부인왈 : ㅇ ㅇ ㅇ 회사 다니기엔 넘 아까워요오~~~!!! 허허허^*^고마워유우^*^
미리 준비 하였던 육류를 구워 쐬준 한잔 곁들여 해변에서 포만감은 가득한데
조개 소라를 좋아하는 사우들이 또 이렇게 굽고 있었다...
조개구이에 갓잡은 망둥어까지 함께 굽는다*^^
이제 꽃게까지 먹음직 스럽게 익어간다^*^
밤새워 마셔댄 그 술기운은 어디가고
아침 일찍 일어나니 온몸이 가뿐하고 숙취도 없는듯 하다.
역시나 이곳 공기가 그만큼 좋으니 어제밤 그 눈에 빨려 들어올듯한 별빛도 빛났을것이고~~
우리 몸도 그만큼 가뿐 하였으리라~~~^*^
그곳 화단에 심어진 이꽃 이름은 무엇 일까요?~~
비단동자꽃 이라고 사계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감사^*
이꽃이 군락지를 이루고 무수히 피어 있었는데 꽃 이름은 "꽃범의 꼬리" 라고 사계님이 알려 주셨습니다 ...
아니~~이것이 무엇이여?*^^
우리들의 국조인 단군이 신단수 아래에 제단을 만들고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고 하는 신단수가
바로 이 박달나무를 말하며~~박달나무는 야무지기로는 최고라서 예부터 다듬이 방망이등으로 많이 쓰였다.
산딸나무 라고도 부르는 이 박달나무의 열매는 딸기 같기도 한데
따 모아서 술을 담그면 그 술맛이 또한 별미 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 고향의 큰산에서 어린 묘목을 한그루 캐다가 마당가에 심었더니 쭉~쭉 뻗어 올라가
고향에 벌초 갈적마다 열매맛을 보며 , 따와서는 술을 담그었는데~~~
내 살던 집을 지키며 살것이라고 들어온 사람이 집을 허물고 새로 지어 살길래
박달나무만은 절대 건들지 말라고 몇번씩 간청을 하였는데도
나로 하여금 고향집의 모든정이 떨어지도록 만들려는지 그토록 아끼던 박달나무를 싹뚝 베어버렸다.
박달나무는 봄에는 하얀 꽃이 피는데 마니산 함허동천 계곡엔 특히 많이 있다.
아무튼 나는 이 열매를 조금 따다가 회사 일행들에게 맛보라고 주었더니 모두가 처음 구경 한다고 한다^*^
숙소앞의 물레방아와 소나무
우리가 하루 묵었던 숙소의 전경
이꽃은 "페츄니아" 라고 사계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보답으로 서울 가곡제에 모시겠습니다^*^
이후 황태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서 우리는 전득이 고개로 향하였다.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전득이 고개의 등산로 안내판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한후 산행을 하지 않는 두사람은 차랑을 가지고 보문사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이 산악회 리본들이 어찌보면 자연 경관을 해치기도 하지만 ~~
사실은 한겨울 눈길에는 중요한 산길안내를 하기도 한다.
해무에 조금 흐리기는 하지만 석모도 황금들녘과 ~~저 멀리 마니산의 마루금이 들어온다^*^
청산 요즘 클났어요*^^
한번 나온배가 들어갈줄을 모르니 원~~^*^
날마다 마시는 막걸리가 죄이련가~~나의 게으름이 죄이련가~~^*^
해명산으로 오르는 산길에 누군가 공덕을 쌓아 놓았군요^*^
이 작은 선마을 산에도 고사목이 이렇게 서있군요...
해명산의 소나무 가지 사이로 들판이 들어 옵니다^*^
벌써 흐르는 땀으로 수건이 흥건이 베이고~~
이젠 정상이 그리 멀지만은 않은듯 하다*^^
석포리 선착장 앞의 대섬과 벌써 거의 5년 이상을 짓다가 부도난 흉물스런 건물도 조망 된다...
그래도 저~~황금 들녘은 보기가 좋지요?*^^
해명산 정상(327m)까지 땀 뻘~뻘 흘리며 오르니 30 여분 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여기서 부터의 산행은 그리 쉽고 만만하지는 않았다.
해명산 정상에서 보문사(낙가산)까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물론 내 욕심은 상봉산까지 주파 하였으면 좋으련만 평소 산행을 거의 하지 않는
일행도 있거니와 또한 보문사 앞에서 차량을 가지고 기다리는 사우들을 생각하니
중도에서 하산 하여야만 한다.
오늘 산행중 처음이자 마지막 이거니와 하나뿐인 정상석이다.
저~뒤 암벽에 앉아서 가져간 캔 맥주 하나씩 마시며 땀을 식혔다.
날씨만 조금 더 맑았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들판이 되어서 다가올까?~~
이끼 핀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이뻐서리^*^
석모도의 들녘이 이렇게 넓은줄 예전에 정말 몰랐었다^*^
석모도의 산능선도 이렇게 빼어난줄 이제야 보게 된다^*^
마치 포개놓은 바위같기도 하다.
조금전엔 나무를 타고 오르더니 이번엔 바위를 타고 오르는 넝쿨
들녘에는 곡식이 익어가고~~산에는 이름모를 열매들이 익어간다^*^
이름하여 방개고개의 이정표인데 보문사가 아직은 한창 가야 되리라~~
어디를 가나 청산을 반겨주는 소나무들은 항상 나의 사랑을 받는다^*^
꽤큰 항아리만한 대추벌집이 달려 있어 긴장하게 만들었다...
섬에서 이런벌에 쏘이면 위험천만이다...
내가 이름 짓기를 작은 눈썹바위^*^
새가리 고개랜다^*^ 사진을 올려놓고 보니 95매나 되어서 해설중 계속 줄이고 줄이는중이다^*^
어릴적 고향에서는 악어배라고 불렀는데 역시나 이쁘게 물들어 익어간다^*^
또 다른 눈썹바위련가?*^^
해명산과 상봉산 사이에 위치한 보문사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머문다.
동이 틀 무렵 절 앞 바다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 보살상을 듣고 보기 위해서다.
과연 강화8경으로 손꼽히는데 손색이 없다.
보문사 관광은 일주문에서부터 걸어 경내의 석굴법당을 보고,
윤전대를 지나 눈썹바위 마애불상까지 발품을 팔아 올라가는 코스로 이어진다.
이곳은 보문사 아래 마을인데~~돌아가는 탑으로 잘 알려진 윤전대에는
소원을 써서 넣고 돌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 온다.
눈썹바위 밑에 정교하게 새겨진 마애불상의 실눈은 감겨 있는 듯하면서
늘 미소를 띠고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눈썹바위 상단 낙가산 능선길엔 이렇게 철조망이 되어서 눈살 찌푸리게 하였다.
그렇잖아도 철조망이 많은 대한민국에 왠 이런곳에까지 철조망을~~에~잉~~
눈썹바위 상부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상봉산은 접기로 하고 보문사로 하산한다.
보문사 전경
<마애관음좌상>
보문사가 관음 도량의 성지임을 가장 잘 상징하는 성보문화재로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멀리 서해바다가 한 눈에 조망되는 등 경치가 장관이다.
특히 낙조(落照) 경관은 아주 일품이어서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해와 노을을 쳐다보노라면
종종 그야말로 무아지경 불심(佛心)의 경지에 들곤 한다.
이 마애관음좌상은 1928년 배선주 주지스님이 보문사가 관음 성지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금강산 표훈사(表訓寺)의 이화응(李華應)스님과 더불어 이곳에 새긴 것으로,
크기는 높이 920cm, 너비 330cm에 달하는 거상(巨像)이다.
크기를 척수로 환산하면 높이 32척에 너비가 11척이 되는데,
이것은 곧 관음보살의 32응신(應身)과 11면(面)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관음 좌상은 약간 비스듬히 나 있는 바위면에 새겨졌는데,
위의 바위가 마치 지붕처럼 돌출되어 있어 비바람으로부터 관음부처님을 가려 주고 있다.
낙가산 보문사 입구
보문사 아래 어는 식당의 물레방아가 제법 이삐게 꾸며졌다^*^
일행이 미리 차량을 가지고 가서 기다리는 식당을 찾아서 파전과 도토리묵에 그곳 막걸리를 몇잔하고 떠나왔다.
보문사 주차장에 서있는 소나무~~^*^
우리가 타고 나온 여객선의 모습이다.
해가 뜨는 아침 바다 갈매기떼 춤추고~~~
달이 뜨는 저녁하늘 앵카송이 퍼진다~~
푸른바다 오대양을 주름잡는 사나이~~
군시절 부르던 "앵카송" 이 생각나게 만든 여객선의 앵카(닻) 모습.
군에서는 히빙라인 이라고 불렀는데 구명대가 보기 좋게 부착되어 있다^*^
석모도여 ~내는 간다~~언젠가 다시 오리라~~^*^
떠나오는 석포리 선착장
초지대교가 있는 황산도까지 달려와 어느 횟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초지 대교의 모습이다.
지금의 강화대교는 서울방향에서 많이 이용하고
초지대교는 인천방향에서 대부분이 이용을 한다.
다리 건너에는 대명포구가 있는데
아는 사람은 많이 이용 하나보다.
인천에 돌아오니 이미 어둠이 깔리고
집에 돌아오니 손자녀석이 와 있어서
안아주고 놀아주면서 사진 작업을 하였다.
석모도 해명산행기 즐감 하시며~~
고운 가을날 되시길 바랍니다^*^
2009. 9. 25 금요일
♣G.Puccini-토스카 中 E lucevan le stelle (별은 빛나고)♣
E lucevan le stelle
별들은 빛나고
ed olezzava la terra,
땅은 향기를 뿜고
stridea l'uscio dell'orto,
문의 삐걱임과
e un passo sfiorava la rena..
흙을 스치는 발자욱과 함께
entrava ella, fragrante,
향기로운 그녀는 들어와
Mi cadea fra le braccia..
두팔에 쓰러져 안겨오고......
Oh dolci baci, o languide carezze,carezzare
달콤한 입맞춤, 부드런 손길
mentr'io fremente
내가 떨고 있는 사이
le belle forme discioglea dai veli!
그 아름다운 것들은 베일에 가려지듯 사라졌네.
svani per sempre il sogno mio d'amore...
내 사랑의 꿈은 영원히 사라지네.
L'ora e'fuggita...
모든 것이 떠나갔네.
E muoio disperato!
절망 속에 나는 죽어가네
E muoio disperato!
절망 속에 나는 죽어가네
E non ho amato mai tanto la vita!
일생만큼 난 사랑치 못하였네.
Ten. Franco Cor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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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장화리 낙조 참 멋지지요~~
저 25일날 석모도 해명산 산행하는데 사전 답사 쥑이게 했습니다~~ ^^ 즐감하였구요~~ 또 하나의 눈썹바위를 저는 시루떡 바위라 이름 지어 놓고 왔습니다 ㅎㅎㅎ
유랑의 여행지와 열정적인 음성에 매료되어
동호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거실에서 불 끄고 한동안 머물고 있습니다
강변의 흐르는 불빛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네요
음악에 굶주렸던 병실생활이 모처럼 해소되는 듯 합니다
고히 모셔갑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님은 필히 저의 카페 "청산 가곡" 에 오셔야겠네요^*^
음악은 하늘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 입니다.
병실 생활 마감 하시고 건강하신 청산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