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5박 6일간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km 국토 종주
2021년 7월 10일 북한강 자전거길 70km 종주
2021년 7월 24일부터 7월 27일까지 3박 4일간 동해안 자전거길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강릉 경포 해변까지 210km 종주
2021년 8월 12일 ~ 8월 14일 금강 자전거길 148km 종주(햇살&아깨비와 같이)
2021년 8월 27일 ~ 8월 29일 영산강 자전거길 133km &섬진강길 154km 총 288km완주
2021년 9월 18일 안동댐 자전거길 65km
2021년 10월 2일 오천 자전거길 105km(햇살&아깨비와 같이)
2021년 10월 8일~11일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 234km 종주
2021년 11월 12일~ 13일 동해안 자전거길 108km 종주
프롤로그~어쩌다 국토종주
정말 국토종주를 하려고 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
2020년 9월 자전거 초보자모임에서 자전거 타기, 내리기를 정식으로 배우고
10월에서 11월까지 죠르바가 진행하는 자전거 프로그램에 사진찍어 주러 가기위해 따라다녔고
작년에 인천에서 부산까지 먼저 국토종주를 한 아깨비&햇살의 강력한 지지에 용기를 내서
지난 5월에 인천엣 부산까지의 첫 국토종주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원래 예정보다 하루반을 다 앞당겼던것도 내가 체력이 좋아서도 아니고 자전거를 잘 타서가 아니다
출발하는날부터 비가 왔다,
우비를 쓰고 하루종일 자전거만 탔다
옷이 비에 젖어 어디 들어가서 쉴 곳도 없어
밥 먹는 시간 외에는 무조건 자전거를 탔다.
총 5박 6일동안 4일하고도 반이 비가 왔다.
해가 쨍하고 뜬 상황에서 자전거를 탄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얼떨결에 일정을 단축시키고 첫 국토종주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그 뒤로 일사천리로 시간만 나면 자전거를 탔다.
누리와 둘이서만 탈 때도 있었고
아까비&햇살과 함께 4명이 탈 때도 있었고
동해안, 제주도처럼 길벗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참여로 여러명이 탈 때도 있었다.
누리와 같이 타는 것도 좋았고
네 명이 타는 것도 좋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타는 것도 좋았다..
에필로그~우여곡절 자전거 국토완주 끝!!
누리라는 남자와 함께 산지 28년
좌충우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남자와 살면서 숱한 마음고생을 했다.
그래서 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을때 다른사람들에 비해 단련이 되어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
살면서 얼마나 예측하지못한 상황들을 누리가 많이 만들어냈는지~
그 마음고생은 정말 아무도 모를것이다.
첫번째 에피소드
~국토종주 대장정의 마지막을 마무리하기위해 떠나는 날 차 안에서의 대화
(강릉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새벽 6시 30분 출발하는 중)
누리 : 에고 기름이 얼마 안남았네 94km 남았어
고무신 : 장거리 운전해야되는데 이 시간에 주유소 문도 안열고, ㅠㅠ 미리 주유를 좀 했어야지
누리 : 걱장 마 94km라면 평창까지도 갈 수 있어, 평창휴게소까지 얼마나 되나 검색해 봐
고무신 : 헐~정말이네 귀래에서 평창휴게소까지 딱 90km네
누리 : 그 봐~~이따 가다가 횡성휴게소에 가서 넣으면 돼..ㅎㅎ 오늘 웬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정말 오늘 좋은 일이 생겼으면 얼마나 좋았으랴
귀래에서 출발, 이마트지나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진입,
조금만 더 가서 만종쯤에서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으로 빠져야되는데
누리가 갑자기 "나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우리 지금 춘천 가고 있어?"
헐~~길치,운전치 누리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직진하고 있는 중 ㅠㅠ
급히 북원주ic 빠져나와 유턴해서 북원주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니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고
기름도 40km도 남지 않았다.
그래도 횡성 휴게소에서 주유하면 되지 뭐 이러면서 두근두근 거리며 횡성휴게소 도착하니
남은 기름이 2km가 남았단다. 정말 아슬아슬, 간은 콩알만 해 지고 ㅠㅠ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그걸로 끝이 났으면 정말 다행이지~
하필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가 공사중으로 당분간 영업 중단이란다.
오마이갓~~
급히 주유출장 서비스 부르니 또 30분이 지나가고
30분 기다려 도착한 주유서비스는 달랑 3리터의 기름만 주유시켜 준다.
ㅠㅠ 3리터로 10km 떨어진 둔내까지 가서 주유를 해야하다니
다행히도 우리가 타는 차 코나가 하이브리드인데다가
둔내까지 가는 길이 내리막이라서 전기의 힘으로 간다.
그 사이 난 고속도로에서 차가 언제 멈출지 모른다는 긴장감으로
나의 심장은 쫄깃쫄깃을 넘어 타 들어가고
ㅠㅠ 그렇게 코나가 잘 버티어 준 덕분에 둔내 ic를 나와 근처 주유소에서 주유 후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으로 출발
예정대로라면 6시 30분 도착, 8시 출발 오늘 거진항까지 90km를 달려야되는데
우여곡절끝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10시를 가리킨다.
갈길은 먼데, 출발은 늦어지고, 바람은 어찌나 부는지
바람을 가로지르며 거진항까지 해가 질때 까지 달렸다.
그냥 달리기만 했다. 동해안의 멋진 풍경 눈에 담아보지도 못하고
ㅠㅠ 어둡기전에 목적지에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페달만 밟았다.
누리가 아니면 절대 경험하지 못할~~
기름 앵꼬에 고속도로에서 생각없이 직진만 하는 ㅠㅠ
우여곡절끝에 강릉 도착, 거진항에서 1박하고 마지막 인증센터까지 도장을 찍었다.
처음부터 그랜드 슬램을 염두에 두고 자전거를 탄 것이 아니기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다면 올해는 정말 자전거를 많이 그리고 열심히 탔다.
그래서 얻은 것은 건강과 도전과 용기
자전거를 열심히 타면서 살이 조금 빠져서 기뻤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함을 배웠다.
나 자신의 한계를 맛보기도 하고
내가 그래도 "깡"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던 대장정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고마운 사람들
1. 홍회장님 : 작년 자전거를 처음 입문할때 홍회장님께서 좋은 중고 자전거를 연결해 주셨다. 좋은 자전거를 타니 자전거가 더 잘 나가는 것 같았다. 항상 지지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특히 첫 국토종주할때는 에너지바를 전달해 주셔서 그것 먹고 힘내서 잘 달렸다.
2. 아깨비&햇살, 은행나무와 은행 등 나의 이웃들 : 용기가 없어 주저주저할때마다 "고무신 실력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지지해 준 이웃들이 없었더라면 감히 올해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할려는 목표를 세우지도 못했을 것이다, 늘 옆에서 긍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도와주신 너무나 감사한 이웃^^첫 국토종주할때 비내섬까지 찾아와 밥을 사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신 멋진 이웃들이 있었기에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3. 방글이와 팬더 : 올해 원없이 휴가를 다 썼다. 직장을 비우고 가볍게 자전거를 타러 갈 수 있었던 것은 든든히 나의 뒤를 받쳐주고 있는 방글이와 팬더 덕분이다. 직장동료로 나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아낌없는 지지를 해 주었던 감사한 동료다,
4. 조르바와 쥐포 : 누리와 고무신의 국토종주 그랜드 슬램 달성에 큰 공을 세운 두 사람, 국토종주자전거길에 포함되어 있는 동해안 자전거길과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을 길벗 자전거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쥐포는 첫 국토종주 자전거를 떠날때 나와 누리를 인천 아라뱃길까지 태워다 준 숨은 공로자, 오천 자전거길도 행촌교차로에서 합강공원까지 점프를 시켜주어서 하루에 오천자전거길을 종주할 수 있었다.
5.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 누리
누리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자전거 초보자로 누리 등 뒤만 보면서 자전거를 탔다. 체력적으로 지칠때, 폭인 좁은 다리난간을 가야할 때 등 모든 것을 나에게 100% 맞춰주면서 나를 이끌어 주었다. 화도 많이 내고, 짜증도 많이 냈는데, 그걸 다 받아주면서 나를 토닥이면서 기다려줬다. 내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누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말 고마운 나의 남 편이 아닌 "내 편"이자 동지이자, 친구인 누리에게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