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 8월 1일자 엠비시 관리자 방의 소개글입니다.....이 글에 많은 내용이 함축돼 있어서 퍼왔습니다..저도 첨에 휙 봤는데.....극이 끝나고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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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과 연기자가 여러분께 드리는 글
2003/08/01(15:04)
이름 : 관리자 [IMBCDRAMA] 조회: 76529, 줄수: 35
역모를 꿈꾸는 화적장 장성백[김민준]의 얘기랍니다....
;;;
내게는 헤어진 동생이 있다.
그 아이가.... 살아 있다면... 올해 스물 한 살이다...
어느 사내의 아내가 되어 있겠지...
십 사년만에 어머니를 만났다...
...명주실처럼 가는 호흡으로 누워 계신다....
온몸이 멍 투성이다... 살아온 길도... 마지막 길도 온통 멍 투성이다...
... 역병 걸린 관비에게 돌을 던지고 버렸다.... 그게 내 어머니고...
이것이 조선 백성의 삶이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반드시 바꿀 것이다... ...내가... 반드시... 세상을 바꿀 것이다...
더러운 인간들이 스치지 않도록 깊은 산골에... 어머니를... 묻었다...
법당에 위패를 모시고... 가슴에 어머니의 모습을 새겼다...
다시 올 것이다...
그 때는.... 잃어버린 동생과 함께 어머니 앞에 설 것이다... 꼭...
꿈을 꿨다.... 활짝 웃는 어린 처녀가 내게 다가 왔다...
동생이었다... 살아 있어서 기뻤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바로.... 그 날... 그 여자를 만났다....
거칠고 위험천만한 산 속 생활이더라도...
가족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북받쳤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한없이 나른해진다...
그녀에게선 그리운 내음이 난다... 어머니의 살냄새같은...
목숨을 내놓은 채.... 나를 따르는 자가 수백이다...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 세상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그런데... 내가 흔들린다... 그녀의 미풍이 내 안에 회오리를 일으킨다...
무덤도 없이 죽어간 아버지와... 시퍼렇게 먹물이 들어 죽어간 어머니 앞에... 낯을 들 수가 없다...
더구나 그녀는 ...나의 동지를 향해 숨은 칼을 갈고 있는... 포도청 다모다...
...가차없이 목을 베 버려야 할.... 포청의 세작이다.
....절대로.... 사사로운 감정은 있을 수 없다....
난.... 조선의 개혁을 이뤄야할 수령이다...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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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과 연기자가 여러분께 드리는 글
이름 : 관리자 [IMBCDRAMA] 조회: 87062, 줄수: 34
포도청 다모 채옥[하지원]의 얘기랍니다...
;;;아버지는 무덤이 없다....
아버지의 시신은 갈기 갈기 찢겨 길거리에 버려졌다..
그때 난... 일곱 살 계집 아이였다.....
사람들은 반역이라고 했고 또 역적이라 했다...
스물이 되어서야 나는 그 말이 짐승보다 못한 말임을 알게 되었다...
고아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내겐 가족이 없다.... 엄마도... 오빠도... 살았는 지 죽었는 지 모른다...
내 일곱의 기억에 살아있을 뿐이다....
....보고싶다..... 뼈 속까지 시리다.....
...평생 곁에 있고픈 분이 있다....
내게 없는 가족만큼 나를 아껴 주는 분이다...
...난 그 분의 종이다...
돈 몇 푼에 팔아 버릴 수도 있는.... 계집종....
...하지만 그는... 나보다도 더 나를 아낀다..... 그를 통해... 가족을 느끼고 내가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산 속을 떠나면서부터... 밤마다 나를 짓누르던 불안감이... ....점점 깊어진다....
그의 곁을 떠나야 할 것 같다... 떠나야 한다...
...나는 일곱이 아니고... 그 분도 열다섯이 아니다....
그렇지만... ...떠나지지가... 않는다...
그가... 사랑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의 아이를 한번... 안아 보고 싶다.... 내 품안에 꼬옥...
엄마의 무덤을 찾았다....
육신 없는 엄마의 위패 앞에서 울었다..... ...
엄마가... 내겐 잊혀진... 일곱의 내 이름을 불렀다.....
그러더니... 엄마가 운다... ...나도 ...또 울었다.....
...오빠가 ......오빠가.... 살아있는 게 틀림없다..
....바람이 지나다니는 내 휑한 가슴을 채워준 사람이 생겼다...
세상의 법과 잣대에 걸림이 없는... 들짐승 같은 사내다...
....자꾸만 그 사람을... 안아 보고 싶다...
아니... 산 같은 그의 품에 슬픔을 묻고 싶다.....
...그 사람은 내가 누군지 모른다....
그는.... 역모를 꿈꾸는 화적이고....
난.... 그에게 칼끝을 내밀어야 할... 포도청 다모다....
2003/08/01(14:59)
좌포청 종사관 황보윤[이서진]의 얘기랍니다
어머니는 후살이었다....
꼭두 새벽부터 강설을 쓸고 동짓날 시락죽이나 끓이던 고을 원님의 후살이었다...
어머니는 열 일곱에 나를 낳았고.... 사람들은 나를 서출이라 불렀다....
윤이라는 나의 이름보다 서출이라는 말이 익숙해질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처음 아버지라고 불러 본.... 바로 그날....
다섯 살이 되면서부터 난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섰다.... 세살 터울의 형이 내게 흙바닥을 기라 하면... 난... 기었다...
사람의 옷을 입고... 사람의 밥을 먹고... 사람의 말을 하고도... 난 아버지나... 내 형제와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반은 양반의 피를... 반은 후살이의 피를 가진 나는...
...사람도 종도 아니었다...
...썩어 가는 거름처럼 살더라도.... 차라리 어머니 젖가슴에 묻혀... 종처럼 땀냄새라도 풍기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도 날 종으로 살게 허락하지 않았다...
난 사람의 옷을 입혀놓은 개, 돼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더 이상 고분고분한 개처럼 살기 싫어 졌다.. 난 닥치는 대로 물어뜯었다....
그리고... 난... 가족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았다..
한나절이면 닿을 거리에 있으면서 육년동안 아무도 날 찾지 않았다...
살고 싶었다... 살아야 한다는 오기와 독이 퍼져 나갔다...
인적 없는 암자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나를 달래고 키운 것은... 내 안의 나를 향해 휘둘러대던 목검 한 자루와....
거짓말처럼 나의 눈물을 거두어준.... 한 아이였다...
... 티 없이 맑은 눈을 가진 일곱 살 계집 아이...
하지만 나는... 그 아이를 위해... 아무 것도 해 줄 수가 없었다...
... 세월이 흐른 지금... 아직도... 그녀는 내 곁에 있다....
나에게 그녀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내 곁에 다가오려 하지 않는다....
이 곳은 세속이고.... 그녀는 종이다...
그러나.... 나는...
도성 좌포청 종사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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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뚫어버린 사랑♥다모 ♥IMBC 펌/관리자방의 장성백과 장채옥, 황보윤의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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