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선택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체제 구축 방향(학점제, 무학년제)
김창식(혜성여고)
1. 머리말
지금까지 교과학습의 문제가 수능시험에 종속된 학교 내신 평가에 있음을 인식하였지만, 선택형 7차 교육과정 상 수준별 선택교과의 다양성 있는 운영이 될 수 없음을 미처 파악을 하지 못하여, 그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고 본다. 그러나 7차 선택형 교육과정이 2009 수시 개정 교육과정 이름으로 그 뼈대를 그대로 둔 채 부분적인 운영과정만 바뀐 상황에서는 수능시험에 종속된 채 운영되는 문제점의 존속과 더불어 수준별 개별 학습이 전개 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진정으로 교과 학습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각 교과별로 수준별 선택교과 과정과 그에 따른 교사별 수시 절대평가 체제의 개혁적인 조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
2. 수준별 선택교과 과정, 교사별 수시 절대평가 체제 도입
현행 교과목을 각 교과별로 3단계 수준(기초, 일반, 심화 과정)으로 배울 내용(교과서 구성, 교과운영 지침)을 나누고, 이를 3년 동안 편성하여, 학점제로 운영하는 것이다. 여기에 국가는 기초과정, 일반 과정, 심화 과정에 대한 교수학습 요목 및 이수 상, 하한 학점만 제시하면 될 일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에는 반드시 교사별 개별 상시 절대평가제도가 도입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에는 많은 변수와 복잡한 선택과정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 대학에서 운영되는 학점제도와 비슷한 상황이며, 시간적으로는 방과 후, 야간 개설 강좌, 방학 중의 시간을 활용하면 소화 할 수 있을 것이며, 성적 미달 자에 대하여는 재수강의 기회를 주면 미달 학력을 학교가 책임지는 시스템이 구축 될 것이다.
중학교도 주요 교과는 이와 같이 운영해도 좋을 것이며, 현행대로 가더라도 수준별 절대평가를 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운영에는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이 필요할 것이며, 수준별 맞춤 학습과 학력 책임학습의 수행을 위해서, 교사별 절대평가를 전제로 한 수행평가의 어려움을 학습 보조교사제 도입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정부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시간제 정규직등의 일자리 확충과 맞물리는 일이며 선진국형의 학교운영으로 변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물론 이 시스템은 사교육비를 없애는 효과를 낳을 것이며, 그러한 전제하에, 국가의 교육비 투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며, 이는 실제로 돈 안 드는 개혁으로 평가될 것이다.
3.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과 성취형 5단계 절대평가 방안
상급 학교 진학 및 전공과 관련이 있을 것이기에, 정부는 국가 단위의 진로 적성 검사를 표준화 하여 고1, 중1 초기에 시행하고, 이에 대하여, 전문 교과 선택을 위한 지속적인 진로 상담을 책임 있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교과학습 외 비교과 학습(현재 창의적 체험 활동으로 지칭 됨) 도 그 중요성이 있는 만큼,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방과 후 학생 자율활동으로 대처하도록 한다. 학급편성에 따른 담임 제는 중학교는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볼 수 있지만,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무학년이기에 학급담임제를 폐지하고, 생활 및 진로 상담교사의 활용이 필요 할 것이다. 물론 학교행정은 보조교사 및 행정전담 인력이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과 학습의 평가방법은 각 교과별, 수준별, 평가지표를 통일하여 지침을 만든 다음에 한시적으로 5등급으로 레벨을 부여하되 평가지표에 다른 세부 학습의 특징들은 서술식으로 기록하도록 한다. 이 평가는 결론적으로 대학의 학점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며, 지속적인 제도분석과 적용으로 차차 3단계 2단계 무단계의 완전한 절대평가체제를 장기적으로 구축해야 바람직한 제도가 되리라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학생 선택권의 확장의 결과 모든 학생이 대체로 다른 교과를 선택함과 동시에 5단계 성취형 평가에 따른 학점의 특성상 대학에서는 이를 석차등급으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일이 무의미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하여 각 고등학교에서는 상위 평가등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며, 미국식으로 학교별 선택 교과별 상위 평가자 비율 공개를 의무화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성취형 5단계 절대평가로 인하여 기존의 대학입시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고1, 2학년에서만 학교성적을 반영하고 고3의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방안을 적용할 수 있으며 고1,2학년에 필요하다면 한시적으로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과목별로 함께 기재하여 적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국가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일종에 국가 교육과정의 운영의 피드백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고 다양한 평가 방법을 개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갈 수 있다고 본다.
수준별 선택교육과정과 절대평가의 구체적인 운영방법에 대하여는 국가적으로 시행하고자만 한다면, 지금까지의 교실 수업이 무너지고, 학습 부적응 학생을 70%이상 양산하지 않는 교육으로 갈 결심만 한다면, 얼마든지 그 세부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 할 수 있을 것이다.
4. 맺음말
중등학교의 교육과정은 대학 입시로 종속시킬 수 없도록 하자. 중등교육이 신경을 쓸 필요마저 없도록 해나가자는 것이다. 다만 이제 대학은 단지 중등학교의 교육평가를 그대로 활용만 하도록 하자. 중등교육을 믿지 않는 대학이 과연 바람직한 대학의 모습인가? 그 방안을 마련하자. 국가적이고 국민적인 합의를 거처 합리적인 이성으로 논의되어 제도화 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2968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