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1주일 가해 2020년 무태성당 (마태오4,1-11)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찬미예수님
하느님께서 당신을 닮은 사람을 만드셨지만 유혹에 약했습니다. 여자는 뱀의 유혹에 빠져서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는 열매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를 통해서 말합니다.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로마5,12)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광야에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지만 단호히 물리치십니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주 너희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오4,4.7.10)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빠른 마음은 병들어 있습니다. 느린 마음은 건강합니다. 고요한 마음은 거룩합니다.” “화, 분노, 탐욕, 두려움, 격정, 강박적 갈망 등 부정적인 생각들은 대개 빠릅니다.” 우리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실제로 이것이 자신의 마음속을 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만을 보기 때문에 빠릅니다.
하지만 사랑, 인내, 온유, 동정, 이해 등 긍정적 생각들은 느립니다. 그것은 자신을 보지 않고 타인을 볼 수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느립니다. 그렇다면 고요한 마음이 거룩한 것은 하느님과 함께 자신과 타인을 살펴볼 수 있는 마음이기에 거룩해 질 수 있습니다.
유혹은 빠른 마음, 즉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을 생각하고 빵만으로 살려고 하니 쉽게 유혹에 빠져 듭니다. 유혹에 쉽게 빠지는 마음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뭔가 빨리 이루려고 합니다. 입과 생각과 마음이 “빨리 빨리”하고 외칩니다. 아무도 믿지 못하고 자기 힘만을 믿습니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나라 사람의 사기 범죄, 거짓말 범죄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주위를 살펴봐야 합니다.
느린 마음은 건강합니다. 왜냐하면 먼저 남을 배려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경쟁이라는 말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함께 살 것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참을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릴 줄 압니다. 그것이 인내입니다. 이해라는 말도 남을 한 번 더 상대방 관점에서 볼 줄 아는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느린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느님을 시험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이렇게 해주시면 이렇게 해 드린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뜻을 찾고 인내하며 사랑 속에서 기다릴 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이 느리고 건강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최종적으로 하느님과 함께하는 고요하고 거룩한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이 마음은 그분만을 섬기고 경배할 때 가능합니다.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그분 마음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갈라티아,2,20:요한 3,30)
우리가 세상을 너무 바쁘게 살고, 건강하고 거룩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내 안에 내가 너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 차, 주님이 거하실 곳이 없습니다. 가시나무새의 노랫말처럼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이 없습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내 안에 바쁜 마음을 물리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먼저 자신의 마음 안에 욕심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으로 살도록 노력합시다. 하느님 말씀 안에 참 기쁨을 발견할 때 나 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이웃이 눈에 들어올 것이고, 이웃과 함께 할 때 주님이 가르치신 말씀 안에 살 것이며, 그분을 섬기고 경배하는 거룩한 마음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무태성당 이민락 라우렌시오 주임 신부
첫댓글 아멘!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