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사 랑랑에게:
말하기와 듣기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무시당하고, 외면까지 당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은 절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면 안 되고, 계속 자기의 말만 해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이 할 이야기가 있으면 바로 끊고 자신의 말을 하면 된다. - 앤드류 카네기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마음을 얻는 지혜 (이청득심, 以聽得心) 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잘 듣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야기를 듣는 일은 말하는 것보다 3배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주의해서 들어봐야 24초를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일본 변호사 다카이 노부오, 3분력이라는 책에서)
나는 이 이야기를 조영탁 대표가 운영하고 배포하는 '행복한 경영이야기'에서 담아왔어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읽으니 Asperger's Syndrome 이나 Pragmatic Impairment를 가진 아동들을 언어치료하면서 느꼈던 그들의 주제유지에 있어서의 breakdown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그대가 블로그에 올렸던 '대화에서 주제가지기'라는 글도요. 언어치료사인 대화상대자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지속적인 주제개시만을 하는 그들...
그러나 잠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내가 귀기울이지 않는 말, 그리하여 나를 떠나 내 밖에서 떠도는 말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무수하게 존재하는가?의 질문을 내게 던져봅니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화용결함으로 인해 서로 어긋나고, 반목하고, 종종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까지 잊기도 하는 것 같아요.
결국은 소통의 문제이고, 이는 언어사용의 문제와 직결되기도 하지요.
그러니 화용언어를 가르칠 때 한 번쯤은 이러한 의사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스스로가 존재의 집 안에서 자유로움을 꾀하는 진정한 행복의 언어를 지닌 사람이 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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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어는 존재의 집 원문보기 글쓴이: 물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