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천[五十川]하면 내가 알기로는 경상도[慶尙道] 땅 영덕에 같은 이름의 오십천[五十川]이 영덕대게로 유명한 강구항[江口港]으로 흘러 들고 있음을 알게 된지도 오래 되었다.
같은 이름을 얻었으니 삼척과 영덕은 오십천[五十川]이라는 동아리라도 만들어 함께 했으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송아지 자기 형 보듯,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는,
논리로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가르침으로 살아 온게 무수한 봄과 가을이 지나 갔음은 숨길 수 없다.
태고적[太古的]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흐르고 흐르는 주야장천[晝夜長川]의 오십천[五十川]은 오늘도 그칠
줄 모르고 흐르고 흘러서 일도창해[一到蒼海]하여 바다로 들어간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인 동서분수령[東西分水嶺]에서 간발의 차이로,
"너는 상행선[上行線],나는 하행선[下行線]"이
아니라'너는 서해로,나는 동해로'라는 빗물의 운명이 결정된다.
한반도[韓半島]의 척추로 알려진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멀리 백두산[白頭山]에서 시작하여 용이 꿈틀대듯 남으로 달리다가 두타산[頭陀山]을 솟구치고 이어서 반백리[半百里]를 더 달려서 매봉산 천의봉[天儀峰]을 만들
고는 계속 이어저 함백산[咸白山],태백산[太白山],소백산[小白山]으로 달리니 자고로 난리에 피란으로 사람의 종자인 인종을 보존하는 지역으로 인종구어양백하[人種救於兩白下]라는 격암유록[格庵遺錄] 비결의 한마디를 남긴 곳이 태백산[太白山]을 중심으로 함백산[咸白山],소백산[小白山],육백산[六白山]으로 둘러 쌓인 태백[太白],
정선[旌善],영월[寧越],영주[榮州],봉화[奉化],영양[英陽],울진[蔚珍],삼척[三陟]이다.
매봉산 천의봉[天儀峰]에서 분기한 낙동정맥[洛東正脈]이 한 번 힘을 불끈 주고 솟은 산이 백병산[白屛山]으로 부산의 다대포[多大浦],몰운대[沒雲臺]까지 이어지는 오백리[五百里]길의 낙동정맥[洛東正脈]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이다.
이곳에서 일지맥[日枝脈]이 바다를 향하여 달리니 육백산[六白山]을 만들고 삿갓봉,안개산을 거처 들입재,도마재,근산을 빚고 안향산[鞍向山],한재를 지나서 오분리[梧粉里]의 고성산[高城山]에서 산으로의 임무를 마치게 되는 오십천기맥[五十川岐脈]으로 이름이 붙여 질 삼척의 대표적[代表的] 산 줄기의 하나이다.
백병산[白屛山]의 동편 골짜기의 보잘 것 없는 샘물이 오십천[五十川]의 발원지[發源地]로 앞에는 조그만 늪이 형성되고 있다고 하나 고갈되는 수자원[水資源]으로 이제는 늪의 형상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통리에서 부터 백산에 이르는 평평한 농경지[農耕地]가 원래는 온통 늪이였다고 하여 통리라는 지명을 만들었
다고 하나 지금은 늪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된지도 오래 되었고 인위적[人爲的]이던 자연적[自然的]이던 자연환경[自然環境]의 변화는 주변의 생태계[生態界]를 가만이 놓아 두지 않았으니 자연이 우리 인간들에게 언제 앙갚을 할런지 아무도 모르며 최근에 전개되는 이상기후[異狀氣候]는 파괴된 자연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실 개천[開川]으로 시작[始作]된 오십천[五十川]도 구사리[九士里]를 지나서 미인폭포[美人瀑布]계곡[溪谷]에 이르러서는 제법 많은 물줄기로 한국[韓國]의 그렌드케년으로 알려진 미인폭포[美人瀑布]의 절벽[絶壁]을 절경[絶景]으로 만들고 철도 없이 시시때때로 몰려드는 행락객[行樂客]을 불러 들이고 있다.
낙동강[洛東江]의 발원지[發源地]인 황지를 중심으로는 훤칠한 총각들이 많이 태어나서 처녀의 가슴을 속태우고 미인폭포[美人瀑布] 주변에는 미끈한 처녀들이 총각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고 하는 전설이 지금도 전해오고 있다.
옛부터 미인이 많이 태어났다 하여 미인폭포[美人瀑布]라는 이름을 얻고 오십천[五十川]의 발원지[發源地]로
알려지고 동해를 향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잘도 흐르고 흐른다.
오십천[五十川]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남출북류[南出北流]로 북쪽으로 흐르는 강으로서 계속[繼續]하여 북행[北行]으로 흐르면서 좌우[左右]인 동서[東西]에서 모여드는 작은 시내물을 불러들이고 끌어 모아서 도계[道溪],
신기[新基],미로[未老]를 지나서 척주8경[陟州八景]의 하나인 회강정[廻江亭]에서 물 줄기를 동쪽으로 휘돌아 죽서루[竹西樓]의 절경[絶景]을 만들고는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의 실직[悉直]의 고도[古都] 삼척[三陟]의 젖줄로서 임무[任務]를 다하고 육향산[六香山]밑으로 하여 동해[東海]로 찾아 들어 강으로서 임무[任務]를 마치게 된다.
삼수령[三水嶺]에서 한강[漢江]과 낙동강[洛東江]으로 가게 되는 빗줄기와 헤어진 막내인 한 줄기의 물이 적각 골짜기를 적시고 흥전 골짜기의 한산사지[寒山寺址]의 절터를 만들고 내려온 적각천[赤角川]과 합류하여 한 때는 상주인구[常住人口] 4만을 자랑하였던 광도 도계를 적시고 육백산[六白山]자락에서 발원한 동덕천[東德川]을
받아들이고 건의령[蹇衣嶺]에서 내려오는 점리천[店里川]과 합류하여 제법 많은 수량으로 쉬지않고 주야로 흐른다.
실직[悉直]의 고도[古都]가 아니고 도계[道溪]의 고읍[古邑]인 소달면[所達面]의 소재지[所在地]인 고사리[古士里]에서는 육백산[六白山] 동편 자락의 물을 죄다 모아서 흐르는 무건[武巾],산기[山基]골짜기의 물을
모아서 흐르는 황우락천[黃牛落川]의 전설[傳說]을 안고 있는 개울과 합하여지고 마차리[馬次里]를 지나서 신기[新基]에서는 환선굴[幻仙窟]에서 흘러 온 무릉천[武陵川]과 합류[合流]하게 된다.
무릉천[武陵川]은 동양최대[東洋最大]를 자랑하는 환선굴[幻仙窟]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백두대간[白頭大幹]
의 분수령[分水嶺]에서 동해로 흘러드는 물을 모아서 신기에서 합류하게 되니 제법 많은 물줄기로 깨끗한 계곡
의 오염되지 청계옥류[淸溪玉流]에는 산천어[山川魚]를 비롯하여 은어가 바다에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기도 하였다고 한다.
한강[漢江]의 발원지[發源地]로 알려진 검용소[儉龍沼]에서 하루에 솟는 물의 양이 황지[黃池] 연못에서 솟는
양과 비슷한 수량[水量]의 물이 창죽[蒼竹],원동[院洞],상하사미[上下士美]를 거처서 조탄[助呑]에서는 지하
로 스며들어 환선굴[幻仙窟]로 나온다는 전설로 서해[西海]로 가야 할 물이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지하로 흘러서 동해[東海]로 유입[流入]한다고 하는데 전해 오는 전설[傳說]을 직접[直接] 확인[確認]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검용소[儉龍沼]는 한강의 발원지[發源地]가 아니라 오십천[五十川]의 발원지[發源地]로 고쳐져야 할 운명이다.
신기에는 지금 강원종합[江原綜合] 민속박물관[民俗博物館]이 들어선 뒤 편에 묘하게 생간 산 봉우리 하나가 오십천[五十川]을 굽어보며 있으나 지리풍수가[地理風水家]들은 준경묘[濬慶墓]의 명혈[名穴]을 만들기 위하
여 형성[形成]된 봉우리라고 하는 데는 준경묘[濬慶墓]에서 보게 되면 우백호[右白虎]의 마지막 끝자락으로서
한 편으로는 일리[一理]있는 주장[主張]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영덕의 오십천[五十川]은 계곡을 따라 이루어진 도로를 따르면 낙동정맥[洛東正脈]을 넘어 진보를 지나서 임하[臨河]를
거처 경북내륙[慶北內陸]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中心地]이고 한국 정신문화[精神文化]의 수도 안동에 이르게 된다.
안동[安東] 간 고등어[高等魚]가 전국적[全國的]인 명성[名聲]을 얻게 된 연유[聯由]가 영덕[盈德] 오십천[五十川]의 선물[膳物]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表現]일른지 모르나 안동[安東] 간 고등어[高等魚]하고 영덕[盈德]의
오십천[五十川]은 불가분[不可分]의 관계[關係]에 있다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니다.
매년 봄에 복숭아꽃이 만발하면 복숭아 꽃을 보기 위한 상춘객[償春客]이 구름처럼 모이고 여름에 생산되기 시작하는 복숭아는 영덕을 전국에 알리는데 일조하게 된다.
오십천[五十川]의 하구[河口]인 강구항[江口港]은 영덕[盈德]대게의 집산지[集産地]로 전국[全國]에서 대게
를 맛보기 위한 식도락가[食道樂家]들의 입맛을 돋구는 곳이다.
대게는 원래[原來] 울진[蔚珍]에서 더 많이 잡히고 유명[有名]하였으나 영덕[盈德]에 명성을 빼앗기고 빼앗
긴 명성을 되 찾기 위하여 매년 대게축제[祝祭]를 벌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
두 오십천[五十川]의 특산물[特産物]로는 은어를 꼽을 수 있으니 옛부터 궁중에 진상할 정도로 유명하였다고 한다.
안동[安東] 간 고등어[高等魚]의 원산지[原産地]는 강구항[江口港]으로서 동해안[東海岸]에서 잡힌 싱싱한
고등어[高等魚]가 달구지나 바짓게꾼들이 안동[安東]까지 운송[運送]하게 되면 상[傷]하기 직전[直前]에 몰
리게 되는 고등어[高等魚]를 소금에 절여서 상[傷]하지 않게 하느라고 발달[發達]한게 안동[安東] 간 고등어[高等魚]의 시초[始初]라고 하며 오늘날 전국[全國]은 물론 세계적[世界的]인 브렌드를 달고 유명세[有名勢]
를 날리는 식품[食品]으로 자리잡게 된 지도 오래 되었다.
삼척[三陟]과 영덕[盈德]의 두 오십천[五十川]은 오늘도 쉬지 않고 밤낮으로 흐르니 주야장천오십천[晝夜長川五十川]으로 일도창해[一到蒼海]하여 동해[東海]로 동해[東海]로 말없이 흘러간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