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가량이 되어 차는 한번 더 정차했는데 아침 식사를 하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식사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나는 화장실을 찾아서 용변을 보니 몸이 개운해졌습니다. 손을 씻고 차량에 올라타니 금새 출발합니다. 몇 시간을 더 갔는데 거의 다 와서 우리 맞은 편 자리에 있었던 부부와 아이가 내렸습니다. 나는 그곳으로 가서 누웠습니다. 둘이 좁은 곳에서 밤새 불편했으나 그곳은 너무나 편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도착한 곳은 고아(Goa)의 마푸사(Mapusa)입니다. 우리가 이곳에 내리니 택시와 오토릭샤가 와서 흥정을 합니다. 우리는 60루피까지 깎았으나 실패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버스가 우리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바로 옆에 큰 버스 정류장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인도 여행 가이드 북을 보고서 안주나 비치(해변)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안주나 비치로 가려면 어떤 차를 타야하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고 차비는 5루피 밖에 들지 않으며 시간은 30분 정도 간다고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출발하여 30분 정도 오니 차장이 안주나에 왔다고 사인(sign)을 합니다. 그곳에서 내려서 걸었더니 그곳의 숙박업소의 주인이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비용은 100 루피라는 것입니다. 가보니 집은 넓었지만 해변이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해변에 도착해서 레스토랑에서 짜이(8루피)를 시켜서 먹고 Sonic Guest House를 찾았습니다. 해변에 연접해 있어서 좋았으나 내부를 보고 실망했고 비용도 250루피나 요구해서 거절을 하고 중간에 오다가 본 좋은 여관으로 와서 보니 좋은 집이었습니다. 그래도 비용은 250루피입니다. Mr 정이 200 루피로 흥정을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냥 250 루피를 주기로 하고 체크인을 했습니다.
여장을 풀고 샤워를 했습니다. 나는 속 옷으로 몸의 때를 밀었는데 까만 먼지 때가 많이 나왔습니다. 씻고 나서 식사를 하러 가서 30루피를 주고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후에 해변과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바닷가에는 장사꾼들, 조그마한 소녀들도 물건을 보이며 흥정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제 저녁 차에서 올때 추워서 덮을 것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괜찮다 싶은 것을 사려고 했는데 좋은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가격을 물어보니 150루피를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00 루피를 제시했더니 곧 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Mr 정이 50 루피면 산다고 해서 나는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50루피를 주고 샀습니다. 나중에 다른 것을 찾아서 50 루피를 주고 내것을 샀는데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려고 했던 것을 산 Mr 정의 것이 더 좋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별 수 없었습니다. 3분의 1 가격으로 그가 흥정해서 산 것이니 말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니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 들어 호객행위를 합니다. 조그마한 아이들이 영어, 일어를 섞어 가면서 야단법썩을 치는데 우리는 해변으로 그들을 피해서 도망쳤습니다. Mr 정은 그 와중에도 아이들과 장난을 칩니다. 나는 옆에서 그의 장난을 보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아이는 끝끝내 벼랑까지 내려와서 말을 걸면서 돈을 달라고 합니다. 그 아이와 사진을 찍으니 사진값까지 달라고 아우성합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그렇게 안주나 비치에서 놀고 난 후에 숙소로 돌아왔더니 피곤이 몰려와서 Mr 정은 잠이 들었고 나는 잠을 자지 않으려고 했으나 저절로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오후 6시 10분이었습니다. 그래서 Mr 정을 깨워서 다시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해변에는 특이한 방식으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낚시 방법은 우리의 릴 낚시 방식와 유사했습니다. 고기 한마리를 낚는 사람과 그물을 쳐 두었다가 내일 잡으러 오겠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 해변에서 닳고 닳은 동그랗게 된 돌을 주었습니다. 아내게에 줄 선물입니다. 그 돌을 줏고서 호텔로 돌아와서 호텔 주인과 오토바이를 임대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하루에 200루피를 주면 임대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대씩 임대해서 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가서 50 루피 생선 요리를 주문하고 나서 아내에게 ISD(국제전화)를 했습니다. 아내는 산곡동 언니 집에 갔다왔다고 하였습니다. 선경이를 바꿔달라고 했는데 잘 말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전부 10루피, 또 94루피가 들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저녁 노을과 팝송 그리고 백열 전구의 조명 아래에서 인도인과 일본인, 독일인, 미국인들과 그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해변에 있는 식당에서 돌아와서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나는 오늘 못했던 QT를 하고 이렇게 일기를 씁니다.
주님, 오늘 하루를 지켜 주심을 감사드리고 내일도 역시 지켜 주소서.
오늘 하루 함께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