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입니다

나에게 주는 위로                                                                                                                                     이   정   인 살아가다 보니 많은 불편함이 있고 아픔도 가끔 만나게 되며 무상한 세월 속에서 허우적거려 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늘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한 걸음 나아가보면 제자리인 듯 보여지고 얼마만큼 왔나 뒤돌아보면 그래도 걸음 수가 늘어나 있는 것을 보며 태양이 맑은 날 긴 그림자가 주는 위로처럼 그렇게 마음을 다독여 보기도 합니다.  나는 늘 습관처럼 봄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봄이라고 해야 무슨 특별한 이벤트를 하는 것도 아닌데 자라지 않은 아이처럼 나를 설렘으로 데려다 놓는 일을 나는 살아가면서 반복적으로 하고는 합니다.어쩌면 내가 세상에 나온 계절이 봄이어서 그러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나를 변론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봄이 어서 오기를 조바심을 내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고궁을 함께 걸어보자고 약속한 벗을 지난겨울에 구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벗이 있다는 것이 주는 위로가 또 오늘을 잘 채우게 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쉰의 중반쯤 살아보니 주머니 속 온도를 습관처럼 만지작거리는 일이 많아집니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날도 있으나 시린 날도 많아서 혼자보다는 동무가 필요한 것을 알게 되며 어느 글귀에서 읽었던 예순 한 살까지는 낯선 사람과의 인연도 열심히 만들어야 하지만 환갑부터는 지금껏 가꾸어 온 인연을 잘 가꾸고 보살피며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깊은 공감이 되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내 안에서 자라나고 내 안에서 소멸하는 것이기에 이 나이를 살며 인연 지어 주신 소중한 이름들을 잘 지켜내며 서로의 온도를 잘 채우는 그런 멋진 삶을 잘 살아내 보자고 오늘도 나의 사람들의 이름에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욕심이라는 모서리를 경계해보자고 하지만 어느새 욕심은 주머니에 팔짱을 끼고 앉아 주인 노릇을 하며 큰소리를 칩니다.  “나 잡아봐라~~~~”  욕심이라는 것에 저울은 없습니다. 그래서 정의할 수도 없는 욕심이라는 조미료를 잘 데리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봄에는 목표의 데드라인을 다시 그려봅니다. 나의 강점에게 질문을 해보며 강점도 나이고 약점도 또한 나이기에 잘 데리고 살아가야 하는 지혜를 구하는 일을 자연에게서 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그리도 오르기 싫어했던 산을 날마다 오르며 주문처럼 마음 알아차리기 연습을 하기도 하고 분주한 틈을 내밀고 나와 있는 마음을 다독이며 응원도 해보고 인생의 두번째 막을 잘 준비하는 지금의 나를 믿으며 그렇게 나와 잘 사귀면서 봄에게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살아간다는 일이 가끔은 버겁고 서럽기도 해 위로가 필요한 날이 가끔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위로하는 일을 스스로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냥 다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는 자조적인 위로와 엉킨 실타래를 잘 풀어낼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며 마음이 지닌 힘을 믿어보는 겁니다. 나는 그렇게 멋진 사람으로 세상에 왔고 풍경 같은 세상을 행복한 그림을 잘 그려내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채울 수 있을 것이라 믿어봅니다.  하늘이 비를 뿌려주는 이유는 나무 등을 타고 잠들어 있는 슬픔에 길을 열어주려는 신호인가 봅니다.그래서 겨울비도 좋지만 봄비도 많이 좋습니다.  -------------------------------------------------------------------------------------------------------------------------------------프로필 옳고바른마음총연합회 사무총장행복코디네이터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