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찡그린 물체들이 난무하는 어는 찌든 골목 어귀
▲ (삽화=박소향)
종이컵 /신화원
너와 마주친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구겨진 너와
낯과 밤 구분 없이 외톨이 마냥
구석진 곳에 몸통을 오그리고 있는
어느 뿌리에서 찍어낸 오답인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빗속에 구르다 입만 부르텄다
어느 마지막 집념의 필사본인지
질긴 자존이 흙탕물에 잠긴다
건조한 몸뚱이에 오만 문양 휘감고
안과 밖이 겹치는 불문율사이에서
무성영화 보듯 만지면 너는 자주 실신한다
굳은 밤을 비집고 아침이 오기까지
너는 비스듬히 늘어진 그림자가 된다
어지러운 테이블 위로 주름 펴지는 꿈을 꾼다
홑 바닥에 누워 기침하는 것 기어코 너인가
꼬깃꼬깃한 액체 한 토막이 입 줄기에서 튀어 나간다
-달리 보면 달라 보인다
헝클어진 세상은 참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주워 담기엔 이미 많은 시간이 소진 되었기에
정리보다는 자연 소멸되게 놓아두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
필요해서 생산한 것이었으나 허투루 이용 된 것에 대한 성찰을 해보는 것도 자신을 한층 발전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주위에 진열된 인위적인 사물들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 보아도 좋을 일이다. 버려지거나 따돌림 당하거나 외면한 것들이, 자신과 어떤 관계에서 시작 되고 진행 되어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돌이켜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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