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할때 우리는 이집트에서도 살고, 한국에서도 살기로 약속했었어요.
바하리아에서 9년째 되었을때 즈음
큰아이가 바하리아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한국인같은 외모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저희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이런 저런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한국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한국에서 아이들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며 크게 되었어요.
남편과 저는 새로이 일자리를 구해 여느 평범한 한국 가족들처럼 살았답니다. ㅎ
남편은 매년 이집트를 방문했지만
온 식구가 매년 가기에는 아무래도 가계에 부담이 되고,
직장에 긴 휴가를 내기도 어려워 한두해 거르다가
코로나가 터져 버렸어요. ㅠㅠ
코로나로 남편 회사가 문을 닫고,
남편은 이 기회에 바하리아에 있는 농장을 제대로 운영하러 떠나게 되었답니다.
그간 농장에 돈만 들어가고 심어둔 나무도 제대로 크지 않아 항상 걱정이였는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제대로 가꿔보자 하구요.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갈때 즈음
오랫동안 준비했던 한국에서의 조그마한 숙박업을 오픈하게 되었어요.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 관광관련 업이다보니, 비수기에는 드디어 이집트로 갈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중국항공으로 부산~상해~이집트 루트로 왕복 85만원정도의 저렴한 항공권이 생겼답니다.
부산 출발에 1회 경유로 이가격이라니~~~~
사실 첨에는 걱정하며 중국항공기에 올랐는데 ㅋ 생각보다 괜찮은 서비스에 안심했어요.
수하물도 23KG 두개나 실어주어 외국사는 교민들에게는 정말 축복입니다~~
여하튼 그렇게 5년만에 바하리아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
5년만에 돌아온 바하리아는~~~
한국에 한달정도 다녀왔다 집에 온것처럼 그대로였어요~~
이곳이 바로 우리집이기 때문이겠죠~ ^^
물론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저를 그렇게 아껴주시던 시아버님이 안계십니다. ㅠㅠ
코로나때 어느날
종교적 길일날 하루 단식을 마치시고 기도중에 모스크에서 편안히 가셨답니다.
모든 분들이 아버님의 마지막을 부러워하셨어요~
평생 올바르게 살아오신 아버님이시기에 가능했다고 말입니다~
달라진건 또~
조카아이들이 뿅~~ 바뀌었네요~~
떠나올때 어린아이들이 어여쁜 처녀들이 되었어요~~ ^^
그리고 떠나올때 그 아이들을 똑 닮은 어린 조카들이 새로 생겼구요~~ㅎ
아버님이 떠난 시댁에 들어서면 쓸쓸해 눈물이 너무 날까 걱정했는데,
이 귀여운 아이들의 왁자지껄 웃음덕에
아버님 어머님이 계시던 시댁 분위기 그대로였어요~~~^^
참, 저희 집이 좀 낡았네요~~ ㅎㅎ
페인트도 벗겨지고, 문도 망가지고
울 남편 넘 속상해 하네요~~~^^
천천히 고치면 되죠 뭐~~~^^
그리고, 2018년에 사막투어 금지령을 내려 투어일을 접었었는데요~~
당국에서 소극적으로 금지령을 풀었답니다.
사막 입장료도 징수하고
카이로 여행사들에게 사막투어를 오픈한다 문서도 보내었다는데
아직 관광객들의 버스 이동은 허용하지는 않구요.
다만, 사막에 조그만 사건사고라도 생기면 며칠씩 들어가지마라고 엄포를 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포로 끝날뿐 아무런 제지도 단속도 하지 않아 사막투어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까페에 재오픈 공지를 올렸더니, ^^ 너무 감사하게도 손님들이 찾아주셨어요~~~~
이렇게 오랫만인데, 믿고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남편과는 1년에 몇달씩 떨어져 있게 되었지만,
농장의 나무가 어느정도 자라고, 아이들 학교도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면,
좀더 자유롭게 이집트와 한국을 다니게 되겠죠~~^^
여유돈은 비행기값과 경비로 다쓰고 있지만, ㅎㅎ
아이들에게 바하리아집과 가족들을 잊게 하고 싶지 않아서
어느것보다 우선이랍니다.
찾아주시는 분들~~바하리아에 있을때 오시게 되면 반가운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