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작된 학생들과의 나눔 기도는 개인적인 이야기나 면담, 또는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학생, 몸이 아픈 학생 등 여러 모습들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업 도중 지적을 당한다든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등 수
업에 지장을 주는 학생들에게 이르기까지. 결국 하나님께서는 모든 학생들을
만나는데 기도로 시작하게 하시며 기도로 마무리하게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
다. 기도를 드리는 장소는 국한되지 않습니다. 교실이나 복도, 교정, 교무실
등 어느 곳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 기도드리자고 하면 '나는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라든가 '무슨 학교 선생님이 기도야...' 정도로 생각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 신앙을 가지고 있는 교사로서 진심으로 학생
을 아끼는 마음이 있는 점과,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없다는 점에서 기도는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기에 학생에게 진심으
로 이야기하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학생들과의 생활, 특히 만남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외모나
행동으로 판단하고 정죄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 학생의 영혼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학생을 문제아로 낙인찍는 것은 무척 위
험한 일입니다. 학생들의 부도덕한 행동의 배후에는 영혼의 상처가 있습니
다. 기독신앙을 가지고 있는 교사는 그 점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합니다. 영
혼의 치유가 있을 때만이 학생은 변화가 있습니다. 매나 기합은 일시적인 효
과가 있을 지 모르나 영혼의 치유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무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기도하는 모습은 미션 스쿨이라
해도 그리 흔한 광경은 아닐 듯 싶습니다. 그러나 예비하신 하나님께서는 문
석이와 현욱이(근육병 제자)를 통해서 1997년에 이미 저를 연단시켜 놓으셨
습니다. 그 아이들은 주로 양호실에서 그리고 고3때는 교무실에서 기도를 하
곤 하였습니다. 양호 선생님이신 김선희 선생님께서는 불교 신자였음에도 불
구하고 종교를 초월하여 진실로 그 아이들에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
다. 그런 분들의 도움까지도 하나님께서는 준비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
서 학교의 어느 곳에서라도 기도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해
도 될 것 같습니다. 미션이 아닌 학교에서 기도하는 모습의 선생님들이 늘어
가는 것은 결국 복음을 증거하는 일이요, 전도의 역할을 감당함이요, 영혼을
치유하는 교육을 행함이라 믿습니다. 곧 주님께서 가르치신 지상명령에 순종
하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기도를 나누고 있는 학생 중 특히 생각나는 아이들의 사례를 통
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례1) 가정 및 학교에 부적응이나 갈등 또는 사고를 일으킨 학생의 예
(1) 3월 11일 : 박민정, 김은혜(1-6) 학생은 공부와 동아리 활동(문예기자부)
사이에서 갈등하였습니다. 교무실에 불러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하였
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학교 생활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지속적으로 담임 선생님의 협조를 얻어 두 학
생들의 생활을 점검하고 개인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5월 19일 분식집에서 만나 흔들림 없이 갈등을 해결하고 생활을 잘 하고
있음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은혜는 기독교반은 아니지만 가끔씩 예배에
참석하기도 하였습니다.
(2) 3월 15일 : 오지연(1-6) 학생은 기독교반 반주자와 합창반의 반주자 사이
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던 중 교무실에서 상담하고 기도하였습니다. 2학년 반
주자 학생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양 쪽 다 할 수 있게 해결되었습니다. 현재
하나님을 찬양하는 반주자로서의 역할과 합창부 반주자로서의 두 가지 역할
을 기쁘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3) 4월 26일 : 우희택(2-3) 학생은 동급생인 2학년 8반 학생을 폭행하고 금
품을 갈취하여 자퇴 및 전학 이야기가 오가던 중 그 사실을 알게 되어, 교무
실에서 이야기 나누고 기도하였습니다. 손을 붙잡고 기도할 때 대부분의 아
이가 감동하는 것처럼 희택이도 그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희택이는 마음을 열었습니다. 결국 희택이는 다음 날 징계위원회
가 열려 전학을 갔습니다. 하지만 기도를 했던 그 순간은 잊지 못할 것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희택이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 언젠가는 구원의 믿음을 주
시리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4) 5월 3일 : 김영진(2-2) 학생은 제가 지속적으로 면담을 해야 할 학생입니
다. 아버지가 킥복싱협회에 근무하고 있는데 외아들로서 매사에 적극성이 부
족하며 게으른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담임 선생님이 특별히 면담이 요청
된다는 아이입니다. 성적은 80점으로 양호하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생활 자
세가 아쉬운 학생입니다. 면담 후 기도하였습니다.
(사례2) 수업 시간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방해를 하는 학생의 예
(1) 4월 6일 : 이경진(1-7) 학생은 독서 수업 중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연예
인(HOT)에게 편지를 쓰던 중 발견되었습니다. 한 번 주의를 주었지만 숨어
서 계속 쓰기에 교무실로 오라고 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교회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알게 충분히 이야기 나눈 후 기도를 하였습
니다. 경진이는 지금까지 잘 생활하고 있으며 수업 시간에 딴 짓 하는 면도
보이질 않습니다.
(2) 4월 24일 : 송민희(1-7) 학생은 수업 중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 발견되어
교무실로 내려와 이야기를 나눈 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후 기도하였습니
다. 민희도 지금까지 순조롭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며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의 공부를 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3) 5월 1일 : 황주연, 김효상, 조영희(1-5) 학생은 수업 시간에 맨 앞에 앉아
욕(씨팔 놈, 씨팔 년 등)을 하여 담임 선생님께 시간을 할애 받아 교무실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잠언 4:24의 '궤휼을 네 입에서 버리며 사곡을 네 입술에서 멀리 하라'의 말
씀을 가지고 고교생이 뜻 모르고 하는 욕의 어원에 관해 상세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욕의 의미도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
습니다. 주연이와 효상이는 욕을 안 하기로 노력하겠다고 했으며 영희는 절
대로 다시는 안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성경 말씀을 복사해서 나누어 주었
습니다.
5월 8일에 주연이가 수업 시작 기도를 하였습니다. 욕을 안 하려고 하니
다른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욕을 하는지 알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어서 효
상이가 반 친구들이 욕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마지
막에는 제가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례3)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학생의 예
(1) 가족의 병으로 고통 받는 학생의 경우 : 차인화(2-12) 어머니는 재생불량
악성빈혈로 병원에 입원, 검사 도중 뇌종양이 발견되어 수술하고 위험한 상
황을 믿음으로 이겨내며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같이 회복, 퇴원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간증문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또한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 이
성민(2-2)의 외할머니, 이승진(2-7)의 아버지, 조동호(2-8)의 아버지 등도 병
으로 입원과 투병 생활을 계속하여 이들 아이들을 수시로 만나며 기도를 드
렸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2) 본인의 병으로 고통받는 학생의 경우 : 황지애(1-7)는 몸살로, 이정근
(2-1)은 핸드볼 선수인데 몸살로, 장윤화(1-6)는 장염 위염으로, 이상준(2-2)
은 목감기로, 차인화(2-12)는 과로 및 탈진, 급성맹장으로, 최유미(2-9)는 맹
장으로, 육한슬(2-1)은 수업 시간 도중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해 와서 기도를
드렸으며, 손석민(3-8)은 몸 전체의 경련으로 오른쪽 부분에 특히 고통을 호
소해 와 점심 찬양 직후 음악실에서 치유의 기적을 기대하는 기도를 드렸습
니다. 대개의 경우 기도 후에는 그 날 방과 전에 건강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밖에 자세한 것은 나눔기도일지에 소개
하겠습니다.
(사례4) 졸업생을 만날 때의 예
(1) 김진영(숙명여대 교육학과 3학년) : 4월 29일, 학교를 방문하여 선후배의
대화 알선 후 2-1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였지만 이내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2) 송문석(한국성서대학 신학과 1학년, 근육병) : 5월 6일, 기독교반 예배에
참석하여 아이들과 축복송을 부르고 신학공부에의 매진과 더욱 건강을 구하
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3) 김한규(연세대학교 신학과), 김탁용(연세대학교) 황병춘, 이강인(고려대학
교). 5월 12일, 학교의 이야기와 모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음의 역사를 함께
나누고 기도하였습니다.
(4) 송문석, 이호근, 최윤범, 신동조, 김성삼. 5월 15일, 스승의 날이어서 학교
를 방문하였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사례5) 동료 교사와 학부모와 함께 했을 때의 예
(1) 차인화(2-12) 어머니 : 5월 1일-6월 9일, 고대병원에 입원하셔서 기독교
반 학생들과 심방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처럼 인화
어머니께서는 회복하였고, 6월 9일 퇴원하셨습니다.
(2) 김평기 선생님 : 5월 4일, 결핵 요양 중인 김평기 선생님 댁을 방문하였
습니다. 아들 건이도 아토피성 피부로 상당히 고생이 많은 시기였습니다. 함
께 예배를 드렸고, 선생님은 기독교신자는 아니었지만 가슴 뜨겁게 받아들였
습니다.
(사례6) 수업 시작 전 학생이 직접 기도했을 때의 예
(1) 송용환(2-1), 정주영(2-2), 정필한(1-2) : 3월 31일. 최관하 교사의 생일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에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실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여겨집니다.
(2) 유한익. 송용환(2-1) : 5월 9일, 졸업한 선배와의 만남 후(23기 김태호 모
교 방문) 선배를 위하여, 중간고사를 위하여, 수업 전에 직접 릴레이를 기도
하였습다.
(3) 박보연(1-6), 이성민(2-2) :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최관하 교사
의 수업 시작 전에 이 땅의 선생님들을 위로하고 더욱 열심히 잘 가르쳐달
라는 내용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4) 유한민(2-2) : 6월 9일, 수업 시작 전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