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21일 동아마라톤 이후 오랫만에 뛰어본 Full Course.
5월 8일, 지난 일요일.
영국의 대문호인 Shakespheare 고향, Startford-upon-Avon에서 열린 Rotart Shakespeare Marathon에 참가했었다.
대회 당일 아침까지 몰아치던 세찬 비바람때문에 참가 자체를 걱정했었는데, 출발시간이 임박해지자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마칠 때쯤에는 (영국에서 좀해 맛보기 어려운) 화창함 그 자체였다.
오랫만의 출전(?)인데다가, "기록보다 뛰는 것 자체를 그냥 즐겨라"는 조언과 함께 물심양면 후원해준 집사람의 응원에 힘입어 몸도 잘 만들었던 덕에, Overpace만 하지 않는다면 기록갱신도 은근히 기대해볼 만 했다 .
자그마한 도시이다 보니, 같은 Course(Half Course)를 두 번씩 돌아야 하고, 가파른 언덕도 많고, 돌 박힌 시골 흙 길로도 뛰어야 했지만, 경치 하나는 죽여주더구만. 게다가, 길가에 나와 삼삼오오 응원해주는 시민들의 성숙된 응원 문화도 일품이었다. 물도 뿌려주고, 집에서 앰프를 가져나와 음악도 틀어주고, 비누방울을 만들어서 바람에 흩날리며 완주를 외쳐주기도 하고, 연신 'Well Done, Good Job!'하며 박수쳐주는 사람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일일이 화답해 주면서 뛰었다. ㅎㅎㅎ. 암튼, 20 마일(32Km) 지점까지는 좋은 기록으로 달렸는데, 그 후부터는 그만 너무 집사람의 조언에 기대고 싶었던가 보다. ㅋㅋㅋ. 비록, Seve 4도 못했지만, 너무 행복한 12번째 Full Course 참가였다. 몇 개월 동안 말없이 응원해주고, 대회 당일 새벽밥 먹고 대회장까지 동행해주고, 지루한 4시간을 혼자서 기다리다, 갑자기 주로(走路)에 뛰어 들어 Finish Line까지 동반주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완주 기록증. 골인지점에서 기다리던 아내와 동반주(?)를 한 덕분에 사진도 같이 찍혔다.
대회 시작 전, 자신만만한 포즈를 취한 곰털 ^&^
출발 전, 아내와 한 컷 찰칵. 뒤에는 응원하러 나온 가족(애완견까지 데리고 나와 완전 개판 ^*^)들로 시끌벅쩍
도심을 가로지르는 Canal, 내가 들어올 때까지 무료한 시간을 달래던 아내가 찍은 Startford시 풍경 사진
Canal 주변에서 모처럼의 날씨를 즐기는 관광객들.
영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호수(연못). 항상 백조, 기러기, 오리 무리가 둥둥 떠다닌다.
거구들 사이를 비집고 뛰고 있는 곰털. 그 광경을 어렵사리 아내가 순간 포착. 흰 배번은 Half, 붉은 배번은 Full.
사진에 나와있는 사람들은 3시간 30분~40분 기록 보유자들.
대도시와 다르게 유색인종이 드문 고장, 대회참가한 동양인이 2~3명정도. 물론, 한국인은 나뿐.
그래도, 대한남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남대문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뛰었다. 대~한 민국
13번째 출전은 언제쯤?? !! ^&^ ^*^
첫댓글 보기 좋으네, 뛸 수 있을 때 열씨미 뛰어라...........발목,무릎,팔꿈치,어깨, 총체적 난국 상황이다. ㅠ.ㅠ
비암은 총체적 난국이 한번 와야한다~~~일로 무리하고, 술로 무리하고, 그리고 산으로 무리하니 그몸이 견뎌 내겠냐? 이번 기회에 한번 정리해라. ㅎㅎㅎㅎ
일을 끊어? 술을 끊어? 산을 끊어? 아니면 명줄을 끊어?..........일은 해야하고, 술은 못마시고, 산에도 못가고 미치겠구만...ㅠ.ㅠ
이제 여유 좀 생기는 모양이구나~~ 좋은 소식 계속 바란다. ~~ 화이팅~
살맛나게 사는구만~~~이제 서울로 돌아오기 힘들것 같다는 소리 나오겠네~~~걍 거기 못 박아????ㅎㅎㅎ
ㅋㅋㅋ 그 맘 어디 가겠냐? 나도 똑 같다. 못 끊지!! 술도, 운동도, 명줄도... 산 타는 거나 풀 뛰는 거나, 매 일반이다 ㅎㅎㅎ.. 해서, 나 욕심 안 내기로 했다. 그냥 완주하면 만족, 뛰다가 미쳐 기록세우면 대만족!! 단, 절대 낸 몸에 또 다른 무리가 안오도록 특별 관리를 시작했다. 비밀인데, 이번 대회 준비 기간동안, 그 좋아하던 맥주(영국 맥주중에 Ales이라고 있는데 정말 죽인다. 종류도 많고, 맛도 각양각색)랑 저렴한 와인이랑 1달 정도 입에 안댔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지만, 내 스스로 한 약속을 얼마나 지킬 수 있다 봤지... 잘하면, 영원히 금주도 가능하겠던데???? 그럼, 넘 재미없나? 부여, 비암, 칼! 의견 올려봐라 ㅋㅋㅋ
맥주 그렇게 마시고도 날씬하네~
술은 나도 10년전에 한번 6개월 정도 해봤었나````~~. 별무 신통, 모두 다 싫어 하더라... 온가족 모두 제발 마시라고 하더라...
술 안마시고 잔소리 하는것보다, 술 마시고 저리 가서 디비자라 이거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