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 마음의 평 화.................! 그림이 비싼 이유가 있구나. ~~~

[샤넬]

영국에서의 5년간의 음악 인생을 마치고 돌아온 2010년의 어느 날,
오랜 친구가 레게바를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는 뛸 듯이 기뻤었다.
몇 년 만에 메신저를 통해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 레게바를 찾아갔다.
 그곳의 주인장이 음악을 하나 들려주었다.

한국의 소리와 덥 음악의 조화,
이것은 내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바로 한국적인 루츠 음악이었다.
며칠 후, 나는 그 밴드의 공연을 보러 클럽 오백을 찾았다. 한국 최초의 덥 밴드 [아이앤아이장단I and I Djangdan]의 공연은

실로 아름다웠다. 그 밴드에는 드레드가 허리를 넘게 내려온 프랑스인이 한 명 있었다.
당시에 한국에 유일무이한 덥와이져Dubwiser로
활동 중이었던 그의 이름이 바로 화랑Hoarang이었다. 그는 이후
윈디시티의 김반장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비빔덥트리오]에서도 활약하였다.
몇 년 전, 그가 그의 부인과 함께 아이를 낳고 프랑스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이나 섭섭했었다.

그러던 그가 새로운 음반을 들고 나타났다.
‘산신령’이라는 타이틀의 이 음반은 한국적인 소리와 정서,
그리고 화랑의 덥센스가 합쳐져 한국 루츠의 정수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뿌리자) 예전에 한국에서 많은 밴드들과 연주와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의 활동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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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레게 음악은 내 인생에 있어서 나를 이끌어준 중요한 인도자 같은 역할을 하였고, 여전히 그렇다. 내가 에콜 드 보자르(Ecole des Beaux-Arts, 예술대학)를 다닐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배낭 가득 레게 LP와 외장하드 그리고 SP303 샘플러를 짊어지고 내게는 미지의 나라였던 한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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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석이 형이 운영을 하던 이태원의 ‘나나’바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셀렉팅을 시작하였다. 당시 나는 지하철 6호선의 역 이름을 거의 다 외우고 있었다. 바로 그곳에서 킹스턴 루디스카의 멤버들을 알게 되었다. 또한 홍대의 나비, 오백, 무경계팽창에너지, 오아이, 루츠 타임, 아우라, 리뎀션 바 등 친구들이 운영하는 곳에서도 음악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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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클럽FF에서 공연이 끝난 후의 DJ타임에 음악을 틀게 되었다. 내가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연주자들은 재키 미투(Jackie Mittoo)의 곡을 멋지게 연주하고 있었다. 나는 신이 나서 춤을 추었다. 그렇게 나는 윈디시티의 김반장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특별한 우정은 우리가 함께 덥을 연주하고 루츠 음악에 한껏 깊이 빠져들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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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자) '화랑'이란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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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좋은 친구이자 존경하는 할아버지가 지어 주셨다. 그 전에는 seafran이란 이름을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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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자) 이번 작업에 참 많은 한국음악이 담겨있다. 어떻게 이 음악들을 접했나? 그리고 어떻게 이 사운드를 녹음 혹은 발췌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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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한국에 살 때 정릉에서 2년을 지냈다. 홍대나 시내에 나올 일이 생기면 버스 143번을 자주 타고 다녔는데 나는 버스 창문을 통해서 바깥 풍경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었다. 나는 재미있는 간판이 무엇인지 아내에게 종종 물어보곤 했는데 '축지법'이라거나 '무당집' 그리고 '판소리'등의 간판은 나의 호기심을 많이 자극했다. 그렇게 버스에서 지나다니다 본 간판을 잊지 못해 카세트 워크맨을 들고 이남행 선생님이 운영하는 판소리 수업하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를 통해 서울의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줌마들과 아저씨들이 판소리를 배우는 곳에 몇 번 가서 판소리수업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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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spirit’의 한글 제목은 '산신령'이다. 그렇게 산신령앨범에 수록되어있는 곡들은 이남행 명창의 소리와 실상사에서 스님들의 새벽기도를 녹음한 것이 수록되었고 샘플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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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자) 화랑에게 한국음악이 주는 영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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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한국어에는 '정'이나 '한'같은 불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특히 '한'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레게 루츠음악에서 느끼는 고통과 기쁨이 함께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한'이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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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은 시간을 보낸 홍대나 이태원 등 술에 취한 클럽과 어딜 가나 제일 쉽게 보이는 아파트 단지들, 아스팔트 숲은 그다지 그립지 않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좋은 시간, 우정 그리고 한국의 음식, 처음에는 충격이기까지 했던 청국장과 조기 반찬 등 한 상 가득 푸르른 아침식사가 아주 그리울 때가 있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한국 시골에서 느낄 수 있었던 한국식 루츠만(Roots man)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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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어떤 형은 시골에서 도자기를 구우며 본인이 사는 집도 직접 짓고 농사도 지으며 바빌론으로부터 좀 더 자립적으로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은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렇게 레게 음악에서 얘기하는 루츠만, 루츠한 삶은 전통의 지혜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전세계 어디에서건 존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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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자) 이번 앨범을 위해 꽤 오랫동안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이 앨범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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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그렇다. 이번 앨범은 꽤 오랫동안 숙성을 시켰다. 내가 한국에서 처음 음악을 셀렉팅한 곳이 [무경계팽창에너지]라는 클럽이었다. 아내의 친구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이 앨범의 세포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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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자) 이번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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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산신령이 옵니다. 여러분,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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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자) 현재 유럽의 어딘가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가? 아니라면 지금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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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엄밀히 얘기하면 공동체에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을에는 le champ commun(공동의 들판)이라는 동네 슈퍼가 있는데 이것은 프랑스에서는 꽤 특별한 경우이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로 근처의 대형 마트로 장을 보러 간다.

소수의 사람들은 시장에 가지만 점점 그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그렇게 유령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처의 공장이나 대형기관으로, 또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길에는 지나가는 사람조차 보기 힘들 만큼

비어있는 마을들이 즐비하다. 그에 반해 뜻이 있는 사람들이 뭉치고 뭉쳐서 작은 슈퍼마켓과 바를 열고, 맥주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특히 재활용에 관한 다양한 아틀리에와 콘서트도 열면서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게 되어 동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런 슈퍼마켓에는 인근에서 직접 만든 치즈와 신선한 우유와 야채 등을 믿고 살 수 있다.

그리고 육체 노동이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도와야 한다는 점에서 이웃간의 화목과 협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코 혼자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가능하면 그 사람만 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나머지 다 그런 복을 타고나진 않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게 나누고 함께하는 삶이 더욱 쉽고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야채와 과일을 키울 수 있는 큰 정원과 작은 숲이 있는 작은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다. 그리고 최대한 자급자족적인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접 키운 야채를 먹고 친구네 집에서 자란 나무를 때서 난방을 하며, 야외에서 일을 하는 것은 나에게 좋은 영감과 에너지를 충만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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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내가 속하는 이 사회야말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공동체 삶을 성장시키게 한 장본인이다. 왜냐하면

이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라는 사람들은 돈과 물질적인 것들에 미쳐서 제정신들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국민들을 제대로 보살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도와가며 우리 스스로를 보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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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자) 다시 한국에서 연주하는 화랑을 보고 싶다. 언젠가 다시 한국에 찾을 계획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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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나도 정말 한국에 가고 싶다. 무엇보다 친구들이 보고 싶고 한국음식도 너무나 그립다! 나 스스로도 나의 앞날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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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자)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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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뿌리자를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레게 스카 매거진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 루츠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 설렌다.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오리지날 루츠 앤 컬쳐 매거진.
한사랑(One Love).

인도와 보호(Guidance and Protection)

[샤넬]

클릭 하시면 큰 그림이 가능하다. 감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