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일러주는 난의 물주기

[장단엽]

1.단계별 물주기
물주기의 기본은 제2단계식 물주기이다 연중 제2단계식 물주기만 해도 난이 자라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도 있다

제1단계식 물주기를 해줄 경우에는  가구경 주위에 보습 상태를 높여 주어 신아 출현시 환경을 좋게 하며 신아의  밑 달림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늦 가을이나 이른 봄에 실시한다.

제3단계식 물주기는 화아분화 등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2.혹서기의  물주기
작년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난실의 온도가 40° C가 넘는 경우가 많았었다 기상 예보에 의하면 올해는  더 고온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애란인들은 미리 대비 해야 한다고 본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통적인 물주기 방법은 혹서기에는 관수 횟 수를 줄이고 기온이 높은 낮에 물주기를 삼가하고 기온이 떨어진 밤중에 관수를 한다. 고온시에는 연부,근부병이 성행하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 하여 아예 물을 줄이는 식으로 관수를 해오는 애란인이 많다. 골병이 들더라도 죽는 것 보다는 낫다는 식이다.

  일반 농작물의 경우 폭염 아래서 농작물의 잎이 축 늘어져 있는 경우 농부들은 물주는 것을 삼가한다 이유인 즉 그때 물을 주면 가뭄이 더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을 자주 줄 수 있는 사정이면 그러할 때 물을 주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과의 작황은 물을 자주 주는 쪽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식물은 동물처럼 소리를 치거나 몸부림을 쳐 가며 자기의 상태를 알리지 못한다 환경의 상황이 나빠지면 자기 보존을 위해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러다 참을 수 없는  한계 상황이 오면 조용히 죽음에 이른다 한번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그 조직은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다

식물의 잎이 폭염 아래서 늘어지는 것은 수분 수급의 균형이 깨어 졌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기공을 폐쇄하고 수분 증산을 방어하는 증상인데, 일시적으로는  식물이 견딜 수 있으나 조금 더 시간이 지속되면 잎의 일부에 탈수가 오거나 기능이 상실되는 피해가 온다 . 농작물의 경우 잎끝이 마르고 심할 경우 전체가 고사하기도 한다.

춘란의 경우 잎이 두꺼워 잎이 축 늘어지는 것을 감지하기 힘든다. 그래서 수분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며 그 시기를 알 수 없으니 피해를 당하기 쉽다 .

난에 물을 줄 때는 수온을 실온과 같이 하여 주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여름에 난실 온도가 30° C를 넘는 경우 물의 온도를 실온과 같게 높여서는 분내 온도를 낮춰 주는 효과가 없다. 훨씬 더 낮은 온도의 물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온 시에 관수량을 줄이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킨다 식물은 고온이 되면 엽온을 낮추기 위해서 잎의 기공을 통하여 증산작용을 활발히 전개한다 따라서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하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뿌리는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량이 분내에 있어야 한다

반대로 분내에 수분이 충분치 못할 때는 뿌리가 필요한 충분한 수분을 흡수하지 못함에 따라 식물은 수분의 과도한 증산을 막기 위하여 기공을 폐쇄한다 그러면 여러가지 생리적인 병폐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우선 동화작용이 중단되고 엽온이 상승한다 또한  호흡량이 증가함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여 에너지 적자상태에 돌입하게 되며  신아의 자람이 멈추고 구촉의 노대가 발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잎끝이 타들어가게 되는 일련의 생리적 현상이 발생하며 부분적인 잎의 탈수 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잎이 거칠어지고 부분적인 조직의 괴사가 나타나는, 엄청난 부작용이 뒤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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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모촉이나 신아가 당장 연부나 근부병에 걸릴까봐 걱정하여 물을 많이 주지 못하고 있다. 혹서기는 난이 가장 많이 자랄 수 있는 시기(신아의 성장 정도에서)임에도 불구하고(자생지에서는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자람) 일반 난실에서는 신아의 자람이 멈추는 불행한 시기이다

연부에도 걸리지 않으면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실시하면 모든 문제점이 동시에 해결 된다 이것을 지금부터 설명하고자 한다

물을 많이 주면서도 연,근부에 걸리지 않게 할 수 있으며 분내의 온도뿐만 아니라 뿌리의 온도를 내려 난의 생육을 계속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 본다

다음 분갈이 할 때부터는 올려 심기(난의 가구경 하단선이 분의 상단선과 일치 하거나 위에 있는 난 심기)를 할 것을 권장하며 화분은 재질이 어떤 것이든 화분 옆에 구멍이 중 상단까지 나 있는 분을 사용하고 난석은 대립을 많이 사용하면, 혹서기 물주기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같이 올려 심기를 하면 가구경 주위에 수분이나 열기가 적체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경우는 하루에 몇번씩 물을 주어도 난에게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몇 분만 실험하여 보고 효과가 있으면 전체적으로 실시하였으면 한다 .

정통식으로 심은 난도 아래와 같이 하면 혹서기에 물 부족 현상을 면하면서 연,근부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1)화분 가장자리에만 물을 준다
2)화분을 물통에 담군다 이때는 화분의 반쯤만 물에 담군다
뿌리의 온도를 내리게 하는 방법으로는 비교적 시원한 물을 관수하거나 분 바깥을 비교적 시원한 물을 뿌려 주면 물이 증발하면서 분의 온도가 내려 가고 뿌리의 온도가 내려 가게 된다

3.동면기의 물주기
동면기에는 난이 수분을 거의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분 자체 내의 수분 증발은 난실 환경에 의한 것이지 난의 수분 흡수에 의한 것이 아니다 동면기에도 건조한 난실에서는 물통의 잣대에 의해서 정확하게 주는 것이 좋다
반면에 난실이 습하여 거의 수분의 증발이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는 물통의 잣대대로 하자면 한달이 지나도 물 한번 줄 수도 없는 그런 난실도 있다(비닐 하우스) 이런 난실에서는 잣대와 관계없이 보름에 한번 정도는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표면의 화장토는 마르지 않아도 난석의 중간은 건조할 가능성이 있고 너무 오래 물을 주지 않으면 난분의 아래쪽에는 건조하여 뿌리 끝이 말라 죽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난 분내의 공기가 정체되어 있으니 물을 주면서 분내 환기를 하면서 뿌리를 자극하면  뿌리의 활력을 돋구워 주어서 좋다


4.물과 뿌리
난에 입문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물주기이며 물주기의 철칙은 과습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습이 어떤 상태인가는 명확한 개념이 설정되어 있지 않고 막연하게 물을 많이 주어서 화분에 습기가 많은 상태라고 알고 들 있다
여기서 필자가 과습 상태의 개념을 설정하고자 한다 물론 이것은 공인된 개념이 아니고 필자가  설명을 전개하기 위한 개념이다

과습이란 난의 뿌리털이 비교적 장시간 수막에 싸여 있어 뿌리 호흡이 곤란한 상태 라고 정의 한다.
물을 많이 주면 과습의 경우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지만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물을 많이 주더라도 과습이 되지 않는가 하면 물을 적게 주더라도 과습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을 많이 주더라도 뿌리 표면에서 수막상태가 해소되면 과습 상태가 아니며 물을 자주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분내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수막상태가 계속된다면 과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과습보다도 난의 뿌리에 더 해를 끼치는 것은 분내의 공기의 적체 현상이다 분내 공기 적체 현상이란 분내에 공기가 외부로 잘 빠져 나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외부 기온이 상승하면 분내의 온도도 상승한다 분내 온도가 상승하면 아래 부분에 있던 공기가 화분 위 쪽으로 올라 가게 된다 그러면 아래쪽에서는 새로운 공기가 유입 된다 위쪽에 상승된 공기가 분 밖으로 빠져 나가야 하는데 원활히 빠져 나가지 못하면 공기는 적체 되고 온도는 상승하게 되면서 분내의 수분을 증발케 하여 분내 수분이 뿌리의 표면을 감싸게 되어 수막 현상을 유발시킨다 뿐만 아니라 온도가 상승하고 수분이 많으며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혐기성 미생물이 활성화 된다  따라서 뿌리의 약한 곳부터 나쁜 미생물의 공격을 받아 병이 들게 되는 일련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분내 공기 적체 현상을 잘 일어나게 하는 요인을 보면 화분의 아랫 부분이 가늘고 화분이 길며 난석을 소립 위주로 사용하며 화장토를 많이 덮어 주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발생하게 하지 않는 데 가장 좋은 것은 화분의 옆에 구멍이 있는 화분을 사용하고 대립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공기가 빨리 소통 될 뿐만 아니라 난의 뿌리에 직접 공기가 닿기 때문에 과습상태도 생기지 않는다
난 뿌리를 보았을 때 뿌리가 흑갈색으로 변해 있는 것은 주로 공기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그러하며 공기가 잘 소통되는 화분 옆에 구멍이 있는 분을 사용한 경우는 뿌리가 하얗게 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경험할 수 있다

난뿌리가 물에 약하지 않다는 현상
1)장마기에 난 분을 밖에 두고 그대로 비를 맞아도 난은 죽지 않는다
2)장마철에 며칠씩 뿌리가 물에 잠겨 있어도 자생지의 난은 죽지 않는다
3)흐르는 물에는 난 뿌리를 담궈 두어도 난 뿌리는 쉽게 죽지 않는다
4)풍란은  물을 자주 뿌려 줄수록 잘 자란다
5)춘란도 수경재배가 가능하다(필자가 실험 중에 있다. 현재 두 달이 다 되었지만 뿌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이상이 없다)

5.난과 물
식물의 75%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목질부를 다 포함한 평균 수치이고 채소종류는 90~95%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춘란은 80%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쉽게 말하면 물기둥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식물에게는 물이 생명의 원천이며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물을 줄인다는 것은 생명을 줄이는 것이라고 본다

가끔 난뿌리가 바짝 마를 때까지 물을 끊는 애란인이 있다 뿌리의 성장에 자극을 주고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지만 타당성이 미약하다
식물은 수분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에는 성장이 정지된다 물을 적게 주는 사람의 난은 성장하다가 멈추고 멈추었다가 성장하는 현상이 계속된다 사탕수수 낱알을 1Kg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의 량은 600Kg이나 된다고 한다 동화작용을 하는 데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식물의 생활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신아의 부피가 커지는 것도 세포내에 있는 액포가 커지는 현상이다 액포에 물이 가득 차면 부피 성장이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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