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기술사 준비를 하는 2번째 수기입니다..
도전한다는 것은 가치 있지만 힘든 과정은 몇 번이고 나의 의지를 꺽어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혹시 기술사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시길...]
7/23/01(월)
머나 먼 정상!
훅훅 달아오른 지열에 숨이 막힐 듯, 아니 호흡이 멈출 것 같은 산행을 경험했지.
그 여름 사패산이라는 경기 북부의 산을 오르고 있었다.
머리가 뜨겁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 때문에 도저히 한 발짝 옮기는 게
깊은 수렁으로 내닫는 기분이었다.
이놈의 산은 계곡에 물 한 방울도 없담?
바짝 말라붙은 계곡 멀기만 한 정상!
난 그 여름처럼 힘든 산행을 해본 적이 없었다.
앞서가는 일행의 꽁무니를 놓치지 않으려고 악악대며 고개를 숙인 채
내 자신과의 싸움으로 돌리고 아무 생각 없이 땅만 바라보고 걸었다.
잠시 시야가 트인 중봉의 바위에 도달하여 멀게만 느껴지는 정상을
원망스러운 듯 바라본 적이 있다.
내가 왜 이런 산행을 택했던가?
부끄럽지만 후회하며 다시 그곳을 향했다.
잠시의 휴식 덕분에 호흡을 가다듬고 등정을 시작했지만
역시 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사패산은 어머니도 아니었고 애인도 아니었고
나에겐 아무 것도 아니었다.
능선을 올라서니 다리가 가벼워지고 오르락내리락 정상을 정복할 수 있었다.
그곳 정상은 나에게 묘하게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인생을 쉽게 생각하지 마시오! 고난과 역경 뒤에 오는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를
생각 하시오”
이틀간의 워크샵은 날 파김치로 만들었다.
정말 때려치우고 싶다.
모의고사의 스트레스는 날 온전히 살도록 놔주질 않는다.
불편한 잠자리!
차 소리와 따끔거리는 모기가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고
결국 뜬눈으로 지센 아침은 머리가 지끈거려 기분이 더럽다.
계속되는 장마 비가 그런대로 위안이 되었지만.....
둘째 날!
완전히 녹초가 되어 어서 빨리 집으로만 가고 싶었다.
내가 왜 이러한 무모한 짓에 올인을 한 걸까?
나이 어린 수강생들과 모의고사를 보니 결국은 중간으로 밀리고 말았다.
머리가 혼란스러워 정리된 것조차 뒤죽박죽이 되고 손에 든 볼펜은 한 글자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들고 말았다.?
좌우당간 어서 9월이 자나버려야 할 텐데.......
[01. 7 마지막 날! 기술사 준비 워크샵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