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Counseling
상담을 시작한 지 올해로 20년이 된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상담을 했는데 그 중에 80%는 청소년을 위한 상담이었다.
청소년은 많은 비젼을 갖고 있는 반면 또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변화무쌍한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와 정보를 가진 생소한 그들을 만날 때면 가끔은 내가 외계인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고 상상을 초월한 상담을 접할 때는 수용할 수 없어서 잠을 설쳤던 적도 많았었다. 부모가 없던 미혼모를 만나 해산의 고통을 함께하며 미리 할머니 연습을 했던 일, 아버지와 싸우고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려 했던 아이의 일, 대학생이 된 딸아이가 유부남과 만나는 것을 알고 정말 죽고 싶다는 엄마와의 상담들이 기억난다.
90년대 우리나라 청소년 상담은 주로 전화로 하였는데 2000년대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직접상담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인성교육에 더 중점을 두고 하게 되었다. 상담은 문제를 해결 해 나가는 사후교육이라면 인성교육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하는 사전교육이자 예방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서울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한국 청소년 연맹이라는 제일 큰 단체에서 12년 동안 상담봉사를 했고 그 후 한국 청소년 동아리연맹에서 상담실을 개설하고 상담원들을 교육시켜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의 상담과 인성교육(심성수련)교사로 일하게 했었다.
교육이나 강의는 페이를 받고 했지만 상담은 봉사로 했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큰 보람으로 남는다. 이 일을 하면서 덤으로 받은 것은 우리 아이들의 청소년기를 잘 보낼 수 있었다.매년 수능 때가 되면 기분 좋았던 그 때를 생각하며 혼자 웃는다. 두 아이 다 학원 체질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지 않아 학원엔 다니지도 않았는데 전국 수능 성적 1%와 3%내에 들어 특차로 진학했고 취직 결혼 등 저들의 최종 결정에 책임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언하는 부모 역할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년 2월까지 서울 안양 소년 분류원에 나가서 교사 교육과 상담일을 하고 3월에 여기에 와서 집 짓고 6월 이사하고 자리를 잡고 자연과 더불어 전원생활을 시작해서 정착 해 가고 있다. 소시 적에 만난 내 보석 같은 친구들과(모든 보석의 원석은 돌이지만 갈고 닦고 연마하면 각양각색의 색과 빛의 보석이 되기 때문) 같이 동창 카페에서 옛날을 추억하고 공유하면서 봄볕처럼 따뜻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내가 즐겨하는 것은 여행이다. 여러 가지 일들로 몸과 마음이 고단 할 때면 과감하게 하던 일 제쳐 놓고 집을 나선다. 떠남으로부터 얻은 종합 영양제를 듬뿍 충전 받아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며 사는 것이 내 방식이다. 몸은 마음에서 온다고 했듯이 신앙으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몸이 건강하도록 노력하며 살려고 한다.
그동안 배우며 가르쳤던 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나의 마지막 봉사를 태백 대안학교 (학교 부적응 청소년)에서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살아 온 것을 밑거름 삼아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곳 태백에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내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2 0 1 0 학년도
태 백 대 안 학 교
인 성 교 육 프 로 그 램
담당교사 조 은 숙
인성교육 프로그램
* 목적
1. 인성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이해와 조화를 기하고 대인 관계에 있어서 서로 배려하고 표현하고 성장해 가면서 진로를 탐색한다.
2.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존감과 정체성을 확립한다.
3. 심성수련을 통하여 말하기와 듣기의 방법을 실습하며 대화 능력을 터득하고 긍정적인 체험을 하면서 대인관계에서의 스스로의 모습을 느끼며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존중의 성품을 배양한다.
4. 또래끼리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성숙하고 건강과 능력, 정성, 시간 등 여건을 종합하여 정서적인 안정과 공감으로 또래끼리의 정서적인 만남을 가지며 서로가 관심을 갖고 더불어 성숙한다.
* 실시 방법
한 반(그룹)으로 실시한다.
* 세부 일정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1학기 인성교육 프로그램
3월
첫째 주- 첫만남 별칭 짓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
둘째 주- 열린 문답. 선택의 길목에서.
셋째 주- 아름다운 나. 참다운 친구란 어떤 친구인가.
넷째 주- 자성 예언. 문장 완성하기.
다섯째 주- 바람직한 학생상. 숨은 그림 찿기
4월
첫째 주- Load Map. 나의 꿈 그리기.
둘째 주- 듣고 싶은 말(가족, 선생님, 친구에게서) 가치관 경매.
셋째 주- 나의 자랑 20 가지. 승자와 패자.
넷째 주- 기 살리기. 연상화.
5월
첫째 주- 역할 바꿔 편지 쓰기. 그림그리기(동기선)
둘째 주- 나를 광고하기. 명함 만들기.
셋째 주- 인류 최후의 생존자. 다른 사람 기분 이해하기.
넷째 주- 생애 설계. 3분 시험.
6월
첫째 주- 젊은 여성과 선원 이야기.
둘째 주-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싶어요. 넌센스 퀴즈.
셋째 주- 직업의 세계.
넷째 주- 만물상(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랑의 선물(Rolling Paper)
첫댓글 지킴이가 여기에 올리라고 해서,,,김미애도 대안학교 검정고시 국어를 일주일에 이틀,,저녁엔 한글교실 이틀 나가 봉사하고 있어 미애는 오래 전 부터 했고 난 지난 주 부터 시작했어. 미애가 소개해서 하게 되었는데,,,우리 친구들 뜻이 있으면 같이 동참 해 주면 고마겠어,,물신양면 어느 루트든,,같이 할 수 있어.사랑해
우아미 좋은일 하는구나.그래 나도 30여년 전 생각이나는구나.그때 재건중학교 애들 한5년 가르켜 보았지.검정고시 보러 다닌생각 아련한 추억이고 보람을 느낄때가 많았단다.화이팅......
보람있는 일을 하는 은숙에게 박수를 보낸다. 기회있으면 지도 노하우를 들려주기 바란다. 서울섬마을 샘 올림.
오우! 박수! 짝~~짝! 보람되고 좋은 일 하는 듬직한 아미의 글을 바쁘다는 핑게로 글자가 많다 하여 미루다가 오늘에야 읽었네. 예쁘게 잘 살아온 은숙에게 찬사를 보낸다.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