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추석 연휴
시골 고향집에 일찍 내려가 4일을 잘 쉬었지만 추석 지나고 비소식이 있어
설악 태극과 국공연산길이 걱정되어 추석날 새벽에 시골집에서 나와 울산으로 향한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울산 방어진 슬기 등대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배낭 구석에 숨겨둔 떨어진 비닐 비옷을 꺼내 입는다.
잠시 오지않을 사람 기다리듯 인증 사진이라도 담을까 하여 파도 구경 나온분이 계셔 사진한장 부탁하고
오늘과 내일 양일간 부산 을숙도 150km 까지 가야한다.
비가 언제까지 올지...가다보면 그치겠지.
날짜 17년 10월 4일~5일

파도치는 바다가 그리워 지는날 방파제에 서보니
그리운건 둘째치고 마음이 너무 춥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동안 이어온 동해안 구간은 오늘과 내일 부지런히 걸음하면 끝이난다.
동해에서 보내는 이도 떠나는 이도 이번이 마지막이며
그마지막을 누구와 함께 할지 긴여정길에 반기는건 넘실대는 검푸른 파도뿐
지루하지 않게 너무 모나지 않게 함께 걸었던 이길에서
노송님. 이글스님. 수행중님.마녀수기님.산이지부장님. 보라님.추사대장님.건강한 체형님.
천왕산님.건봉산님,돌콩님.대영호님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이제부터 그분들의 마음을 담아 부산 을숙도로 갑니다.

잠시 비는 그치고
아침부터 먹구름이 가득차있는 모습 이런 모습까지도 사랑하며...
나는 믿는다.구름위에 떠있는 태양을
나는 믿는다.나의 갈길에 비록 힘은 들더라도
나는 믿는다.징징이 너를...
이렇게 중얼거리며 스스로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주고
가보자 비가오건 바람이 불건 모두 하나의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방어진 인근의 아파트
모두가 햇곡식으로 조상님들께 제를 지내는 시간이지만
여기 정신줄 나간 사람은 바다가 그리워 이렇게 돌아다닌다.
방파제 밖은 파도가 몰아치지만 그안은 바다의 품인양 잔잔하고 조용하기만 하다.

방어진 시장 풍경
회센터를 지나니 아주머니들께서 싱싱하다며 오란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아침부터 물고기 잡을 생각없다며 지난다.

지나온 방어진 풍경

좋은길로 가느냐 마느냐 고개를 어느쪽으로 돌리느냐에 따라 갈라지지만
방파제 넘어로 가야할듯해서 가보니 어느 작은절에 1천년된 소나무가 자리한다.
나무 높이 7,5m
둘레 4,3m
소나무 아래 용왕각이 자리해서 잘 보이지 않으나 계단에서 보면 엄청난 굵기의 소나무
울진의 소광리의 대왕소나무 보다 수명이 더 오래된듯하고 굵기도 더 굵다

용왕각에서 1천년된 소나무를 구경하고 나오면 방파제가 나오고 방파제 위를 아슬아슬 하게 곡예하며 지난다.

방파제

상진 방파제
삼태지맥길의 화암추 등대까지 왕복 3km를 하느냐 마느냐
잠시 망설이다가 다녀오기로 하고

화암추 등대로 가보기로 한다.

화암추 등대
1951년 울산에 공업단지가 조성 되면서 해양 오염사고와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위해서 1983년에 세워졌다.

화암추 등대 넘어로 낙동정맥 백운산 인근에서 발원된 태화강(47km)과 울산만이 만나는 지점이다.
태화강 발원지를 가지산 쌀바위 인근과 백운산 탑골 두곳으로 보지만 백운산 아래 탑골이 1km가량 더 길다.
이곳에서 공장지대로 인해 더이상 바닷가로 진행하는건 불가능하고 다시 돌아가야한다.

방파제에 올라서 본 바다풍경
파도는 계속해서 방파제를 넘으려 아우성이고
그넘어로 큰.아니면 조그만 화물선이 바다에 가득하다.

미포조선이 보이는 도로가로
이제 비는 그치고 진행하기 좋아 잠시 뛰어 가본다.

울산대교 다리 아래를 지나며
저녀석만 지나면 약 6km정도의 시간은 절약되는데
통행료를 내야하는 곳이라 걸어가는건 불가능하고
하는수 없이 명촌교까지 가서 반대편으로 돌아가야한다.

울산대교를 지나 태화강을 좌측에 두고 아산로따라 진행한다.
아산로는 현대의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호를붙인 이름이며 현대에서 만든길이며
호미 화암추 가는길에 만나는 염포산이 지척이다.

멀리 울산대교
저녀석만 지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비릿한 바다냄새가 그리운 시간에 이곳에 섰지만 현기증 날많큼 향이 고약하다.

오늘은 어디까지 울산 공업단지 공장 투어가 이어질지

지나온길
잠시지만 가을 억새길따라 진행도 해보고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억새밭길

앞은 건너야 할 명진교

때마침 기차도 지나고

기차길 옆으로 명진대교
다리건너 다시 한참 돌아가야 한다.

무룡산에서 이어지는 삼태지맥길
우측은 돝질산

다리건너 울산의 산이 지부장님과 통화
추석 조상님들께 제를 올리고 저녁까지 함께 걸음해 주신다고
고래잡이로 유명한 장생포항에서 1시간뒤에 만나기로 한다.

울산 미포 산업단지 공장 투어 시간
쌍용의 시맨트 깡통 건물이 우람하게 보인다.
이곳부터 길찾기 주의해서

여천천을 건너고

어딘지 모르겠고
울산 소방서
특수 화학구조대를 지나서

울산대교 다리 아래를 지나니
울산대교의 깊은 속살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도로 가판에서 길없어 보이는 우측으로 진행

산으로 오르는길에 본 장난감 같은 모습의 수출용 중장비
이곳을 지나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지나는 언덕을 오른다.

장생포 고래 박물관에 도착하니 산이지부장님은 아직 안오셨는지 보이지 않고
잠시 둘러보니 추석 연휴라서 그런가 문은 모두 닫혀있다
빈 껍대기 같은 겉모습만 눈에 담아본다.

고녀석 당돌하게 생겼다.

장생포항 모습
고래잡이로 유명한곳
1891년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 2세가 태평양 어업 주식회사를 설립한것이 시초다.

군복입은 포경선 선원
이분이 니콜라이 2세일지도 몰라 한장 담아두고 ^^

나무 의자에 기다리니 산이 지부장님과 정맥 7차의 보라 총무님이 오셨다 보라 총무님과 한장 담고
보라 총무님이 가지고 오신 바나나 하나로 브라질 원주민 스타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보라 총무님은 저녁에 어디쯤으로 오신다고 하시고

산이 지부장님을 앞장 세우고
울산미포 장생포단지를 지난다.

sk공장지대를 지나고

거미줄보다 수백배는 더 복잡한 파이프 라인이 가득한 건물을 구경삼아


공장지대를 돌고 돌아 처용암이 보이는 곳까지 와서
처용암은 울산시 남구 황성동 세죽마을 개운포에 자리하는 바위섬이며 삼국유사에 기록된 처용랑 설화와 관련있는
유서 깊은곳이다.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는데 효력을 발휘한다는 처용부적과 관련 설화가 전해오는곳
신라 49대 헌강왕이 이곳에서 놀다가 다시 경주로 돌아가려고 물가에 서 쉬고 있을때
낮인데도 구름과 안개가 짙게끼어 한치 앞도 볼 수가 없었다. 신하가 아뢰기를 동해의 용이 조화를 부리니
좋은일을 해서 풀어야 한다고 아롸었다.왕은 인근에 용을 위한 절을 세우라고하자 구름과 안개가 걷혔다고 한다.
동해의 용(龍)께서 심술이 대단하다.울주군 청량면에 터가 남아 있으니 망해사가 용을 위한 절이며 구름이 걷힌 이곳이 개운포라 전한다.

개운포와 처용암
건너편은 가야하는곳이며 온산공단지역

바닷가를 보며 한참 오르면 개운교가 자리한다
영축산에서 흘러온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외항강
이곳을 건너는 개운교를 지나기 위해서는 새로난 고가도로 다리아래를 지나야한다

새로난 고가도로 다리 아래를 지나 개운교 다리 초입까지 다시 둑으로 올라서

지나온 처용암과 고가도로 다리아래

이제 온산 공단지역이다.

s오일 정문을 지나고
어디가서 라면이라도 하나 먹어줘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건 공장뿐이니 기름이라도 한바가지 사서 마셔야 하나

s오일
파이프 라인 복잡해서 더욱 멋스런곳이다.
저곳 어딘가 곶아이 나면 어덯게 고치나 나마 그런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우리사는 인생사도 복잡하면 머리 아픈데
도로따라 걸으니 누군가 버리고 간 작업용 신발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새것 헌거...거의 다 새것인데
산이 지부장님께 새것으로 하나 선물 하려고 했더니 집에 많다고 저보고 하란다.
저는 그런거 안신거든요

꺼지지 않은 s오일의 등불

제우스 유화 공장 앞의 작은 소형차
이녀석은 어디 가고 싶어도 신발이 없다.
언*이 바퀴 4개만 고스란히 빼갔는지
산이지부장님께 바퀴빠진 자동차 선물로 드리고

아직도 s오일 회사 인근에서 맴돈다.

지게차와 산이 지부장님

막힌 도로를 타넘어 한국제지 공장 삼거리까지 와서

한국제지 공장 삼거리
아침부터 울산 공장 지대를 장장 8시간동안 투어 하느라 입에서 그리고 코에서 화학제품 냄새가 배인듯 하다.
작은 점빵 하나 없는 지겨운 울산의 공장지대 투어는 끝나고...
회야강을 지나 울주군 서생면 진하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좁은 2차선길이 위험해서 잠시 뛰기로 하고

이곳은 온산읍 강양리 ...회야강을 건너면 울주군 서생리

회야강을 건너는 무지개다리

무지개 다리에서 본 동해

회야강 넘어로 대운산이 보이고
회야강은 양산시의 천성산에서 발원되어 이곳 동해까지 흘러온 강이다.

진하 해수욕장
멀리 가야할 해안선


하늘과 바다가 서로 맞닿을 듯한 모습
앞은 명선도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던섬이라 하여 명선도


꼭두 새벽에 나와 저녁무렵까지
처음으로 한끼 먹는 해물탕
조개만 수북하다.
산이 지부장님 잘먹었구요 감사했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이 무거우니 해가 떴는지 서산 넘어로 간건지 만건지
지나온 진하 해수욕장 풍경

바람불어 좋은 바닷가 풍경

앞은 솔개 해수욕장

저녁은 다가올수록 다시 혼자가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둠과 바람...
참!~ 서글프고
지나온 진하 해수욕장

바닷가로는 온통 쓰레기만 가득하니
대부분 어민들이 버린것으로 보인다.

서생면 대송리 송정 방파제 불빛이 아름답다.

지나온 대송면 송정 방파제

간절곶 가는길의 울산 큰애기 노래비
내이름은 갱상도 울산 큰애기...


지나온곳

간절곶의 거대 우편함
등짝에 내일까지 가야할 부산 을숙도 주소 적어서 저통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보라총무님을 만나서 야간에 노숙할 돚자리 하나 선물 받고 물하나 음료수 하나는 덤으로
두분은 집으로 가시고 다시 혼자서 밤길이어간다.

대송리 마을
멀리 불켜진곳은 서생면
혼자라서 좋은점 별로 없고
둘이라서 좋은점 너무 많다.
혼자서 걸음하니 심심하고 어떨때는 집나와서 말한마다 못하고 돌아갈때도 있고

서생면 나사리 풍경

지나온 나사리


서생면 신암리 신리 방파제
이곳에서 도로따라 돌아가야 했지만 땅바닥에 자전거 모형의 그림이 그려져있어 혹시나 해서 자전거길인가
고리 원자력 방향의 해안길로 진행한다.
이리로 가면 ...가면 안되는데 가면 안되는데...

해안길 언덕에서본 고리 원라력 발전소
가면 안되는데...이생각 하면서 혹시나 혹시나...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젠장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2중으로 막혀 있으니...다시 돌아가는길
왕복 2km

고리 원자력 후문인가.

31번 국도따라 한참
차량의 불빛은 요란하고 갓길로 조심스레 이어간다.

31번 도로길
울산지역은 끝나고 이제 부산땅으로 들어간다.
좌측으로는 고리 원자력 2중 철조망

고리원자력 2중 철조망

기장군 장안읍 월내면
이곳 편의점에서 몇가지 사서

보름달이 떠있지만 구름이 달을 가리운다.
잠시지만 달구경을 하며
환하게 웃는 사람 모습을 떠 올려 보고

월내리 야영장 풍경

팬션단지를 지나며 잠오는 시간이 이어진다.

부산의 갈맷길 안내판이 보이는걸 보니 이제부터 길이 좋아질듯
바닷바람이 차가워 어디가서 잠시 눈을 붙여야 하지만
어디 누울때가 있을지 가는데까지 가보고 결정해야겠다.
첫댓글 혼자 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어요~~~에그 저 먼길 밤바다 바람이랑 함께 가시는길 추우실건데~~~^^감기조심하세요
혼자 가는 길은 늘 외롭죠. 거기다 날이 저물거나 날씨까지 비 오거나, 바람 불거나, 추우면 마음은 더더욱 움츠러들고...산행도, 인생도 누군가와 함께 갈 수는 있지만 단지 일시적인 동행자일 뿐, 궁극적으로는 혼자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그네는 늘 외롭습니다.
담날은 망구 휴식중이었는데
소식을 몰랐으니 마중도 못갔네유~~
추석연휴는 먹거리가 제일 곤란하지요
남해안길 끝까지 함께하고픈데 될런지 몰겠구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가까이 살면서도 울산공단에 있는 공장지역을
처음으로 제대로 구경한것 같습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없는 길을 얼마나 지겹게 걸었던지
이제 동해안길도 끝내고 남해안길로
들어섰는데 좋은날 함 같이 걷기로 하고...
건강 잘 챙기시고요
야경도 한목하는
해안길이
보기가 좋습니다
발품 팔지도 아니하고
좋은곳 구경하니 좋고요..ㅎㅎ
이리 저리 눈돌리면
펼쳐지는 풍경을 보노라면
걸음거리도 힘들지
않을듯 싶습니다..ㅎㅎ
늘 마음 비우시고
행복한 걸음 되시길
바랍니다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을 보면서 걷는 발걸음이 느껴져서 한편으로 짠합니다.
편히 쉰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을텐데....
빗속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산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해안길 힘들이지 않고 집에서 편히 배방장님 후기로 관광하는 느낌 조금 죄송스럽기도 하고 재미나게 후기 읽어봅니다 맘은 바다를보며 끊없이 걸어보고 싶지만 용기가 안나네요 보는걸루 만족 ㅎㅎ배방장님 힘내시고 홧팅!
옛추억들이 있는곳을 지나가셨네요
간절곳.서생바닷가.진하해수욕장
월래~칠암 사이 바닷가들....ㅋ
수고많았습니다
헉..
지게차.....
가을 밤 바다의 야경이 참 좋네요..
편히 앉아 방장님과 동해길 눈 호강하며 걸었습니다...
수고 이빠~이.
집앞인데 시골에서 추석 명절보낸다고 만나뵙지도 못했습니다
방장님 힘내시고 화이팅 하이소 언제쭘 해안길 한번...
상진 방파제가 아니고.
남진 방파제입니다..
상진 방파제 가기전 고개앞 바닷가가 상진 방파제입니다...
추석날새벽 집에서 차례도 못지내고 바닷가로 직행했네요.
여기 해안가 150키로 걷고 국공독려하러 산으로 직행했나 봅니다.
바다, 산에서 열정속에 분주했던 발자취가 보이는듯합니다.
국공길 지원중에도 우중악천후에 진행하는 설태대원들 안전체크하며 독려해주셔서 많은 힘이되었습니다.
무도길, 안전하게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잠시지만 산이지부장님과 함께걸어 외로운길은 아니였고 긴거리 걸음하시고 국공길 달려와 힘 실어주어 그열정에 가슴한곳에 뭉클함이 전해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공장지대를 지나갔으니 제가 근무하는곳으로도 지나갔겠네요.
농협사료 바로옆인데여
추석명절도 역시나 해안길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