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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날 며칠 계속 비 온다며 고치령 산신께 성질 좀 부렸더니 비는 고치령 지나서 한 시간 후에 보란듯 그친다.
꼭 성질 좀 부려야 말을 들어주시니...
등로주변 풀숲에는 온통 빗물과 안개가 가득하고 상월봉으로 향하는 길에 지인분들이 또 찾아오셨습니다.
축축한 산길에 "잠시 쉬어가자"고 하시니 넓은곳을 찾아 배낭 안에든 은박지 꺼내 깔고 앉아
지인분들께서 가지고 오신 빵을 함께 먹어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뒤를 따라 올라오는 아가씨 두 분께 소백산 주능으로는 안개가 가득하니 가봐야 볼 것도 없을테고
상월봉은 소백산 주능선과 달라 어지간하면 조망이 터지니 잠시만 기다려 보면 마음에 드는 조망이 나올 거라며
상월봉으로 올려 보내 드리고
국망봉 가는 길에
오이풀이 지천으로 피어 산객들을 반기고
바람은 또 어찌나 시원한지
국망봉에 도착해서
잠시 쉬다가
영천에서 오신 솜주먹님 만나
점심으로 햇반 하나씩 잘 먹고 죽령으로 향한다
지겨운 시멘트길을 하염없이 내려와
서서히 지쳐가는 모습
지인분들께서 준비해주신 인근 단양 사인암 펜션에 들어가 씻고
같이 어울려 봅니다.
저는 고기보다 배춧국을 끓여 먹고
함께 모여 즐거운 저녁을 보내며 놀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이날 오신 분들 동강님, 콜리님 , 종환님, 맥가이버님, 고추님, 도깨비님, 깽이님, 솜주먹님, 감사드리고요
덕분에 잘 먹고 잘 자고 다시 산으로 오를 수 있었습니다.
2021년 6월 27일
이른 아침에
전날 너무 잘먹었나 아니면 몸에 이상 반응인가 얼굴이 퉁퉁 부어있다.살 찐건 아니겠지
배춧국 한 그릇 먹고 도솔봉으로 오른다
오늘은 죽령에서 차갓재까지 진행 하기에 배낭 안에 식수가 많아 도솔봉 오르다가 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야 할 도솔봉
대간길에 만나는 힘든 곳 중에서 죽령에서 도솔봉 지나 저수령 구간이죠
힘든 오르막은 그저 고개 푹~숙이고 가다 보면 정상이 나오겠고
전날 펜션에 오셨던 대간꾼 부부 두 분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드립니다
"아이고!~ 힘들어라" 겨우 도솔봉에 올라 인증 담고
안개가 자욱하니 아랫동네에 뭐가 있는지 눈에 보이는 건 없다
잠시 기다리니 바람이 불어 안개가 어느 정도 사라지고 가야 할 대간길이 살며시 보인다.
오늘은 비는 안 올듯하지만
어깨는 빠질듯 아프고 가야 할 길은 멀고
묘적령에 도착
아름다운 내성천의 지류인 한천이 시작되는 곳이죠
경북 예천의 한천은 물이 맑고 주변으로 인심 좋은 곳이니
행여나 지나는 길이 있다면 예천 땅에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오르고 내리고 가다 보니 도깨비님과 맥가이버님이 찾아오셨네요
제가 힘들까봐 뒤에서 따라와 주십니다.
다시 오르고 내리고...
저수령에 도착해서
정자에 앉아 두 분이 가지고 오신 햇반과 김치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일어서려니
비가 내리는군요
"산신 할아버지 진짜 이럴 건가요?"
참!~ 서글프네
몇 날 며칠 동안 이러니 멀쩡하던 정신줄은 먼지 날리듯 허공을 가르는데
맥가이버님과 도깨비님 두 분은 집으로 가시기 전에 저를 애잔하게 바라보시네요
가는이가 너무 불쌍해 보이셨는지 마음이 무지 아프신가 한동안 서 계시더군요
저도 마음이 아파 이럴 때 빨리 눈에서 멀어지는 게 상책이라며 숲으로 숨어들어 산으로 오른다.
저수령에서 문복대 직전까지 비가 내리다가 문복대 올라오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단, 하루도 그냥 보내지 않고 더운 날 빗물 샤워라도 하고 가라며 소나기를 퍼부어 주시니
"산신 할배!~ 이런 복은 안 줘도 돼요! 다른 사람한테도 골고루 나눠 주세요"
문경 동로의 천주산이 우람하게 서있으며
이런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견줄 수 있는 건 오로지 내 곁에 있는 사람뿐인 것 같다.
백두대간을 통해서 뭘 얻겠다는 망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지만
한 발의 미학으로 산길을 걷는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분들 덕에 이곳까지 너무 쉽게 오지 않았나 생각해 보다가 다음 가야 할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무도 없는 산길에 잡풀이 많으며 벌재에 도착해서 지인분들이 지나가며 숨겨둔 물병 몇 개를 챙겨
황장산 방향으로 오른다
가야 할 산길 황장산 방향으로
이 밤에 지나야 할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움직여야 하니
렌턴 3개 중에서 가장 밝은 녀석으로 꺼내 놓고
지나온 문복대 방향
이곳은 비가 안 와서 좋은데
밧줄 구간부터 야간이라 조심스레 이어가며
황장산에 도착
잠시 통나무 의자에 누워 지친 몸 운기 조식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고요할 것 같은 산속이지만 어디선가 우는 소쩍새 소리는 참 처량하게 들리고
구름 사이로 보이는 별빛은 숨마저 죽인다.
그래!~ 이 맛이지
비, 더위, 배고픔, 갈증 이런 문제는 오롯이 지리산까지 가는 동안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들이지만 지금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산정은 너무나 좋다
누워서 이것저것 느끼고 상상하며 ...한동안 쉬었으니 다시 가보자
황장산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바람 잘 통하고 넓은곳에 은박지 깔고 오늘 밤을 보낼 둥지를 만들어
새벽에 다시 걸을까 생각해 보지만, 아직 초저녁이고 내일 먹을 것 준비도 해야하니 좀 더 가보고 결정하기로 한다
아무도 없는 산길 조용해서 좋긴 한데
소쩍새 우는 소리 그리고 계곡에서 기분 나쁘게 울어대는 고라니 소리를 벗 삼아
대간길 절반 구간 표시석까지 진행해본다.
대간길 절반을 알리는 표시석 밤 10시 무렵 도착
문경시 동로면 안생달 마을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니 빗물 가득한 풀이 웃자라 길 찾기가 힘들었지만
본능에 이끌려 아래로 내려간다
마을에 도착해 택시를 불러 문경읍까지 가서 몇 가지 물품(빵, 물)을 사고 여관에서 젖은 신발을 말리고 새벽에 다시
차갓재로 올라와 돼지들과 함께 새벽을 열어간다.
2021년 6월 28일
차갓재-하늘재까지
두 번째 만나는 대간 중간을 알리는 표시석
오늘은 아침부터 찜통더위다.
대미산에 올라와 빵과 우유로 아침을 열고
문경읍 관음리 마을과 주흘산이 보이고 포암산도 보이는데
날씨가 어째 심상 않은 게 곧 소나기가 내릴 듯하다
망할 날씨 어째 이러나 단, 하루를 그냥 안 쉬네
포암산 정상 1시간 30분 전
몇 번의 천둥소리가 초인종 소리처럼 들리더니
우르르 쾅쾅 1시간 30분 정도 머리 위에서 퍼붓고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고치령 산신께 대들었다고 하늘이 내리신 날벼락인가
"산신 할배 고만 쫌!~~"
허구한 날 쉬지도 않고 퍼부어 주는 산신 할배를 직권남용죄를 물어 기상청에 고발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웃음만 나온다 ㅎㅎㅎ
뽀송뽀송한 날이 어째 단, 하루도 없는지
축축하게 소나기 샤워하며 포암산에 올라왔더니
거짓말처럼 소나기는 이슬비로 바뀌어 내리고 하산길에 경사진 미끄러운 곳에서 비가 뚝 그친다
경사진 내리막길이라 조심해서 내려가라는 산신 할배의 진심인가? 설마 아니겠지
하늘재에 도착하니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햇살이 반짝인다
비
비
비
몰골이 엉망이라 주흘산 방향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주흘산에서 내려온 산객 두 분은 옷 하나 안 젖고 멀쩡하다.
"주흘산에는 비 안 왔는가요?" 하니 " 천둥, 번개가 소나기가 포암산에만 내린 것 같다고 하신다.
"예! 그렇죠" 제가 그곳에서 홀딱 젖어 왔으니
어째 찾아가며 소나기를 맞는 것 같아...
오늘 저녁 무렵에 대전에 사시는 감악산님께서 이화령으로 놀러 오신다고 하니 잠시 기다렸다가 대간길로 올라가야겠다
산신께 대들었다가 혼나고
하늘재 주차장 원두막에서 잠시 쉬고 있으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나온다.
주흘산으로 올라가나 어쩌나! 멈출 수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며 산으로 오르려니
갑자기 비가 또 내린다.
다시 배낭을 둘러 매고 출발하려니 주흘산에 천둥 번개 소리가 요란하며
그리고 이곳에도 비가 조금씩 내린다
하는 수 없이 오늘은 여기서 스톱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노숙할 준비를 해본다.
하늘재에 산책 나오신 스님 한분이 저의 몰골을 보시더니 불쌍해 보이셨나 절에 다시 내려가시더니
먹을걸 잔득들고 올라오셨다
제가 이렇습니다.
인복은 천하무적인데 산신께는 영 시원찮아 소나기를 찾아가며 맞습니다
감악산님께서 대전에서 하늘재로 찾아와서 스님과 함께 저녁밥 공양합니다.
스님께서 제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시어 지금은 서로 연락하며 안부를 전하죠
어디서 뭘 하던 "자기 자신에게 늘 최고의 선물을 하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며, 그래서
저는 "백두대간 완주보다 클럽의 사람들을 제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지나온 포암산
원두막에 자려고 준비하다가 야간에 또 비 올 것 같아 보따리 싸서 문경 어느 여관에 들어가
드라이기로 신발과 옷부터 말려놓고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새벽 2시에 다시 산으로 오릅니다.
2021년 6월 29일 새벽 2시 무렵
청아한 산새 소리를 벗 삼아 주흘산 방향으로
감악산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쉬었다 갑니다.
오늘은 하늘재-조령산을 지나 희양산까지 진행해서 노숙합니다.
햐!~~
어느 조망 좋은 바위에 걸터앉아 듣는 산새 소리와 부엉이 소리 그리고 구름을 벗어나려는 달빛이 너무 좋고
스님께서 조망 좋은 곳에 가서 앉게 되면 꼭 들어 보라는 티베트 불교음악 "자비송"을 들으며 마음을 정갈하게 해 본다.
오늘은 비가 안오길 바라보며 산신 할아버지께는 이제 대들지 않기로 합니다. 나만 손해 보는 게임이라...
마패봉에 올라
3관문에 도착해서 인근 휴게소에 가보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문은 닫혀있고
휴게소 탁자에 걸터앉아 아침으로
고추장에 밥 비벼 먹고
훌륭한 한 끼 식사죠
가야 할 조령산 방향
계곡 넘어 주흘산 부봉 방향으로 소낙비가 한줄기 내리는 걸 보니
"산신 할아버지께서 조령산 암릉길은 위험하다"며 여기는 비를 내려 주시지 않는군요
가야 할 신선암봉 방향
경북 봉화군 춘양면 도래기재에서 가지고 왔던 친구 같은 철쭉나무 지팡이는 암릉길에 도저히 가지고 갈 형편이 아니기에
누군가 가지고 가라며 바위 곁에 고이 세워놓고 "고맙다 좋은 산객 만나 집까지 가라"며 합장까지 해서 고마움을 표시해본다.
신선암봉 오름길 나무계단에서 무거운 배낭 무게로 얼반 초주검이 되었고요
10계단 오르고 쉬기를 무한 반복하며 겨우 올라와서
조령에 너무 힘들게 올라와서
맥가이버님께서 빵과 우유를 들고 마중 나와 주셨고
준, 희선 배 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샘터에서 시원한 물 실컷 마시고
이화령으로 향한다.
이화령에 도착하니 아랫동네에서 올라오신 할머니분들이 계시는군요
인사부터 하고 "할머니 커피 한잔 줘 보세요" 하니
"잠시 기다려 봐"라며 달달한 커피 한잔씩 건네주신다.
할머니분께는 맥가이버 님이 가지고 오신 샌드위치 하나 드리며 늘 건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터널을 지나 이화령 휴게소에 가니... 휴게소는 평일이라 손님이 없어 밥은 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맥가이버님 차 타고 이화령 아래 문경으로 가서 소고기 비빔밥으로 한 끼 해결하고
이화령으로 다시 올라와
이화령에서 인증 담고
매점에 들어가 아이스크림 두 개 사들고 나오니 맥가이버님께서 차 안에 있던 이온음료 몇 병을 챙겨 주신다.
이화령에서 진행하면 내일 점심 무렵 대야산 아래까지 식수 구할곳이 없어
물을 더 챙겨 넣으니 어깨가 더 빠질 것 같다
맥가이버님이 담아주신 사진
힘들게 올라가는 저의 뒷모습은 안 보이고 싶은데
맥가이버님! 이제 그만 회사로 가세요
소나기가 내리지 않으면
한여름 감자나, 고구마 삶듯 푹푹 찐다.
이화령에서 산길을 거의 평지나 다름이 없지만
조령산 신선암봉 나무테크 계단에서 왼쪽 다리 근육에 무리를 해서 그런지
근육이 뭉쳐 걷기에 불편함이 많아 진행이 느리다.
백화산으로 가는 길에
서울에 사시는 산너머 대장님께서 희양산으로 놀러 오신다고 하신다.
모처럼 대장님 얼굴을 뵈게 되네요
가야 할 산군들이 줄지어 기다리는데..."비만 오지 마라"그다음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두 손 모아 합장까지 드려보며
조망 좋은 곳에서 골골이 불어오는 바람 두 팔 벌려 막아서 보지만
바람은 내가 보이지 않는 듯 온몸을 휘감고 지나간다.
지나가는 바람 애써가며 잡을 힘도 없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은 마음도 없으니...
살다가 힘들 때 그 고통은 그저 바람인 듯 생각하면
오늘 힘든 걸음도 내일이며 잊힐 것 같고
지금까지 지나온 산줄기는 앞으로 가야 할 산줄기처럼 또렷이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니
그저 그 길을 밝게 빛내고 견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사람뿐이다.
이만봉에 도착할 무렵 서울에서 절친이신 산너머 대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예전에 제가 힘든 시기에 저를 가장 많이 도와주셨던 대장님이죠, 지금은 지맥 162개를 모두 마치셨고
무한도전을 이끄는 최고의 산꾼입니다.
희양산까지 걸으며 지난날을 이야기 나누게 되는데 모두가 고생했던 이야기지만 지금은 그저 즐거웠던 웃음만 납니다
산너머 대장님과 희양산 정상에 도착해서 저녁부터 챙겨서 먹고
오늘은 이곳 정상에서 노숙하려고 합니다.
정상석 아래 노숙 준비하고 막 잠드나 했는데 비가 온다
산신 할아버지... 쫌
저녁 10시 50분 비는 많이 오는데 비몽사몽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구먼
산너머 대장님과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물품 각자 배낭에 챙겨 넣으며
참외 두 개와 근육 이완제 그리고 콜라 감사했습니다.
"대장님은 그만 집으로 가시고 저는 대간길로 가야겠어요!"
대간길 삼거리에서 굵은 밧줄을 힘껏 잡고 내려가려니 위에서 렌턴을 비추어 주시며 안전을 당부합니다
대장님도 조심해서 서울로 올라가시고 서울 도착하면 늦더라도 문자 남겨 주십시오
내린 비로 인해 암릉길은 얼음판 같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와 희양산 아래 스님들이 지키는 초소에 가보니
다행히 문이 열려있어 들어가 은박지 깔고 누워본다.
야간에 민방위 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축축하게 젖은 배낭과 신발을 어떻게 말리나
비는 울창한 나무들 잎새에 떨어지고 새벽 일찍 출발하려 했던 계획은 취소하고
3시 무렵 눈을 떠 비가 그칠 때까지 빗소리를 들으며 기다린다.
새벽 4시 무렵 갑자기 비는 그치고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온다.
얼른 가자 또 오기 전에...
2021년 6월 30일 구왕봉에 올라와
오늘은 희양산에서 늘재까지
구왕봉에 올라 산너머 대장님이 챙겨주신 참외 하나와 생라면 하나 꺼내 먹고 악휘봉 방향으로 진행하려니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섭섭하다"며 다시 비가 주룩주룩
장성봉 아래까지 비가 옵니다.
아! 죽겠구먼
장성봉에서
산신 할아버지와 담판을 짓던가 해야지...
지금쯤 해가 머리 위에서 뜨끈하게 놀아줘야 하는데
비 내린 후 안개에 빛을 잃어버렸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우거진 싸리나무 풀숲을 헤엄치며 내려오니 물에 빠진 모습이 가관이 로고
버리미기재로 내려오는 도중에 맥가이버 님이 올라오셨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시고 밥 한 그릇 먹어 보내시겠다고 오셨습니다.
버리미기재에 도착
맥가이버 님과 전국구님이 함께 오셨고요
차 타고 인근 공터에 앉아 맥가이버 님은 제가 좋아하는 배춧국으로
전국구님은 최고 품질의 소고기로 준비해 오셨습니다.
잠시지만 잘 쉬었고요 두 분 감사드립니다.
다시 산길로 올라 대야산으로 진행해 봅니다.
저를 아주 아주 존경한다는 익산의 미주님께서 대야산 아래 숨겨둔 주먹만 한 음료수 두병과 생수 한 병
그리고 심심할 때 먹으라며 마른오징어를 숨겨 두셨는데 찾아서 넣어 가야죠
탄산 음료수는 배낭 깊숙이 넣고 물은 배낭 옆구리에 찔러 넣었는데 대야산 오름길에 "나 따라가기 싫다"며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 떨어져 버린다. 다시 내려가기에는 이미 많이 올라와 있고
대야산 직벽에는 어느 마음씨 착한 분께서 며칠 전에 설치한 안전 장비가 설치되어 잘 올라왔고요
덕분에 다치지 않고...(사진은 첨부하지 않습니다.)
대야산에서
마침 산객 두 분이 먼저 올라와 있어 인증 담아두고
아이고 더버라
가야 할 조항과 청화산
고모치 샘에 가서 물 몇 병 보충하고
아무도 없어 씻고 조항으로 오른다.
조항산
가야 할 청화산 방향
소나기 안 오면 덥고
갈길이 멀어 발걸음이 급해진 만큼 어깨는 더욱더 아프다.
저녁 무렵에 도착한 청화산
아! 힘들다.
어깨에 피멍은 더 크게 들었고 다리에 허벅지 근육은 더 아프니...
비만 안 왔으면 이 시간에 추풍령에 도착했어야 할 시간이기도 한데
지루하게 이어지는 청화에서 내리막길을 지나
늘재에 도착하니 저녁 8시 30분이 넘었고
어디 노숙할 곳도 없고 내일 이어갈 상주 땅 신의터재 구간이 길어 부득이 물건 구입 문제로 상주시 화령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인근 상주시 화령 택시를 불러 놓고 잠시 기다렸다가 저녁 9시 무렵 화령에 도착하니 식당은 영업이 끝난 상태다.
여관에 들러 무릎과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너무 심해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한꺼번에 먹고 잤더니 새벽이면 자동으로
일어나는데 그러지 못해 거의 6시 무렵에 일어난다
급한 마음에 보따리 챙겨서 밖으로 나왔으며 속리산 신선봉 매점에서 컵라면 사 먹을 생각에 여관 앞 편의점에 들러 생수와
우유 몇 개 사서 보충하고 아침 7시 무렵에 늘재에 도착한다.
2021년 7월1일 오늘은 늘재에서 신의터재까지
문장대 오름길에 본 속리 모습
문장대에서 본 천왕봉
문장대에서 인증담고
신선대에 도착하니 어라~쥔장은 어디 가고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러면 오늘 쌀이나 밀가루 구경 못하는데...
천왕봉에서
무덥고 습한 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산꾼이 되려면 내 몸을 갈아서 그곳에 뿌려야 하고
영혼마저 갈아서 대간길에 뿌리고 싶은데 산신 할아버지께서 그러지 말라고 비를 내려 주시니...
택리지의 이중환 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속리에 서 있는것 마저 서럽게 느껴진다.
속리에 서면 지리가 보일까 구름 사이로 보이는 곳까지 멀리 보려고 했지만
눈에서 멀게 느껴지니 마음에서도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속리야!~몸은 비록 다음 산길로 향하지만 마음은 이곳 정상에 남겨두고 떠나니
훗날 다시 이곳을 찾으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반겨 주길 바란다.
준, 희 선배님이 저의 진행 상황을 아시고 속리산 아래 피앗재 산장을 하시는 다정님께 미리 연락해 주셔서
다정님이 피앗재로 올라오시겠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생수 몇 번 부탁드리고
다정님께서 물과 콜라 큰 것 한병 들고 오셨는데 탄산음료를 안 마시겠다고 했지만 배가 너무 고파 원샷으로 마시고
나머지 물은 챙겨 갑니다.
다정님 감사드립니다.
형제봉 인근에서 본 지나온 속리산 천왕봉
전날 미주님이 주셨던 환타 작은 것 두병 원샷으로 날리고
배낭에 든 마른오징어 몇 조각 때어내 아침 겸 점심으로 씹고
우유 투팩 마시고 힘들게 봉황에 올라 이제부터 하령재까지 내리막길이라 속도를 내본다
화령재에서
화령 택시기사분께 물과 우유를 부탁해서 받아 들고 신의터재로 향한다.
배낭 무게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윤지미산 오름길에 퍼질 것 같다
윤지미산 너도 참 힘들구나
윤지미산부터 야간 산행이며 등로 좋아 진행이 빠르지만 돼지들이 또다시 극성스럽게 돌아다닌다.
야간이라 눈에 보이는건 발아래뿐이고,귀에 들리는 건 멀리서 개 짖는 소리와 곁에서 들리는 고라니 소리
그리고 돼지들의 신경질적인 소리다
모든 걸 무시하고 빠르게 걸으니 신의터재 2km 전에 감악산님이 다시 마중을 나와 주셨습니다.
저녁 10시 무렵
신의터재에 도착하니 속리산 피앗재 산장을 하시는 다정님도 나와 주셨고
한쪽 구석에 가서 생수 한 병으로 땀에 찌든 몸 샤워를 마친 후
감악산님이 준비해오신 닭백숙으로 오늘 처음 한 끼 해결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많이 먹지 못하고 숟가락을 놓는다.
대신에 다정님이 가지고 오신 막걸리 한잔하고 다정님은 피곤해 보이는 저를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시고
감악산님이 미리 준비해 주신 텐트에서 잠을 청해 본다.
감악산님과 함께
2021년 7월 2일
이른 아침 소고기 라면으로 시작해서 오늘은 밀가루 산행을 하기로 한다.
산신님 오늘은 밀가루 산행하니 비는 그만 내려 주시고요! 아셨죠?
오늘은 신의터재에서 추풍령까지 무진장 덥습니다.
오늘은 비는 안 올 것 같고 무지 더울 것 같다.
2021년 7월 2일 오늘은 신의터재에서 추풍령까지
지기재에서
아침부터 푹푹 찌고 덥다.
배낭이 무거워 어깨가 내려앉을 것 같아 몇 날 며칠 수건으로 감싸 보지만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백학산을 오르며
땀에 푹 절어 올라 정상석 뒤에 보이는 의자에 누워 한참 쉬며
지겹게 이어온 산길은 어느덧 큰재에 도착하게 되었고
산림청 직원분이 오늘같이 더운날 산행은 힘들텐데 하시면서 샤워장에서 씻고 가라고 하신다.
아뇨! 화장실에 가서 대충 씻을게요! 하고
이제 후반전
체력적으로 너무 지친 상태이니 탄산음료의 힘을 빌어야겠기에 추풍령 택시기사분께 "짬뽕밥 하고 물과 음료수를
부탁드리고 산림청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눈다.
30분후 추풍령에서 배달시킨 것들
먹고 마시고 한동안 쉬다가 몽땅 배낭에 넣어 갑니다.
빈그릇과 쓰레기는 택시기사님이 모두 수거해서 추풍령으로 가지고 가셨고요.
무거 버라
그동안 대간꾼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등로는 반쯤 없어진 상태이며 잡풀이 무성하다.
지친 상태이니 높이 솟은 웅이산 어떻게 올라가나
1시간 타임으로 올라가면 될까?
그래!~올라가 보자
고개를 들어 정상은 쳐다보지 말고 쉬지 않고 올라간다
웅이산에 올라
태양과 많이 가까워진 높이인가 무지 덥고 습하다
양쪽 어깨에는 피멍이 물들어 있어 고통이 따른다.
다행이라면 아직까지 발바닥에 물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 드릴뿐
용문을 지나
작점고개에 도착하니 7시무렵 어느덧 해는 넘어가고 있고
돼지똥 냄새 푹푹 풍기는 임도길을 지나
돼지들의 천국 아니랄까봐
다람쥐보다 더 귀여운 얼룩무늬 꼬마 돼지가 앞에서 달려오더니 다리 사이로 쪼르르 지나간다.
순식간에 생긴 일이라 나도 모르게 발로 차 버릴까 하다가 꼬마 돼지네 엄마가 무섭게 달려들까 봐 고이 보내준다.
낮은 산이라 그런가 돼지들이 등로옆에서 잠자다가 푹푹 거리며 우르르 몰려다니니...
자연은 살아있고 그 자연 속에 내가 있으니 나는 그저 불청객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반쯤 사라진 금산을 지나 저녁 9시 30분 넘어 추풍령에 도착하니 추풍령 택시 기사분께서 마중을 나와 주셨고
"지금은 추풍령 근처 식당이 모두 닫혀있어 인근 김천시까지 가야 문을연 식당이 있다"며 저녁을 사 주시겠다고 하신다.
너무 힘이 들어 빨리 쉬고 싶어 정중히 사양하고 가까운 편의점까지만 태워 달라고 해서 우유 두 개 사 와서 저녁 해결한다.
사실, 배낭이 무거워 밥 먹을 힘도 없을 정도로 지친 상태
다음날 2021년 7월 3일
새벽에 반가운 분들이 찾아오셨다.
여관에 들어와 이것저것 챙겨 주셨는데 밥맛이 없어... 통과
추풍령에서 눌의산에 올라 한참 쉬다가 괘방령으로 이동한다.
괘방령에 도착하니
구미에서 두건님,
진주에서 영 스님
부산에서 희야 고문님.
당진에서 콜리님
대전에서 동강님
논산에서 깽이님이 찾아 주셨고
정자에 가니 먹을 것 잔뜩 준비를 해두었다.
너무나 고마운 분들 이렇게 먼길 찾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고요
그저 감사한마음입니다.
괘방령에서 조용하던 날씨가 황악산 정상 직전부터 비가 내리더니
급기야 바람 불고 소나기로 급 수정하여 내린다.
우두령에서 역으로 올라오신 맥가이버님 부부 두 분을 정상에서 만나고
마음씨 착한 비는 어딜 가나 구분 없이 내려 주시니
며칠째 비만 내려 주실 건가요
산신 할배!~ 오늘은 손님도 오시고 하니 그만 하시지요!
서울에서 도깨비님과 세이님도 찾아오셨고
황악산부터 우두령까지 빗물 샤워하고 지나와 일행도 있고 해서 이곳 우두령에서 하루 정리하며
지인분들이 예약해둔 펜션으로 다 같이 이동합니다.
펜션에 들러 씻고 밥 먹고 일찍 잠을 청한 뒤 아침에 일어나니 누군가 빨래를 모두 해 두었고
신발까지 모두 말려 놓았다.
고맙고요 진짜 고마웠습니다.
창원에서 오신 철옹성 고문님 부부께서 이른 아침에 우두령에 찾아 주셨고요
멀리서 찾아 주셨는데 너무 고마웠습니다.
2021년 7월 4일 오늘은 우두령에서 소사마을까지 갑니다.
동강님과 콜리님께서 우두령까지 태워다 주셨고 도깨비님과 희야님은 저와 함께 갑니다.
긴 시간 동안 걸어왔더니 몸에 쌓인 피로는 어쩔 수 없고 무지 힘드는군요
멀리 가야 할 대덕산 방향
이곳의 수계는 모두 김천으로 흐르는 감천입니다.
힘 좀 쓰고
힘들게 힘들게 삼도봉에 올라와서
이제는 몸도 마음도 지치는군요.
삼봉산에서 이어지는 대간길이 보이고
이쯤에서 지리가 보일듯한데 아직 보이지 않으니
가는 길에 체력이 거의 방전된 상태라 걷기도 힘들고 움직이기도 힘들어
"누님 체력 방전 상태입니다." 하니 조금 쉬었다가 가자고 하신다.
그동안 우중산행을 계속해서 그런지 몸의 피로 누적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아뇨! 조금 더 가보고요 하며,
백수리산은 조망 때문에 벌목이 되어있어 좋고
이곳에 잠시 앉아 가지고 간 빵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멀리 삼도봉이 보이고 빵 한 조각 먹고 나니... 웃어도 웃는 게 아닌데
창원지부에서 폴라리스님과 까리하니님이 마중을 오셨네요
사실 몸에 모든 에너지는 방전 상태고요 음식을 씹는 것도 힘들어요
부항령에 도착하니
경북지부의 미소운영자님,순수짱 대장님
울산의 산이 운영자님
창원의 산짱 대장님,폴라리스님,까리하니님,
서울의 세이님이 올라와 주셨고
경북지부에서 가지고 온 닭백숙으로 배를 채우지만 ...방전이라 먹을 수가 없습니다.
겨우 고기 몇 조각과 국물 속의 밥알 조금 건져 먹고 일어선다.
배가 고프지만... 음식 씹을 힘도 없어진 듯
고맙고 감사합니다.
뒤돌아 가며 눈물이 나더군요
결국 사람인 걸 그동안 뭐하러 산에 다녔는지...
덕산재에 도착하니 창원지부에서 지부장님 부부와 꼼지락 총무님,폴라리스님,까리하니님,산짱 대장님께서 나와 주셨고
삼겹살과 소고기를 준비해 주셨지만... 라면 부탁해서 라면과 밥만 조금 먹고 소고기도 조금 먹어 봅니다.
장시간 돌아다녔더니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먹을게 들어가지 않더군요
구워 놓은 소고기 조금 남은 것 비닐봉지에 넣어 갑니다.
덕산재에서 창원지부분들과 함께
고마운 분들 잊지 않겠습니다.
대덕산 오름길 힘들게 겨우 올라오니
주위로는 온통 구름이며 또 비가 올라나...
덕산재에서 대덕산까지 힘없이 겨우 올라와 초점산 가는 길은 다시 내리막길이다.
겨우 겨우 걸어 초점산으로 올라가니 희야 누님이 초점산에 도착해서 기다리시다가
제가 늦으니 걱정이 되신 듯 다시 아래로 마중 와서 배낭을 벗어 달라고 하시는데 배낭은 산꾼들의 자존심이라 그럴 수 없다며
조금 쉬었다가 올라간다
초점산에 도착해서... 인증 담고
초점산에서 소사마을까지 대간길은 온통 풀밭이며 헤집고 내려가니
대전에서 감악산님이 또 올라와 주셨습니다. 늘 고마운 분입니다.
소사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본 일몰
소사마을에서 희야 누님은 거창으로 나가는 택시를 타고 부산으로 나가셔야 하는데
늦은 시간에 도착하니 거창에서 택시가 미리 와 있으며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 2개 사 와서 누님께 드리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해 봅니다.
탑선 슈퍼 민박은 코로나 때문에 운영하지 않아 감악산님과 같이 인근 거창군 고제면으로 나가보니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고
여관에 들러 컵라면 국물에 햇반 몇 숟가락 말아서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또 어찌 걸어가나 내일도 또 비가 오겠지...
2편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다음 편은 마지막 지리 천왕을 만납니다.
물론 비는 계속 오고요
첫댓글 걸음걸음이 역사가 되고,
땀방울, 빗물이 모여 대하를 이루었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매일같이 비를맞으며 산행해도 물집하나 잡히지않은 천만불짜리 발바닥이 부럽기도 하지만 주인장 잘못만난 몸뚱이가 불쌍하기만 합니다
체력이 방전되면 속에서 음식을 거부하니 미칠 지경이지요
먹은만큼 가는데~ 굶주림과 방전된 체력에도 굴하지않는 정신력이 부럽습니다.
아~ 맙소사~ 빵장님.
세상에나 산신님께 승질을 왜 부려가지고는...
조금 맞으실 비를 옴팡~ ㅠㅠ~
누울 자리 봐가며 눕고
싸울 자리 봐가며 싸워야하거늘...
방장님 앞으로는 쪼옴~~
쫌, 그러지 마시기를 바라며.
방장님 후기 속, 걷는 그 길에
찾아오신 많은 분들을 보며
저 또한 인연을, 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내 정신력은 얼마나 어디까지 될까도
많이 궁금해지며...
대단하신 방장님, 진짜 그 고됨이 어떨지
감도 잡히지 않지만...
암튼 엄청엄청 애쓰셨습니다.
엄지척!!
한편의 대하드라마 잘 읽었습니다. 너무 힘든 산행 쉽게 읽는 것 같아 미안함 마져듭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 됩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다녀갔어도
결국엔 혼자였으니 많이 고독했겠지요.
이미 탈진된, 무거워진 육신과
이루 형용키 어려운 어깨와 다리의 통증, 음식을 거부하는 오장육부,
그리고 또 다른 그 무엇들....
이 모든 것을 견뎌야하는 것은
결국에는 방장님 자신이었으니.....
산속에 누워 밤 하늘을 보면 모든 것이 허허롭게 느껴지는 것들인데......
그런 허무주의로 자신을 변명하지 않고
끝내 걸어 내셨네요.
그러고 보면 사람이 맞기는 하지만
결국엔 나 자신으로 귀착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방잠님이 둘러 멘 어깨위의 배낭무게 보다 더 무거운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참으로 대단하게 잘 지켜내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날찌도 도움을 안줘서 지치고 힘드실텐데
같이해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그나마
버티셨나봅니다.
정말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방장님
클럽 회원들한테 인기가 살아있습니다
가는곳곳에 찐팬들의 응원이 대단하네요
점점지쳐가는 낯빛에 맘이 짠해집니다
처음본숙간 방장님이 맞나 싶어서 눈물 났네요. 황악산 오름길 비소식 없었는데 갑자기 소나기 선물 황당했었지요
삼도봉 오름길 체력 방전~~~ 어쩔수 없어 안타까왔었구요
소사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무거웠어요
무지 고생 하셨구 정신력으로 이겨내심을 축하합니다
누님 힘든 모습 보여서 죄송 했습니다.
삼도봉 오름직전에 "체력 방전이란 말하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것 저것 챙겨 주셔서 고마웠어요
방장님의 대간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시작을 했으니 마무리를 해야되기에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야만하고
누구늘 탓할수도 없고 신에게 응석어린 화도 내보네요
어려웠던 그시간들은 마음속에 고이
추억으로 간직되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자주 등장해
걸음 하시는데 누는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만나면 반갑고
홀로 두고 돌아서자니
할짖이 못되고요.
이제는 함께 웃을수 있어 행복합니다
수고 고생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늘 최고의 선물을 하라" 득도하신 스님 함 뵙고 싶네요^^
참으로 방장님한테 어울리는 명언 인 것 같습니다.
최고의 선물을 위해 배방은 그렇게 걸었나보다...^^
당신의 최고의 선물에 또 또 경의를 표합니다.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은...클럽분들 이군요...
힘드시리라...생각은 했지만...제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드셨네요
이 글을 읽다보니...못 찾아뵈서...더 죄송하네요
참~~~
방장님 땜시 제삼리 식구들 고달프게 생겼습니다 ^^
저는 앞으로 산행중에 힘들때는 방장님을 떠올리면서 고난을 이겨내지 않을까 ~
제삼리 식구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주신 방장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언제나 큰걸음 응원합니다 ^^
축하합니다 방장님 빠진 몸무게 이상으로 우리 회원님들의 가슴따듯한 정을 받았서니 남는 장사하신듯
맛난거 드시면서 몸 잘추스러시고 예전의 멋진 모습으로 보입시더
하느님은 방장님에게 비라는 선물을 주었고~
클럽사람들은 방장님에게 사람이라는 선물을 주었네요~
매순간이 고난이였지만 그 순간마저도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만드신 방장님.
나라면,,저 고난을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로 만들수 있을지..
존경합니다~!
세상에 나 혼자 똑 떨어져 있는 듯한 외로움에
고독한 발 걸음이 아니고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속의 情을 안고
달려온 고마운 분들~
고마움은 진리와 함께 있다는 뜻이고, '나'를 느낄 수 있었겠지요..
자신을 사랑으로 붙들고,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질풍처럼 몰아치는 애닮은 숨결,
최고라는 경지에서 자신에게 안겨 준 경외감,
빛부신 선물은
무를 수 없는 '축복'입니다..
"Bangjangnim,you are real champion"~~(^o^)
갠날보다 궂은날이 더많은 길위에서 어찌
발바닦에 물집하나 안생겼는지 신기합니다
잘먹고 걸어도 힘든길인데 잘 먹지도 못하고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오르내림 산길을
걸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표본입니다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날씨는 안도와줬어도 클럽의 많은분들의 응원이있어 찌금 위안이 되었으리라 생각 합니다
3부는 아꼈다 내일 볼랍니다
장기산행은 피로가 지속적으로 쌓이니 날씨가 어떻든 시간이 지날수록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먹는 것만이라도 잘 챙겨먹어야 하는데...초반에 먹는 게 부실했던 게 후반 체력저하의 원인인 것 같네요.
살면서 가장 큰 선물이 있다면
타인에게 주는 선물보다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려울때와 이길 수 없을때 자기 자신에게 극한의 선물을 준다면
그보다 더 기쁠일도 없을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셨기에 힘은 들었지만 무사히 지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 달아 주신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해며
다음 갈길도 열심히 준비해서 걸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방장님의 산신령님께 대드시는 패기가 있으니 어렵고도 어려운 one shot을 시작해 잘 마무리 한신 듯 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한 개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구경하는 내내~ 몸도 맘도 무겁네요
인상을 섰다가 폈다가 했지만 입가에 미소는 지어지지 않네요
하지만 방장님 얼굴에는 보이네요 희노애락이~ ^^
천지인 중 천지는 힘들게 해도 인이 도왔네요
초보는 그저 맴이 힘들다가 갑니다
고생 바가지로 많이 하셧습니다
결국 사랑이란 걸 깨달으셨군요
방장님이기에 많은 분들이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셨겠지요.
징글징글 한 우천 속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세월 마이 흘러 제 우상이신 대장님도 세월의 흔적이 .. 우중대간길 무척 힘드시겠어요 얼마나 힘들면 준비한 식사도 못드셨을까 …. 무척 만나 보고싶은데 우선 문자로 …. 장무상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