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 날, 주일이 되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센다이 그리스도 교회에서 연말예배를 드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오늘 예배에는 벤자민 가족분들도 참여하시기로 해서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전날에 산 귀여운 매트를 아이들이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
예배를 준비하시는 김유영 선교사님 모습입니다. 함께 마이크 테스트를 하며 예배준비를 하였습니다.
귀여운 빵입니다. 맛은 도쿄 바나나보다 덜 단 부드러운 빵 느낌이었어요! 딱 도쿄 바나나를 생각나게 하는 간식이었어요. 역시나 나중에 사진에서 볼 아기들도 잘 먹었습니다.
센다이 그리스도교회 주일 예배 주보입니다. 선교사님들께서 열심히 만드셨어요.
예배시작 전 뒷면에 있는 주기도문을 김유영 선교사님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카테는 식량, 난지노모노 = 당신의 것... 등등의 표현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벤자민 가족분들이 오시지는 않으셨지만 시간이 되어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어로 하는 예배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라 살짝 걱정되었어요.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감사하게도!! 거의 다 가능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어서 뿌듯했어요.
그렇게 예배 시작 후 30분정도 지나자 초인종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벤자민 가족분들이 오셨습니다!
총 4분이 예배에 참석하셨어요. 아기들이 너무 귀엽죠?
아이들 이름도 성경인물의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마르코와 루카. ^^
이 아이들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영어+일본어+스페인어+(가끔씩)중국어 를 접한다고 해요. 축복받은 아이들인것 같아요.
예배 후 식사교제 때 떡국과 김치전을 드렸는데, 맛있게 드셨어요!
그리고 부모님들 식사하시는 동안 김유영 선교사님과 제가 아이들을 보고 있으려 했는데,
아이들이 계속 부모님 쪽으로 가서 실패.. ㅎㅎ
결국 부모님들이 한 명씩 아이 안고 밥 드셨어요. 그런데 제 느낌상 대부분 아이들 뱃속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ㅋㅋㅋㅋ 부모님들께서 음식 드시던 모습이 잘 기억이 안 나요! 부모가 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구나를 느꼈습니다.
벤자민 가족분들께서 돌아가시고 조금 쉬다가, 김유영 선교사님과 함께 마트인 미라크마쯔야를 갔습니다!
미라크마쯔야도 발음이 어려워서.. 처음에 '리락쿠마요?' 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미라크마쯔야는 교회에서 정말 가깝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참 좋은 곳을 주셨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이랑 너무 비슷한 요플레 모습에 한 컷 찍어보았어요.
이건 냉동 타코야키입니다. 한국 마트에서는 본 적이 없어서 찍었어요.
고등학교 때 일본 문화의 날 행사에서 이런 타코야키를 열심히 해동시켰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참여학생들이 많아 빨리빨리 음식이 나가야 하는데 이 타코야키 알들이 너무 안 녹아서 애먹었던 재밌는 기억이 있습니다.
신년이라 그런가? 원래 그런가?
이런 캘리그라피 같은 작품들이 붙어있어서 눈에 띄었어요. 내용도 감사, 복, 평안 등등에 관련된 내용...
예수님의 안에서 참 평안을 누리길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장 보러 가기 전에 이웃인 타카하시 씨가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시고 가셨어요!
타카하시 씨는 원래 교회 건물 위치에 사셨던 분이랑 친분이 깊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성광+김유영 선교사님과도 많이 뵙게 되었고, 오늘은 파를 들고 찾아오셨어요.
김치전을 드렸는데 잘 드셨습니다. 저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어요. 다행히 제가 하는 일본어를 알아들으시더라고요!
학교 이야기, 자녀분들 이야기를 많이 하고 많이 들었습니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쩌다가 일본 가수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 분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가수가 저도 좋아하는 분이어서 그 때부터 흥분해서 우다다다 말씀 드렸습니다.
스노만의 메구로 렌.... 사일런트 봤냐 트릴리온 게임 보셨냐 등등 ... !! 메구로 렌 씨가 나온 작품들도 얘기하고
같은 회사의 다른 아이돌(나니와단시)얘기도 하고
나니와단시 멤버 중 요즘 한국에서도 엄청 인기있는 미치에다 슌스케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성광 선교사님께서 저를 집에 데려가서 문화 체험을 시켜주면 어떻겠냐 등등 적극!! 어필을 해 주셔서.. 선교사님 덕에 타카하시 상도 OK해 주셨고,
저녁 6시에 타카하시 상 댁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며 스노만 콘서트 DVD 보는 걸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타카하시 상 집에 가니 이런 다과들이랑,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 주셨어요.
일본 집 보일러 잘 안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바닥도 뜨끈뜨끈, 난로도 틀어두시고... 저 온다고 준비를 엄청 해주신 게 보여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스노만 콘서트 DVD재생! 사진은 타카하시 상과 제가 좋아하는 메구로 렌 씨입니다! ㅎㅎ
보면서 차이를 또 느꼈던 게 한국 팬들은 모여서 DVD보면 뭐 하나하나 다 크게 반응하면서 보잖아요?
그런데 타카하시 상 같은 경우는 노래할 때 집중해서 보고, 끝난 후 한두 마디 소감을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영상 속 일본 관객들 진짜 얌전합니다. 진짜. 가수들 일본 콘서트 영상 보면서 느끼는 건데 진짜 얌전하게 관람해요. 한국 가수 콘서트 스탠딩 석은 막 서로 다닥다닥 붙어서 춤추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나는데요. ㅋㅋㅋ
그리고 스노만의 안무와 무대가 BTS보다 덜 힘이 들어가 있으면서 다양하고 재밌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콘서트에 직접 가거나 DVD를 마구 봤던 아이돌 가수는 BTS라서, 머릿속으로 '이런 차이가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타카하시 상이 준비해 주셨던 일본 명절음식 '오조니'와 '토시코시소바'! 둘 다 맛보라고 조금씩 담아 주셨어요.
오조니는 배우기만 했지 직접 먹어보는 건 처음이어서 감사했어요. 한국 떡국 떡보다 조금 더 쫀득하고, 약간 쓴 맛이 있어요.
추후 선교사님께 들었는데 국물을 지역마다 다르게 낸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먹은 건 고기국물인 느낌이었어요!
소바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타카하시 상 따님이신 나나코 상이 한국 아이돌 세븐틴과 NCT를 좋아하는데,
세븐틴이 오늘 홍백가합전에 출연하게 되어 나나코 상이 돌아오면 홍백가합전을 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 때도 같이 보자고 제안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JPOP가수들이 많아서 홍백가합전 기대되는데, 이렇게 현지에서 생방송을 챙겨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한창 보다가 문이 갑자기 열리길래 놀라서 봤더니 따님이셨어요.
저도 놀라서 일어나고 따님도 놀라서 죄송하다고 하고 ..!! ㅋㅋㅋㅋ
그런데 이 와중에 나나코 상의 남자친구분도 나나코 상을 데려다주신다고 같이 집에 오셔서.. ㅋㅋ웃긴데 뻘쭘한 상황이 되었어요. 다행히 나나코 상이 너무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 주고, 함께 나베 먹으면서도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인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백화점에서 일하시는데 하필 교복 매장이라.. 저와 똑같이 몬스터 페어런츠(진상 학부모)의 위협 속에서 일을 하고 계셔서 공감대도 형성했어요. ㅋㅋㅋ
그렇게 나베를 먹으면서 함께 홍백가합전을 보았습니다 !!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들이 몇 팀 나왔어요. 역사적인 느낌이라 찍어 보았습니다.
이 분들은 나나코상이 좋아하는 세븐틴!!
나나코상 최애는 오른쪽에서 4번째, 호시 님이었어요. 약간 방탄소년단의 슈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독특한 느낌?
나베 먹고 나서 죽도 해주셨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기에 밥 넣어서 같이 먹을건데 괜찮냐고 물으셔서
손가락 두 개 따봉 모양 하고 '이이데스' 라고 하니까 웃으셨어요. ㅎㅎ
이건 돌아갈 때 타카하시 상이 챙겨주신 선물들... 젓가락과 상자 속 젓가락 받침대가 너무 예뻤습니다.
잊을 수 없는 연말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가깝지만, 집으로 오는 길도 타카하시 상과 나나코 상이 바래다 주셨어요. 비도 오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
일본의 연말 풍경을 제대로 느끼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