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알에는 정자가 들어가는 문이 있다.
사람과 같은 포유류의 정자는 두부(머리부분)에 난자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효소를 갖고 있어 정자가 침입하는 문이 따로 없다. 그러나 물고기의 알은 동물극에 정자가 들어갈 수 있는 한 개의 문을 갖고 있는데, 이것을 난문이라 한다. 알과 정자가 물속에 방출되면 정자는 이 문을 통해서 알 안으로 침입한다. 정자의 침입을 쉽게 하기 위해 난문에는 정자를 유인하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청어, 납자루, 중고기 등에서 관찰되었다. 난문의 형태는 어종에 따라 다르지만 깔대기 모양으로 되어 있고, 난문의 크기는 정자 두부(머리)보다 약간 크다. 경골어류의 난문은 한 마리의 정자만을 받아들인다. 난문은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점차 좁아지기 때문에 정자는 난문 안에서 일렬로 늘어선다. 이 정자들 가운데 한 마리만이 난내로 침입하고 나머지 정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난문 밖으로 토출된다. 정자가 난내로 침입하면 위란강의 형성과 함께 난문을 폐쇄하는 마개가 형성되며, 위란강에 포함된 물질이 다른 정자의 운동을 막는다. 또한 물고기 알은 수정 후에 난막이 딱딱해 지고 난문이 좁아져 다른 정자의 침입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장치들이 여러 마리의 정자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상어와 가오리와 같은 연골어류들은 여러 개의 난문을 갖고 있어 여러 마리의 정자가 침입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