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의 바다낚시 탐구생활 #7*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갯바위에서도 풍성한 조황의 소식이 들려온다. 이번 시간은 가을에 대표 어종인 감성돔을 낚기위해 여수권를 찾아보기로했다.
밑밥을 준비하고 갯바위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새벽녁 갯바위는 심한 일교차로 두터운 옷을 입었지만 한겨울에서나 느껴지는 추위에 몸을 움추려졌다.
여수권은 잦은 주의보의 영향으로 그동안 갯바위의 조황이 뚜렷하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의 포인트는 필자의 선택으로 이맘때면 항상 마릿수의 조황을 보이곤했던 필자의 추억이 가득한 안도의 백금만 포인트를 찾았다
백금만은 모래가 희고 반짝인다 하여 생긴 이름인데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않는 곳이다. 낚시의 포인트로도 상당히 좋은 곳이다 큰 만을 이루는 이곳은 평균수심이 10m터 전후로 바닥의 여가 잘 발달되어있고 만이라는 특성상 수온이 다른곳에 비해 안정적인 곳이기도하다. 여름에는 벵에돔의 조황이 좋은 편이며 가을로 넘어가면서 영등철까지 감성돔의 조황이 좋은곳이다.
오늘 이곳을 특별히 포인트로 정한 것에는 이유가있다. 예전에도 이맘때 필자에게 많은 마릿수의 조황을 보여준곳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물때가 사리(7물)인 것이 가장 큰이유이기도 하다. 사리물때를 전후한 조류의 움직임이 빠른 물때에는 백금만 포인트와 같은 만의 형태를 가진곳이 좋은 포인트가된다. 반대로 조류의 움직임이 작은 조금을 전후한 물때에는 곶부리 형태의 조류소통이 좋은곳이 유리했던 경험에 의한것이다. 또 한가지 지금 시기적으로 일교차가 커 수온의 변화도 큰시기에는 이런곳이 아주 좋은 포인트이다. 가을철 내림감성돔은 씨알보단 마릿수가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곳에서나 감성돔이 낚이지는 않는다 이렇게 감성돔을 만나기 좋은 계절일수록 포인트의 선택이 신중할 필요성을 느낀다.
날이 밝아오고 채비를 꾸리기 시작하였다..오늘 필자의 채비는 낚시대 1호 2500번LBD릴 원줄은 2.5호 목줄은 1.5호 바늘은 감성돔 전용바늘 3호 어신찌 1호 수중찌 1호 목줄에 좁쌀봉돌이 달았다. 예민한 감성돔의 입질에 대비해서 슬립한 형태의 고리찌를 사용하였다. 밑밥은 크릴6장 파우더 2장 압맥을 3장을 썪었다.
몇 주걱의 밑밥을 주고 첫번째 캐스팅을 하였다.
잠시 후 입질이 들어왔다. 묵직하게 무게감있는 움직임이 느껴지는 감성돔인것같다 낚싯대를 잡고 있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릴의 브레이크를 조절하며 대응을 하였다. 발 앞까지 당겨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그만 바늘이 벗겨지고 말았다. 정말 아쉬운 순간이다. 사실 캐스팅 이후 마음은 찌가 쏙~하고 빨려 들어가는 입질을 기대하긴 했지만 첫 번째 캐스팅에 들어온 입질에 대응력이 부족했었던 것 같았다. 이시기에 감성돔 치곤 상당히 큰 씨알의 감성돔인 것 같았는데 윤곽만 확인하고 말았다.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나올뿐이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밑밥을 주고 캐스팅을 하였다. 잠시 후 또 다시 입질이 들어온다.
이번은 별 저항없이 올라온다. 작은 씨알의 참돔이다. 또다시 허탈한 마음에 웃음이난다.
하지만 시작부터 들어오는 입질에 마냥 즐겁기만하다.
밑밥을 발앞에 주면 잡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잡어들의 활성도가 좋다는건 물속 상황이 좋다고 생각해도 좋을것같다. 하지만 이렇듯 잡어들이 많을때는 밑밥의 효과를 보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몇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대체미끼를 사용하는것이다. 이맘때 감성돔은 딱딱한 종류의 미끼에 반응을 잘한다. 그래서 게 미끼, 깐새우 , 민물새우, 경단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미끼를 준비하지 못했을때에는 갯바위를 누비는(?) 작은 크기의 게미끼를 활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번째는 밑밥의 배합을 할 때 곡물류를 많이 첨가하는것이다. 오늘 필자의 밑밥에도 곡물류가 많은 파우더를 사용하였고 또 압맥을 여러장 썪어서 사용을 하고있다. 잡어들이 밑밥에 반응하여 먹이활동을 할때에도 이런 곡물류는 반응이 적으며 빠르게 내려가서 바닥층의 감성돔에게 내려간다. 또 압맥이 내려갈 때 감성돔의 눈에는 반짝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것도 감성돔의 식탐을 불러주는 하나의 방법이라 볼수있을 것 같다.이맘때 잡은 감성돔은 배를 갈라보면 압맥과 같은 곡물류가 많이있는걸 볼수있다 세번째는 밑밥의 투척요령이다. 이렇듯 잡어의 성화가 심할때는 채비를 투척하면 잡어들이 달려들어 미끼 또한 안전을 장담할수없게된다. 이럴때 필자는 벵에돔 낚시를 할 때 밑밥의 투척요령과 비슷한 방법을 쓴다. 발앞에 잡어를 묶어두고 대상어종의 밑밥을 투척하는 방법으로 계속해서 잡어를 묶어두는것에 중점을 둔다. 네번째는 채비를 꾸릴 때 수간수중찌 같이 투척후 빠르게 내려갈수있는 채비도 좋은 방법이다. 바늘 위에 봉돌을 물리는것도 빠르게 채비를 내리는 방법이다.
다음 입질을 기대하며 또다시 이쁘게 미끼를 끼우고 채비를 투척했다. 역시 채비가 안정이 되고 예상 지점에 도달하자 입질이 들어온다. 이번엔 약간 묵직한 느낌은 들지만 움직임이 의심이된다.
드디어 얼굴을 보인 녀석(?)은 바다의 못난이 혹돔이다. 세번의 캐스팅에 잡힌 고기들이 전부다 따뜻하다. 아마도 수온이 아직은 좋은것같다. 왠지 오늘은 먼가 일(?)을 낼것만같다.
다시 밑밥을 뿌리고 야심찬 마음으로 캐스팅 이번에 어떤 어종이 낚일지 기대가 된다.
첫번째 놓친 고기가 아쉬운 마음에 또 다시 기회를 노려본다. 찌가 깜빡이기 시작한다. 낚시대를 잡은손에 힘이 들어가고 서서히 뒷줄을 견재를 하자 찌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챔질..이번은 감성돔이란 느낌이 확실히든다. 릴링을 하며 힘을 쓰는 대상어종에 대응을 한다. 발앞 여쪽으로 머리를 돌리며 끝까지 저항을하는 감성돔을 끌어올렸다. 씨알이 그리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을 감성돔답게 힘이 상당하다. 가을 내림감성돔 채포에 성공을 하였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잡히는 감성돔을 내림 감성돔이라고한다. 정확히 말을 하면 추석 이후에 잡히는 감성돔을 내림 감성돔이라고 하고 구정을 이후해서 잡히는 감성돔을 오름 감성돔이라고 한다. 이는 감성돔의 이동경로에 따라 붙여진 말이다.
포인트를 선택을 해서 들어온 곳이라 기분이 배가 되는듯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뒤 또다시 입질이 들어온다.
낚아 올린 놈은 서민고기 고등어다. 씨알도 상당히 좋은 시장용 사이즈다.
올해는 고등어도 풍년이라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몇 해 동안 고등어의 조황이 좋지못해 한동안은 평균보다 세배나 비싼 몸값을 자랑하던 고등어였는데 올해는 많은 어획으로 다시 서민고기로 돌아와준 감사한 고기다. 바늘을 빼기위해 조심 스럽게 감싸쥐니 덜덜덜하고 떨기 시작한다. 고등어는 낚시대에서 잡히는 손맛도 좋지만 손으로 잡았을 때 손맛(?)도 좋은것같다. 덜덜덜..
낚시 시간의 후반 부로 갈수록 수온이 내려간다. 아마도 물때도 바뀌고 새벽내 불었던 샛바람의 영향인듯하다 잡어의 입질 또한 약은 입질로 바뀐것이다.
채비의 변화를 주기로한다. 백금만 포인트는 유난히 먼곳을 공략해야 하기에 원투성이 좋은 어싱찌를 선택하였고 수중찌는 고정을 했다. 물밑에서 조금더 안정적이고 입질이 들어왔을 때 예민함을 더 주기위함이였다.
만이라는 특징 중 하나가 조류의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곳 역시 조류가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움직이며 변화가 심하다. 더욱 문제인 것은 겉조류와 속조류가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철수시간이 다가올때쯤 한번 더 찌가 깜빡이기 시작한다.
뒷줄을 견재하자 찌가 스물스물 잠기기 시작한다. 챔질 감성돔이 다시한번 얼굴을 비췬다.
하지만 올라온 감성돔은 25CM급의 작은 사이즈다. 이맘때 가장 흔한 사이즈이기도 하다.
낚시 후반 좋지않은 상황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인사하듯 올라와준 감성돔이 감사하기만하다.
이번시간을 통해 감성돔 낚시의 시작은 알리는것같다.
여러곳에서 감성돔의 소식이 들려온다. 꾼들의 발걸음도 바빠지는 시기이도 한것이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의 낚시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듯하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완전 잘봤습니다~~~ㅋ
오늘 읍천항에서 감성돔 7마리 잡는것까지 봤습니다...ㅜㅜ
전 비록 꽝이지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