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대형버스가 달리책방 앞에 당도하고 책방이 생긴 이래 두번째로 23명이 한꺼번에 들어오셨네요.
(첫번째는 옹포리 동네 해녀 어르신들 25명을 초대하여 차를 대접하며 동네 신고식 치르던 때.^^)
대전, 충북지역 생태공동체 회원분들이 일본의 그림책서점 투어에 이어
제주책방 투어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림책이면 충분하다>의 저자이며 인솔자인 김영미 작가님이 달리책방을 꼭 와보고 싶었다는! 애정 표현에
흐믓하고, 참여한 분들의 반짝거리는 소녀 눈빛 마주하며 기뻤습니다. ^^
2009년 제주시내에 달리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이들이 시골동네 옹포리에 책방을 열게 된 사연과 스피릿에 대하여, 그리고 동네 책방으로 오래 살아남기 위해 암중모색하는 과정에 대하여.
마음 쓰린 경험과 활동에 대하여 소개하는 시간 가졌습니다.
사실, 책보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에 촌동네 구석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일은 스스로 신명나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맞습니다.
책이 좋아서 책공간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누구나 그렇듯 먹고 사는 일은 녹록치 않아서 종종 지치고 힘이 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느린 걸음이지만, 나아갈 수 있는건 동네 책방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는 분들 덕분입니다.
(고마워하는 제 마음 아시죠!) ^^
<섬에 있는 서점>책의 한 문장이 떠오릅니다.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
더 이상 젊지 않은, 책방지기에게도 야망은 있습니다. ㅋㅋ
동네 사람들이 책방을 편의점처럼, 고깃집처럼, 해장국집처럼, 목욕탕처럼 자주 또는 종종 드나드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그렇게 오래 이 자리에서 씩씩하게 버텨보겠다는 야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