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골계곡(주작골계곡)
위치: 거제시 수양동 수월천 상류
가는 길: 수월-수월초등학교(자이아파트)-수양동-수월천-푸른솔어린이집-주자골계곡(10분)
목적: 유원지 (계곡)
거제에는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계곡을 따라 유원지가 있는 곳이 별로 없다. 공식적으로 문동폭포아래 유원지가 유일하다. 그리고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포리 다지골계곡과 구천동 서당골계곡이 있다. 사실 주자골계곡이 있다고 하여도 그곳이 별것이냐 싶어 방문을 하지 않다가 오늘 방문을 하였다.
출발점은 수월에서 수월초등학교나 자이아파트를 지나 좌회전하여 수양동으로 계속 직진하면 푸른솔어린이집 간판이 보인다. 좌측의 계곡 주변에는 전원주택이 몇 채 보인다. 계속 직진하면 공영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한 5분 걸으면 주자골계곡 유원지이다. 걷기가 싫으면 조금 직진하여 윤씨농장에 주차하면 된다. 이곳이 사람들이 많이 오는 유원지이다. 계곡은 크게 넓지는 않으나 아담하고 평상과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계곡 주변에는 크고 작은 웅덩이가 있어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적절하며 어른들은 평상에서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주변에는 별다른 시설물이 없고 주차장과 화장실 그리고 간이식당이 한집 있다. 간판이 없으나 주문을 하면 방사한 토종닭을 요리해 준다고 한다. (윤씨농장 055-637-3315)
윤씨의 말에 의하면 유원지에 놀러온 상춘객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농장의 소채류를 마음대로 불법채취해 간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인터넷에 소개한다고 하니 불쾌한 표정이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모양이다.
농장주인에게 등산길을 소개받아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 오르니 ‘청노루편션’이 있고 이어서 약사암이 나온다. 약사암으로 다가가니 냇고랑에는 집오리들이 먹이 찾느라 여념이 없다. 약사암을 보니 아랫 간판가는 판이하게 다른 이상한 생각이 든다. 낡아빠진 콘테이너가 달랑 하나 있고 사람이 사는지 살지 않는지 분간이 안 간다.
돌아 나와 산으로 오른다. 이 계곡의 내역을 알기 위해 지방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주작골, 주전골, 주자골 가기각색이다. 주자골이란 원래 주작(朱雀)골이라 하여 수양동북쪽 옥포로 넘어가는 고개모습이 봉오리가 많아 공작 같다 하여 주작이라 이름 지었으나 어쩐 이유로 주자골이라 개명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산골짜기를 오르니 주위에는 칡덩굴과 산복숭아가 많이 보인다. 중간쯤 오르니 삼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참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준다. 오름길이 평탄하여 인공적으로 돌이나 나무계단을 설치한곳이 한군데도 없다. 자연그대로의 산길, 오솔길~~`자연이 주는 선물인지 아픈 다리도 가뿐하게 오를 수 있다.
문특, 며칠 전 KBS에서 방송에 나온 전 영화배우 문숙씨의 ‘자연치유’의 삶이란 주제로 대담이 있었다. 이만희 감독과의 사랑, 영화 ‘태양을 닮은 소녀’, ‘삼포로 가는 길’에서 신인상을 받고 한참 인기가 있을 때 이만희 감독의 사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삶을 살았으나 인간이 황폐해 갔다.
그러다가 자연과 친해지고 요가와 자연식 그리고 자연과의 삶으로 다시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나도 늘 상 주장하는 것이지마는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가장 자연스러운 삶이 가장 인간다운 삶일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을 오르니 안내판이 보인다. 동쪽으로 가면 임도, 북쪽으로 가면 야부저수지, 서쪽으로 가면 효촌 또는 임전가는 길이다. 오늘은 산행이 목적이 아니고 계곡 답사가 목적이기에 임도가지만 가기로 한다. 상당히 멀 것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6~7분 오르니 송정에서 수월까지 가는 임도로 아마 여기가 ‘디지기재’일 것이다. 왼쪽으로 가면 송정 봉산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구사봉과 작은 국사봉이 나오고 이어서 수정마을이 나온다.
거제도에서 가족단위의 계곡유원지는 문동계곡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곳의 하나 일 것이다.
수월천 계곡 주변의 전원주택
계곡 입구의 어린이집
주자골 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
주자골계곡의 촌닭, 그리고 우리 가족
약사암 가기 직전의 청노루귀 펜션
저 멀리 보이는 약사암, 너무 초라하다.
윤씨농장에서 20분 정도 걸어 올라 오면 안내판이 보인다. 위로 가면 임도 바로가면 야부저수지, 왼쪽으로 가면 와야봉, 임전
임도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 좌측으로 가면 송정고개, 우측으로 가면 국사봉, 아래로 내려가면 주자골계곡
길가에 가끔보이는 꿩의다리
냇가에는 가을을 알리는 고마리 물봉선등이 피어있다.
빨간 여귀와 연분홍색의 고마리
물에 자란다 하여 이름 붙여진 물봉선
옛날 농민들과 친숙한 싸리
불이나면 필요한 사방댐
첫댓글 주작골.. 옛날에 우리가 나무하러 다닐때는 "주지기골에".. 모장가리 하러간다, 주지기골의 전설에는 파래난골, 도둑골, 농바우, 중덤벙, 000재 등 이제는 거의 잊어가는 정겨운 지명들이 많았는데...그 지명을 알려줄 어른들이 전부 가버리고...오~호...
주작골! 요즘은 안내판도 보이고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너무 많네요.
언제함 틈내어사 가 보고 싶어요.
언젠가..성당 아이들과 함께하던..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