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성당의 구조
성당은 우리가 함께 모여 하느님께 경배를 드리는 미사를 비롯해서 보통 ‘전례’라고 부르는 예식들을 거행하는 거룩한 곳입니다. 이렇게 거룩한 장소이기에 성당을 새로 지으면 먼저 장엄한 예식을 통해 하느님께 봉헌하며, 이제 성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집’이 됩니다. 그렇기에 성당 안에서는 경건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하느님 집으로서 신자 공동체의 경신행위(敬神行爲)가 이뤄지는 성당 내부는 다른 곳과는 구별되는 구조를 띠는데, 그 내부 구조와 특징들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성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운데 통로가 있고 양쪽으로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양쪽 의자들은 신자들이 앉는 신자석입니다. 신자석 앞쪽에는 연단이 있고 단상에는 큰 탁자 같은 게 있습니다. 이 큰 탁자를 제대(祭臺)라고 부르며, 제대가 있는 연단 전체를 제단(祭壇)이라고 부릅니다. 어느 성당에 가든지 이 기본 구조는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성당의 중심이 바로 제대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제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제사(미사)가 이뤄지는 곳이자 또한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에 제자들과 음식을 나눈 그 식탁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제대는 성당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제대를 향해 합당한 공경의 예를 표합니다.
제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십자가입니다. 대부분 성당에서 십자가는 우리와 같이 제대 뒷벽에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제대 옆 또는 공중에 십자가를 배치하기도 합니다. 이 십자가는 바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신자 공동체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제대 뒷벽 오른쪽에 빨간 등이 켜져 있고 그 등 옆 또는 바로 아래에는 함이 있습니다. 이를 각각 성체등과 감실이라고 합니다. 감실은 미사 때 축성된 ‘성체’(聖體)를 보존하는 함입니다. 성체등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은 감실에 성체가 모셔져 있다는 것을 표시합니다. 어떤 성당에는 제단에 감실이 있지 않고 별도 공간에 감실을 마련해 성체를 모셔두기도 합니다.
제단에는 또 사제가 앉는 사제석이 제대 뒤 벽 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제대 왼쪽에는 보통 성경봉독대가 있습니다. 성경봉독대(독서대)는 미사 때에 신자들이 독서를 봉독하거나 사제가 복음을 선포하는 곳입니다. 제대 오른쪽에는 해설대가 있는데, 해설대는 제단 아래에 둡니다. 미사 전례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사 진행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보조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신자석쪽 벽면 좌우에는 신자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도록 안내하는 십자가의 길 14처가 모셔져 있습니다. 또한 성당 뒷쪽이나 입구 부근에는 고해성사를 볼 수 있는 고해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출입구 옆에는 축성한 물 곧 성수(聖水)를 담아두는 성수대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성당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성당에 들어오면 먼저 성수대에서 성수를 약간 찍고 성호경을 바칩니다. 성수를 찍는 것은 거룩한 곳에 들어왔으므로 우리 자신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 제대를 향해 깊은 절로 공경을 표한 후, 좌우 통로를 통해 적당한 자리를 찾아갑니다. 이때, 가급적이면 중앙 통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가 다니는 곳으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개인기도를 바치고자 성당에 오는 경우가 아니면, 나중에 오는 신자들을 위해서 앞쪽부터 자리를 채워 앉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당 안에서는 언제나 경건한 자세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제대 앞을 가로질러 갈 때는 중앙에서 제대를 향해 깊은 절을 한 후에 가도록 합니다. 대화는 성당 밖에서 하고 안에서는 꼭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기도하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귓속말로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사 후, 한꺼번에 나가면서 서로 인사하느라고 소란스러울 때가 있은데 조금 더 기도하고 싶은 분들을 배려하여 조용히 해야겠습니다. 성당은 기도하는 거룩한 곳이므로, 조용히 침묵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첫댓글 미사를 집전하는 성당(성전), 보통은 제단에 제대와 독서대, 감실이 있습니다.
제단의 바로 뒤와 옆에는 십자고상과 성모상, 성당에 따라 주보성상이나 성화들이 있으며
가장 중심이 되는 건 제대이고
그 다음이 성체를 보관하는 감실.
(왜냐하면 제대에서 성체성사가 거행되기 때문이며 제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
성당은 하느님집, 기도하는 거룩한 곳입니다🙏
성당에 들어오면 거룩한 곳에 들어가는 것이니 우리 자신을 정화해야 하기에 성수를 찍고 기도를 하는데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성수를 사용하지 못해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들어가게 됩니다. 성수가 없지만 더 진심으로 거룩한 자세로 성당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