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오(何首烏)
지난해 봄 인터넷에서 우연히 귀농한 한 젊은이가 하수오를 재배했다가
경제적으로 낭패를 당하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제법 많은 돈을 투자하여 심었지만 수확하여 판로가 없어 재미를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수오는 그대로 약용할 수 없고 반드시 법제(法製)를 해야 하는데 시설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 경제적으로 타산이 맞을 수 없었다고 한다.
요사이 온라인 오프라인 광고에 복용하면 회춘하여 흰머리가 검게
된다는 하수오에 대한 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하수오는 백하수오를 말하고 중국에서는
적하수오를 말하며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식물 및 약재이다.
흔히 말하는 하수오는 백하오(白何烏)라고도 한다. 박주가리과 식물인
은조롱 [Cynanchum wilfordii Hemsl]의 덩이뿌리를 말린 것이다.
은조롱(새박풀)은 산기슭에서 자라며 재배하기도 한다.
<땅에서 캐낸 하수오; 23.2.20 홍집농원>
<하수오뿌리를 썰어 말림; 23.2.25; 홍집농원>
<4번째 찌고 말린 하수오: 22.3.10; 홍집농원>
한방에서 말하는 하수오는 적하수오[赤何首烏]로 여뀌과 식물인
붉은조롱 [Polygonum multiflorum Thunb.]의 덩이뿌리를 말린 것이다.
다른 이름은
교등(交藤), 구진등(九眞藤), 도유등(桃柳藤), 마간석(馬肝石), 수오(首烏), 야합(夜合), 적갈(赤葛), 지정(地精), 진지백(陳知白), 창추(瘡帚), 홍내소(紅內消) 등 많은 이름이 있을 정도로 한방에서는 중요한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붉은조롱은 각지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고향 친구가 사는 동네 어귀에 자생하는 적하수오가 있다는 말을 듣고 뿌리를 몇 개 채취하여 큰 화분에 심어보았다. 어긋나기 잎이 달린 붉은 색 줄기가 울타리나 나무에 타고 올라가서 잘 자랐다. 올해 봄 화분을 뒤집어 흙을 털어내니 고구마같이 생긴 덩이뿌리가 기대 이상 많은 양을 수확하였다.
<하수오 잎; 빌려온 사진>
캐어낸 적하수오 뿌리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 쌀뜨물에 24시간 담가 두었다가 말려 약콩(쥐눈이콩) 삶은 물에 불려 찌고 말리고 9번 반복하여(9증9포) 말렸다가 가루를 만드는 법제(法製)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은 책은 15세기 명나라 때 이시진 선생이 지은 책으로 현재 20여개국에서 한의학 서적으로 사용된다. 이 책에서 약의 효능은 그 이름과 같이 흰머리가 검은 머리로 바뀌고 정력제, 회춘제로 효용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만일 9개의 뿌리가 있는 것을 캐서 복용하면 신선이 된다고 하였다. 때문에 구진등(九眞藤)이라는 명칭도 생겼다고 한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간(肝), 콩팥 (腎)을 강화하고 정혈(精血)을 보충하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대변이 잘 나오게 하고 헌데를 잘 아물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강심(强心) 작용, 장(腸) 연동 운동 강화 작용, 장(腸)에서의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 작용, 항균 작용 등이 밝혀졌다.
두근거림, 불면증, 변비, 신경쇠약, 학질, 대하증, 헌데, 치질 등에도
<하수오 잎과 줄기; 빌려온 사진>
쓴다. 결핵 환자의 보약(補藥)으로도 쓴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생것을 짓찧어 붙인다. 줄기도 심장(心)을 튼튼하게 하고 진정(鎭靜) 작용을 나타내므로 불면증에 쓴다.
적하수오는 병충해가 거의 없고 잎과 줄기가 붉고
흰꽃이 피어 관상으로 키워도 괜찮을 것 같다.
홍집님의 게시글 더보기
첫댓글 양양 시장이나 오색 약수터 상가에서 하수오를 보았습니다.^^
갱년기에 좋다면서 중년 부인들이 하수오 앞에 서성거리더라구요.ㅎ
그런데 그 하수오가 홍집님의 관심사???ㅎㅎ
지금 뒤돌아 보면 바람새가 무지했었구나!! 한답니다.
80여평생 살면서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이 없었다기 보다 그냥 버려두면 살게 마련이라고 생각한 것 같네요.ㅋ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가슴이 두근두근. 손이 부들부들. 빈혈.....등등
자신에게 너무 관대했었지요.ㅋ
그래도 80까지 잘 견뎌 온 걸 보면 감사한 일입니다.ㅎㅎㅎ
우리 세대의 아픔일 수 있습니다. 그쵸?
홍집님의 하수오 땜시 50대로 거슬러 가서 웃고 있습니다.
덕분에 웃게 되어 감사합니다.
흙이 부풀러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괭이 들고 오라고 손짓할 것 같습니다.^^
선배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때가 되면 늙고 , 병들고, 오라고 하면 가야 되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 심신이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00여년 전부터 하수오가 좋다는 말이 있어 많은 유족한 사람들이 먹어
효험을 보았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굴러다니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테고 ..
봄이 되니 할 일이 많아져 바쁘기는 해도 건강한 심신으로 약간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박종봉 홍집님은 영육이 건강하신 분.
이쁘네요.^^
뭘 알고 묵어야 되는데....! 지난 겨울 고향의 막내 아우가 형님 술 좋아하신다고 또 머리가 너무 희다고 1년 전에 담았다는 하수호 술 한 병을 보냈기에 옳다! 하고 애껴 먹는 중인데 박 교수님 글 보니 말짱 헛거네요. ㅎㅎㅎ. 그리 멀지 않으니 언제 한 번 집사람하고 구경가도 될랑가 모르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부산넘
선배님 올리신 사진을 보니 백하수오 뿌리를 술에 담근 것 같습니다. 요사이 보양 약재로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약효가 술에 녹아 섭취가 잘 되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하수오도 좋은 약이지만 적하수오보다는
약효가 못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모든 약재에는 약과 독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독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과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범물동 용지봉 밑 개발제한구역 안에 조그마한 밭과 호미곶에 밭과 농막이 있어
소득 없이 왔다 갔다 하고 있어 부끄럽습니다. 시간을 내서 오시면 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집, 큰 농장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홍집님의 손때가 묻고 정성이 깃던, 못생긴 과일 한 개, 푸성귀 한 잎이 더 값지고 귀한 것이라 생각하며
기대합니다. 백하수오에 대한 말씀, 깊이 새기고 적당한 양을 알맞은 때에 한 잔씩 캭! 하도록 하겠습니다. 손가락 짚어 날을 받아 볼랍니다. ㅎㅎㅎ 부산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