熙瑾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2011년 메세나人’으로 뽑혀
국내외에서 경영능력 크게 주목 받아
희근(熙瑾 65, 장파 함안) 대종회부회장이 2011년 메세나人賞을 수상했다. 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은 11월16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메세나협의회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한 2011년 메세나 대회서 문화예술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메세나 대상에서 유일한 개인 부문상인 `메세나인상`을 받았다.
김 회장은 매일경제(11월16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선 외국과 달리 문화예술 분야를 후원하는 소액 기부가 없어 안타깝다”며 돈을 내는 사람도 보람을 가질 수 있는 메세나운동이 국내에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메세나(Mecenat)란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에 대한 원조 및 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 공익사업 등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지원 활동을 총칭하는 용어다. 메세나는 문화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로마제국의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에서 유래한다. 예술·문화·과학·스포츠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익사업에 대한 지원 등 기업의 모든 지원 활동을 포괄하는 메세나운동은 최근들어 기업 측에서는 이윤의 사회적 환원을 통해 기업의 가치창출 효과를 높이는 수단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희근 종원은 벽산그룹 창업자인 고(故) 인득 명예회장의 3남 2녀 중 3남으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벽산엔지니어링을 이끈 기업경영인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삶과 경영을 회고한 중앙일보(11월5일자)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뒤 젊은 시절 11년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부호 아드난 카쇼기 밑에서 열정과 패기로 꿈을 일구며 2009년 책으로도 출간된 “사막에서 인생을 배웠다(도서출판 생각의 나무刊)”는 소회를 밝혔다.
한국에 돌아온 뒤엔 벽산건설 경영을 맡아 12년간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았지만, 외환위기로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에서 손을 떼야만 하는 시련 또한 겪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희근 회장의 경영능력은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2011년 10월19일 미주지역 한인모임인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선정한 ‘2011년 자랑스러운 경영인 상’을 받았으며 자신의 모교인 마이애미대학과 한국기업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마이애미대학에 아시안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개설해 14년 이상 운영하면서 비즈니스를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모범적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희근 회장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 후 1970년 마이애미주립대 경영학 학사, 2002년 마이애미주립대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회사 이익의 5%를 기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개인과 별도로 회사 이익의 10%까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희근 회장은 특히 음악, 미술, 교육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수년간 후원을 해오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 한국페스티발 앙상블, 그린체리티합창단등 여러 음악 단체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전세계 600여개 밖에 없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소사이어티 바이올린을 유망주에게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또한 재능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에게는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며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현대미술관회 부회장,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이사장, 동국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등을 맡고 있으며,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벽산문화재단`을 만들어 활발한 지원활동도 펴고 있다.
희근 회장은 후배경영자들에 조언을 해달라는 기자 질문에 ‘지속 가능한’ 좋은 일터 만들기가 자신이 기업인으로서 해야 할 남은 과제라며 재능보다는 기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펀더멘털’에 치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1 메세나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네 번째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