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과,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은 부당하다?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또한 추후 대처가 일본의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면, 일본의 사과를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박근령씨의 발언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사를 자꾸만 들춰내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고노 담화를 뒤집으려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사과"의 내용을 뒤집었다. 침략의 역사를 축소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미화하고 합리화 하기를 반복했고 심지어 부정하기도 했다. 만약 이런 일들이 그저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 졌다면 그나마 "과거의 영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어리석은 극우파들의 준동" 정도로만 볼 수 있지만, 짜증나고 분노스럽게도 이런 행동이 정부차원에서 이뤄졌다. 간단히 말해서 일본정부가 "공식적"으로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려 들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제국주의 일본에게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사과 한 번 받았으니.. " 가만히 있어야 할 까? 진심으로 사과를 해도 받아줄까 말까한 상황에서 저딴 식으로 나오는데 피해자의 입장에서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 실제로 일본의 반복적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만이 아니다. 일본의 침략과 강압에 시달렸던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은 여전히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인 신사참배를 비판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다?
"당시에는 군국주의로서 식민지가 된 나라들이 많아요. 유럽에도 많고...영연방 프랑스령, 독일령,...등 그때 또 우리가 식민 치하에 있었는데…"
"'(조상을) 찾아가지도 않고, 참배고 제사고 난 안 드리겠다.' 특히 동양권에서… 그것은 안 되죠. 후손으로서 혈손으로서 모두 그것은 패륜이죠."
정말 제정신인가? 신사참배는 당연한 권리라고? 좋다. 야스쿠니 신사는 백번 양보하자..전범만 있는 거시 아니니까...헌데 야스쿠니 신사에 가려져 있지만 일본에는 "순국7사묘"라 불리는 신사가 있다. 그리고, 이 신사에 "파묻힌" 7명의 이름을 모아보자.
이타가키 세이시로
기무라 헤이타로
도이하라 겐지
무토 아키라
마쓰이 이와네
히로타 고키
도조 히테키
이들은 바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다. 이타가키 세이시로는 만주사변을 지휘한 일본군의 고위 대신으로 "위안부" 문제의 핵심인물이며, 기무라 헤이타로는 당시 태평양전쟁의 최고 책임자중 하나인 시마다 시게타로마저저 "진짜 인간이 아니다."라고 경악했던 전범이다. ( 수십만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대량학살의 주범이다.) 천만명의 민간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신멸작전"의 지휘자 도이하라 겐지는 무토 아키라, 이타카키 세이시로와 함께 만주사변을 획책하고 만주를 죽음의 땅으로 만든 주범들이다. 그나마 실드"를 쳐줄 수 있는 마쓰이 이와네와 히로타 고키도 분명히 B급 전범이며 이들을 지나 도조 히데키에 이르면 이자는 "전쟁을 일으킨 원흉"이다. 일본에게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들은 절대 용서 할 수 없는 "인간 쓰레기들"이다. 헌데 뭐? 이런 자들을 참배하는 것도 당연한 권리다? 이들을 모아 "과거사를 반성'하는데 쓰는 것도 아니고 정반대로 이들에게 "나라를 위해서 죽었다."라는 "순국"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참배를 하는데 이걸 보고만 있으라는 것인가? 이들을 영웅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후세가 그들을 본받으라는 것인데 그게 당연하다고? 만약, 독일이 아돌프 히틀러와 헤르만 괴랑, 괴벨스, 힘러 등의 무덤을 성대하게 만들고 참배하도록 했다면, 다른 유럽국가들이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청와대의 반응"이다. "친동생"이 말도 안되는 발언으로 대한민국을 들쑤시고 있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자연인으로서 한 이야기 일뿐.."이었다. 그냥 일반인도 아니고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일가"인데 "친동생의 말도 안되는 망언"에 강력한 경고메세지를 보내고 대신 사과해도 안 될 판국에 한다는 말이 "자연인으로써 한 말이니 신경쓰지 마라"이다. 이는 박근령씨의 인식이 "박근령 개인"의 인식이 아니라 현 대통령 일가의 인식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청와대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이라는 나라, 그리고 그 나라의 국민 모두를 증오해야 할 이유는 없다. 좋은 한국인, 나쁜 한국인이 있는 것 처럼 좋은 일본인도 나쁜 일본인도 있다. 따라서 일본인 전체,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허나, 따져 물을 것은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혐일은 반대하지만, 일본의 그릇된 행동까지 안고가야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