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한국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 발표를 하고 발제자들 간 토론과 질문을 받은 부분에 대해
얘기하는 그런 형식으로 진행된,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한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막연히 글로벌한 목표를 갖고는 있었지만 이날 발표를 들으면서 뭐, 실리콘밸리도 별 게 없네..
그런 무지막지한 자신감을 갖게 되기도 했어요. (^^;)
처음 접수를 받을 때는 20명 모집으로 되어 있어서 좀더 밀접한 형태의 모임이 되려나 했는데
막상 가보니 백명은 넘게 참석하고 있어서 조금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되려 모인 사람들의 열기 덕에 좀더 경쟁심을 갖고 주의를 집중할 순 있었습니다.
사실 IT가 주된 주제여서 우리 카페에서 이런 주제라니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날 발표에서 한 참석자가,
정확히는 radish라는 앱을 만드는 업체가 우리 카페의 관심사와도 겹치는 분야를 하더라고요..
저는 이상하게 무슨 질문이나 의견 공모를 하면 뽑히는 재주가 있나 봅니다.
이날도 제가 질문한 포스팅 방식의 의견이 채택되는 영광이!
뭐 이런 걸 통틀어서 이날 있었던 여러 질문과 답, 발표를 제 멋대로 편집해서 인터뷰 방식으로
정보가 될만한 걸 공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Radish에 대해 소개해 달라
검색해 보니 무슨 야채 같은 그림이 뜬다.
radish는 스토리를 올리고 돈을 받는 앱이다.
그건 너무 간단한 답이다.
그렇다. 다시 설명해 보겠다. 정확히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사이트에서 행해지는 서비스의 해외판이라고 보면 된다. 의외로 영미 국가에서 이런 식의 스토리를 올리고 수익을 만드는 솔루션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그것을 했고 지금 현재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다른 해외업체에서도 메이저 격으로 이런 앱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좋은 작가를 선별해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른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
어떤 식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말해달라
처음엔 영국에서 공부를 한 것도 있고 인맥도 된다 판단이 되어서 영국 런던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투자를 받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주의의 시니컬한 반응에 대응하는 것도 너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로 갔다. 투자자의 조언도 있었고,
영국에서는 우리 사업에 대해 why?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달랐다.
그 사람들은 why not? 하는 분위기였다. 투자도 좀더 유연하게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영국은 은행에서 투자를 해서 까다롭게 진행되는데 미국은 전문 투자자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투자를 결정하더라.
성공요인은?
아직 성공을 얘기하는 것이 가당찮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정의 성과가 있다고 본다.
일단 의외로 외국에서 한국형 스타일의 사업모델이 통하는 경우가 있다고 본다.
스토리앱도 그러했다고 본다. 한국은 조금 다르겠지만 영미의 경우 출판시장의 규모가
음반시장보다 훨씬 크다. 이러한 시장의 규모나 분위기가 유리하게 작용되었다고 본다.
일반적인 사업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이곳의 인건비는 개발자 1인이 받는 급여가 2-3억 연봉이다. 월세는 저렴한 것이 250에서 500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주거 공간이 곧 사무공간이 되기도한다. 또는 따로 사무실을 얻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한달 5천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외국사람들과의 작업은 어떠한가?
궁극적으로 외국인들도 사람인 것을 체감한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욕구와 생각을 공유한다. 다만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부분보다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체감상 영국사람이나 유럽인들보다는 미국인들이 혹은 이곳에 온 사람들이 한국적인 일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출퇴근에 있어 좀더 유연하다는 점, 상사라고 해서 어려워하거나 그런 게 없다.
또 한국에서는 대표가 모든 답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토론한다.
수익은 얼마나 발생하는가?
작가와 50:50으로 나눈다. 현재 인기 있는 작가의 수입이 1500만원 정도 되니까 우리에게 750정도 할당이 된다. 이건 우리 작가들이 출판 작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데 앞으로는 기성 작가들의 참여도 유도할 것이고 이 경우에는 7:3 정도의 비율로 이익을 나눠야 할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도 지사가 있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사실 외국에서 꼭 사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가질 이유가 없다. 인건비라든지 임대료가 한국이 좀더 저렴하다. 하지만 시장 규모를 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한국의 유리한 조건은 취하되 또 이런 전략적인 유연성을 위해 두 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게 된다.
투자는 어떻게 받을 수 있었나?
사실 투자를 받는 건 한국이나 여기나 쉽지가 않다. 조언을 하자면 직접 투자자를 만나거나 투자를 받는 것보다는 이미 투자를 받아본 사람들의 소개로 VC를 만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은 돈보다 시간이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되면 오래 고민하지 않고 투자를 결정한다.
하지만 관심 밖이라면 또한 그만이다.
투자자들이 사업하는 사람들의 나이나 능력, 인종을 고려하는 걸 편견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우리라도 언어가 다르고 낯선 사람들에게 투자하기가 쉬운 건 아니다.
때로는 인간적으로 부탁할 때도 있어서 5천만원만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멘토의 역할도 하는 투자자일 경우에 해당하겠다.
기타 여러 조언을 해달라
돈이 필요 없을 때 투자를 받는 게 좋다. 막상 돈이 필요할 때면 아쉽다.
또 속도가 참 중요하다. 완성품을 갖고 승부하는 것보다는 프로토타입 형태로 시작하는 게
낫다. 이러이러할 것이다고 만들어 봤자 실제는 다른데, 비용이 다 투입되고나서는 늦다.
미리 깨지면서 방향을 수정하는 게 더 좋은 방식이다.(글쓰기에서도 저는 이런 얘기가
적용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장편을 쓸 때... 독자들의 반응을 참고하면서 진행하는 것도..)
스타트업의 80%는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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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성된 인턴뷰라는 점을 감안해 주세요.. 저 대표님이 발표했던 것과 다른 분의 발표가 섞여 있기도 해요 ^^;
또한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사실 실제 제가 거기서 느꼈던 부분을 되살리는 게 어렵네요.
또 카페의 성격도 감안해야 했고요..
실리콘밸리는 꼭 미국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가능한 사업들이고요.
다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보다 좋은 점들, 기회에 대해 알아야 하고
글로벌한 정신을 깨우치기 위해서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 문학이라는 테두리에서 얘기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업가의 관점이나 상업성이라는 테두리에서도 쉽게 얘기될 수도 있다는
걸 상기해 보는 작은 기회로 작용했으면 좋겠고요.
지난 모임에서도 몇 번 얘기되었던 대중적 글쓰기라는 것과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이라는
주제랑도 엇갈려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숙제 같은 부분도 있다는 걸 상기시켜 주기도 했고요..
이상입니다. 간만에 새벽에 글을 올리고 있어요.. ^^ <끝>
첫댓글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이나, 리디스토* 등등 이랑 유사한 앱이네요.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신인보다는 기성 작가들의 작품의 비중이 훨씬 높다 정도? 근데... 그렇게 따지면.. 신인들의 작품도 마구 올라오는 북*이 저 회사가 가진 포멧과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 되었든, 요즘은 작품들을 공개하고 수익이 발생되는 곳들이 참 많아졌어요. ^^
그렇죠?.. 그래서 그런지.. 전철 타고 다니다 보면 소설 읽고 다니는 사람들 참 많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