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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북정맥 11구간(나본들고개-무르티고개) ****
-.일자 : 2007년 12월 16일(맑음)
-.코스 : 나본들고개-뒷산-한티고개-원효봉중계소/가야산-석문봉-일락산-삼화목장-상왕산-가루고개-
서해안고속도로/모래고개-동암산-갈림길-무르티고개/서산휴게소
-.거리 : 19.5km
-.시간 : 7시간 15분
-.참여 : 백두산악회 (18명)
그동안 장거리이동 때문에 산행후 변변찮은 뒤풀이도 없다가 여사님들 덕분으로 간간이 허기만은
면할 수 있었는데 이희상님이 고향턱으로 거금을 희사하여 주셨고 연말을 맞이하여 팀장님이
주머니를 턴다고 하여 기원님이 순천에다 회식장소를 물색하여 놓았지만 정작 회식후의
이동방법이 문제라 오랫만에 전용버스로 통크게 질러놓고 모객을 하여 버스비는 맞춘듯한데 막상
산행당일이 되니 기사가 사유로 인하여 못 가겠단다.
25인승으로 대체는 되었으나 당황함과 미안한감 속에 잠까지 설치고 미니버스에 탑승하니 차안에
꽉메운 만차의 인원에 배낭마저 놓아둘 자리도 변변치 않으니 더욱 면목이 없다.
더구나 사상최대란 태안 앞바다 기름누출사고지점이 금북정맥의 종착지가 있는 안흥진과 인접한지라
자원봉사를 해도 시원찮은 데도 그곳으로 산행을 가고 있으니 더욱 좌불안석인데 새롭게 뚤린 “장성-고창”간
고속도로를 어둠 속에서 빠져 나오고 연분홍 빛의 해오름이 시작되면서 세상의 들어남과 함께 암울했던 마음도
차츰 풀어진다.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평소보다 빠른시간에 도착한 나본들고개의 숙박단지 광장은 낮 설음속에 싸늘한
바람만은 그대로여서 송신탑등이 빤이 보이는 가야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만을 남기고는 서둘러 길을 잡는다.
▲나본들고개 숙박단지(뒤로 가야봉과 원효봉이 보인다.)
식당옆의 절개지를 올라서면서 서서히 열기를 불어넣고 마루금이 허물어진 듯한 밭두렁과 신축중인 집을
비켜나서 임도를 건너고부터 본격적인 숲속으로 진입하여 뒷산을 향해 줄기차게 올라 친다.
한남금북시의 반기문유엔총장의 고향이기도 한 큰산도 그랬었지만 이곳 뒷산은 올라 치는게만만치 않으니
동네뒷산의 정감어린 말은 언감생심이고 뒷산은 올라보지도 못한 채 뒷산갈림길에서 숨고르기만을 한후
우측으로 곧바로 방향을 꺾어 내려서 버리는데 앞쪽으로 가야산의 통신탑과 산을 파고들어온 채석장이
하얗게 보인다.
▲나본들고개의 들머리
▲오름길에서 내려다본 나본들고개의 건물들..
▲오랫만에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뒷산 갈림길에서 바라본 가야봉..
▲대일석산
처녀림처럼 빼곡하게 들어찬 소나무숲사이로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 후 널따란 공터에 정자가 있는 삼거리를
이룬 한티고개로 내려서는데 주변에 종교적인 흔적들이 산제하여 있고 해미성지로 향하는듯한 임도가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성지의 의미야 되짚어봐야 하나 간이화장실까지 있어 쉬기에는 안성맞춤이라 잠시 휴식을 취한후
잡목숲을 뚫고 채석장이 파고든 산을 향해 오름길이 시작되고 수북하게 깔린 낙엽들은 눈에 묻힌 것 처럼 돌가루로
하얗게 변해있다.
▲한치고개
▲한치고개 정자
▲한치고개에서 해미성지 가는길..
묘지를 이장한 듯이 널따란 공터의 봉우리에 올라서고 얼마 후 삼각점과 함께 411.2봉이란 푯말이 있는
봉우리에 다시 한번 올라서면 가야봉을 향해 큰 굴곡 없이 흘러가는 산릉이 앞으로 펼쳐지고 수종이 철쭉으로
바뀌며 나목들 사이로 한서대학이 있는 대곡리마을이 보이고 마루금 가까이에 있는 대곡목장에서 들려오는
소 울음소리가 정겹다.
▲411.2봉
▲가야봉으로 향하는 능선..
▲좌측으로 대곡리와 한서대학의 건물이 보인다.
다시 한번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방송탑등이 우뚝하게 솟아있는 가야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숲은 산불로 인해
차츰 고사목지대로 변하더니 아예 홀라당 다 타버리고 키 작은 관목들로 대체되니 길게 줄을 이어가는 행렬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다 보니 올라선 봉우리에서는 가야산에서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산릉과 함께 대곡리가 더욱 뚜렷하게 보이고
진행할 방향의 굴곡들이 그대로 들어와 석문봉을 향하는 멀고도 먼 길에 눈이 게으름을 피운다.
▲가야산의 더욱 가까워지고..
▲산불지역..
▲더욱 또렷해진 대곡리
▲가야봉에서 석문봉으로 향하는 능선..
올라설수록 잔설들이 하얀색을 더하고 얼마 후 등로를 따라 밧줄을 쳐놓아 일반적인 등산로라 눈길에 대비해
만들어놓았는가 했더니 특용작물재배지의 경계를 표시한 것으로 경고문이 붙어있다.
▲ 등로를 따라 밧줄이 쳐져있고 경고문이 붙어있다.
▲저곳을 어떻게 지나야 할지..
▲가야봉에서 뒤돌아본 능선..
오늘 산행고도의 정점상에 있는 가야산을 앞에 두고 송신탑 때문에 철조망으로 가로막히고 말아 그 아쉬움을
사진으로 달랜 후 철문을 살펴보니 문은 닫혀만 있을뿐 열쇠로 잠겨 있지는 않아 잠시 갈등을 겪는데 팀장님을
비롯하여 몇몇은 기어코 철조망 안으로 사라지고 양쪽으로 뚤려있는 우회로 중 좌측으로 접어들어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가야봉을 벗어난다.
▲가야봉의 철조망에 가로막혀...
▲좌측의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우회한다.
후문이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자 석문봉으로 향하는 울퉁불퉁한 암릉들이 멋들어지게 이어지고 있어 마음은
바쁘나 응달에 굳어진 눈 때문에 미끄러워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우측의 우회로를 택했던 팀장님..
▲석문봉으로 뻗은 산릉..
▲119구조봉이 나타나고..
송신탑등으로 가야봉은 올라서지도 못했는데 가야봉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나타나고 의자등의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도 새벽출발의 공복 때문에 여유가 없다.
▲석문봉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쉼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들 가고 아찔한 암릉은 눈 때문에 위험스러워 우회로를 택했지만 그것도 눈
때문에 만만치 않아 밧줄에 의지해서야 빠져 나오고 석문봉을 0.4km남겨둔 지점에서 주자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난다.
▲암릉
▲암릉아래의 쉼터
▲암릉 우회로
▲멋진 석탑..
▲석문봉이 보인다..
▲주차장 갈림길
곳곳은 암릉들로 인해 이색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니 보이는 것이 모두가 절경이라 발길이 자꾸만 더디어져
태극기가 펄럭이는 깃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고 있는 석문봉을 꼴치로 올라선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정상을 조금 벗어난 곳에 백두대간완주기념으로 쌓았다는 돌탑이 이색적인데
서해안의 전망대로 일망무제의 조망을 선사하니 휴일을 맞이해 산객들이 쉼없이 올라온다.
도립공원이라 그런지 아님 휴일 때문인지 모처럼만에 많은 이들과 섞이다 보니 태안앞 바다의 기름누출로
인해 꺼림직했던 마음도 사라져 그 동안의 고민은 혼자서만이 사서 한듯하다.
옥양봉으로 잘못 빠진 님들을 불러 일락사로 방향으로 바로잡고 정상주변에 적당히 들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해결한다.
▲석문봉
▲석문봉 한켠에 자리한 백두대간종주기념탑.
▲일락사와 옥양봉이 갈린다.(정맥은 일락사 방향)
▲뒷편의 일락산..
삼거리에서 대곡리로 빠지는 직진길을 벗어나 나무계단까지 만들어 놓은 우측의 내림막길을 잡고 내려서면
내려선 것을 말해주듯 눈이 점점 사라지며 갈색빛으로 바뀌고 등로상에 있는 쉼터를 통과하여 널따란
공터를 이루는 임도까지 내려선다.
▲대곡리 갈림길
▲산아래 용연자연휴양림 주차장이 보인다.
▲등로에 자리한 쉼터
임도를 따라 내려서는 산객들도 있지만 마루금방향의 일락산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은지 길에 산악회
진행표시들이 있고 도립자연휴양림의 입간판이 있이 말해주듯 등로는 무척이나 좋아 멋들어진 나무가 있는
봉우리에 올랐지만 일락산은 거리상 너무 가깝다.
다시금 봉우리 하나를 더 올랐지만 요기도 아니고 일락산은 정자가 있는 곳인데 어쩌다 보니 쉼한번 없이
그대로 내리막길로 내려서버린다.
여사님들은 그 원인을 알것지요..
▲용연자연휴양림 갈림길.
▲ 덕산도림공원지역을 벗어나 국립용현자연휴양림 지역으로 들어선듯..
▲황락리의 황락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뒤돌아본 석문봉.
▲제3봉 인듯..
▲일락산
진행방향으로 삼화목장의 헐벗은 초지 조성지가 펼쳐지고는 굵직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아늑하게 이어진 후
임도를 만나서 어느정도 따르다 봉우리 오름길을 만나 널븐이마님은 그대로 임도를 따라 가버리나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애써 봉우리에 올라섰지만 곧 임도로 내려서는데 이후 임도가 마루금을 대신한다.
▲광활한 삼화목장이 펼쳐진다..
▲아늑한 송림길..
▲임도와 접한다.
좌측의 개심사로 갈라지는 임도삼거리를 대하며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얼마 후 다시 한번 임도삼거리를 만나고
국립자연휴양림지역을 알리는 푯말과 보현사지등의 이정표와 우측에 차량진입방지 문이 있는 보원사지 갈림길을
다시금 만나 헷갈림도 있으나 마루금은 직진길의 임도만을 따르면 되니 진행이 순조롭다.
▲임도삼거리(황락리갈림길)
▲임도삼거리(이지역 부터는 국립용현자연휴양림이 시작됩니다.란 문구가 있다.)
▲차량 차단기
팀장님이 우측에 있는 전망대에 오른 사이 양진규님이 대장으로 나서고부터는 마라톤맨이 아니랄까 봐
산악마라톤 수준의 속도로 대원들을 이끌어 순식간에 삼화목장의 갈림길까지 당도하여 버린다.
이곳에서 임도는 보원사지로 내려서는 듯 한데….
리본이 잔뜩 붙어 있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임도와 헤어지고 얼마 후 다시금 묵힌 임도길을 따라 삼화목장의
대단위 초지로 들어선다.
▲전망대 삼거리.
▲임도을 버리고 좌측으로...(삼화목장 안으로.)
▲삼화목장 울타리를 따라..
“목장길 따라”란 노랫가락이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대단위 목장은 마루금만은 다행이 남겨두고 있어 철조망의
경계지를 따라가다 전기울타리를 빠져 나오는데 이후도 묵힌 임도가 계속적으로 이어지니 목장을 완전히 빠져
나오지는 못한듯하다.
▲전기철조망을 빠져나온다..
평지수준의 임도을 빠져 나와 한차례 올라 채더니 삼각점이 있는 상왕봉에 이르고 우측으로 운산면의 고풍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부터는 선두가 권여사님으로 바뀌었는데 이 또한 산행경력이 만만치 않아 뒤를 따라가기조차 힘에 버거우니
주변은 철탑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이 휙휙 지나치고 철탑과 함께 목장의 철책이 다시금 시작되며 이후 보이는
모든 것이 목장의 초지다.
무명봉에 올라 잠시 쉼을 하고 내려서니 목장의 전기철조망을 넘지 못한 노루가 축 늘어져 있는데 여사님들은 놀라
괴성을 지르며 가시밭길도 아랑곳없이 숲을 가로질러 내달려 버리는 속도가 가히 질풍노도와 같으나 그러다 다칠라….
▲상황산
▲다시금 목장철조망이 나오고..
▲우측의 고풍저수지가 드넓다..
▲목장길 따라..
철탑이 계속되고 마루금은 목장의 널따란 임도로 내려서서 한가로움을 되찾아 여유자적 이어져서 차량진입
차단기를 빠져나오니 목장의 주도로인 시멘트도로로 목장의 정문이 있다.
마침 자가용한대가 우릴 감시하는 듯이 다가오고 정문에는 “이곳은 한우종축보호지역으로 단지로 출입을 금함”
이란 출입통제 안내문에 서산시장과 농협가축개량사업소장의 쟁쟁한 이름들이 적혀 있으니 목장 안으로 들어섰던
님들은 살며시 빠져나 와 잡목지를 헤쳐나간다.
결국 후미에 온 사람들은 이곳을 그냥 통과하여 진행속도를 맞추는 결과가 되었고 또다시 차량차단기를 빠져나오면
민가앞으로해서 2차선의 가루고개에 내려선다.
▲목장출입문(그냥 목장안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괜시리 잡목지를 헤쳐나갔다.)
▲다시금 목장안으로 들어선다..
▲647번 국도의 가루고개
마을은 마루금 넘어에 있은듯한데 길가에는 소중1리란 표지석이 있고 길 한켠에 우리의 미니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몇몇 사람들을 회수하여 버리는데 의외로 오늘 처음으로 정맥에 참여하신 진규님을 비롯하여 장복, 윤용, 동환,
규영님등이 성이 덜찼던지 막바지까지 같이한다.
배낭을 차안에 두고 단독군장에 침투습격조가 편성되니 휘어져 돌아가는 마루금의 초지를 가로질러 묘지 상단에서
마루금과 접하곤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프리산행이 되어 뛰는 사람 걷는 사람등 자기색 대로 마루금을 이어간다.
▲124봉 오름길
서해안고속도로와 접하면서 차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가운데 서산 1km의 입간판상의 고속도로 굴다리로 내려섰는데
가로수에 모래고개란 푯말이 걸려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햇볕에 반사된 성암저수지
▲서울방향(아래의 굴다리를 통과해야한다.)
▲모래고개
고속도로 굴다리를 넘어 민가를 앞으로 하여 절개지를 올라서면서 간벌작업으로 어지러운 길을 헤쳐가며
차소릴 차츰 떨쳐내는데 가끔 잡목과 숨죽은 수풀들이 있을 뿐 길은 완만하고 아늑하게 이어져서 잡풀 속에
삼각점을 숨겨놓은 동암산에 올라선다.
▲동암산(182m)
▲고속도로 넘어 보이는 운산면.
산행의 마무리에 다다른 듯 고속도로처럼 반듯하게 닦인 32번 국도를 달리는 차소리가 서해한고속도로?l 뒤를
이어받고 묘지를 만나고부터 임도을 따라 내려서니 주유소와 서산휴게소가 있는 무르티고개이다.
▲고속도로수준의 신설 32번 국도
▲무르티고개(서산휴게소)
일사천리로 진행된 산행에 마음도 뿌듯한데 널븐이마님이 건네는 하산주가 뱃속을 타고 넘어가며 짜릿함이 전해지니
오늘 마련된 뒤풀이에서도 망가지게 생겼다.
가는 세월과 함께 우리의 금북정맥도 이젠 얼마 남겨 놓고 있지 않았지만 끄트머리에서 많은 님들이 참여로 풍성함이
묻어나는 한구간이였다..
▲금북정맥 11구간 뒷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