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들 결혼식

[박일선]

2020년 7월 18, 작은아들 결혼식, Kent, Ohio

작은아들 결혼식은 원래 올 7월에 Utah 주에서 하기로 예정되었었다. 그래서 올 1월에 청첩장이 나가서 약 200명의 하객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대부분 다른 주에서 항공편으로 오는 하객들이다. 그런데 예상치 않았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지난 3월에 결혼식 취소를 통고하고 내년 여름으로 연기하는 것으로 했다. 그러나 신부 집에 갑작스러운 사정이 생겨서 올 여름 7월 18일에 Ohio 주 Kent에 있는 신부의 부모 집 뒷마당에서 직계 가족들만 모여서 간소하게 치렀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우리 쪽에서 8명이었고 신부 쪽에서 10명이었다. 신부는 외동딸이어서 삼촌, 사촌 부부와 가까운 친구 두 명 부부가 참석했다.

결혼식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신부 부모 집 뒷마당에서 간소하게 한다고 해서 정말 간소할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었다. 하객 숫자만 적을 뿐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집에서 하는 결혼식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로맨틱한 결혼식이었다. 우선 신부 부모 집 뒷마당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뒷마당이 적어도 6백 평은 될 것 같이 넓었고 비슷한 크기의 뒷마당을 가진 뒷집, 양쪽 옆집 사이에 담이 없어서 뒷마당이 수천 평이 되는 숲속 같았다. 30여 년 전 신부 부모가 30대초였을 때 땅을 사서 지은 집이고 신부 어머니가 뒷마당을 가꾸는 것이 취미여서 30여 년 동안 정성을 들여서 가꾸었단다. 우람스러운 나무들, 꽃동산을 이룬 꽃들, 금붕어를 기르는 조그만 연못 등 최상급의 아름다운 뒷마당이었다. 

거기다가 신부 어머니가 뒷마당에 손수 가꾼 꽃들과 꽃가게에서 사온 꽃들로 꽃다발을 만들어서 꽃병에 꽂아서 결혼식장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결혼식이나 결혼식 후 한 식사를 실내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뒷마당 한 구석에 대형 텐트를 세우고 그 안에서 식사를 하도록 했다. 혹시나 모를 비가 내리는 것에도 대비한 것이다.

우리는 작은아들과 신부가 원해서 폐백 의식을 할 준비를 해왔을 뿐 몸만 와서 참석했는데 신부 부모가 너무나 세심하게 그리고 완전무결하게 결혼식 준비를 했다. 너무나 감동적이고 고마웠다. 더구나 신부가 외동딸이기 때문에 최대의 성의를 들여서 했을 것 같다. 특히 신부 어머니는 가망이 희박한 암 말기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한 것 같다. 사진에 신부 어머니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신부 어머니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순간인 것이다.

작은아들 Terry와 신부 Elena Dahl은 약 4년 전에 인터넷 인연으로 만났다. 원래는 2년 전쯤 결혼을 했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서 올해에야 하게 된 것이다. 작은아들은 Maryland 주에 있는 University of Maryland에서 Asian-American Studies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 전에는 Massachusetts 주의 Wellesley College와 Harvard University에서 역시 Asian-American Studies 교수로 일했다. Elena는 Ohio 주에 있는 Wittenberg University에서 사진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신부 아버지는 Ohio 주에 있는 Kent University에서 지질학 교수로 30여 년 봉직하고 명예교수로 은퇴했다. 학계에서 많이 알려진 지질학 학자란다. 신부 어머니는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다. 신부 집안은 전형적인 교육계 집안인 것이다. 신부 아버지는 신부의 성 “Dahl"에서 나타나듯이 스칸디나비아계로 그의 아버지가 이차대전 후 덴마크에서 미국으로 이민 왔다고 한다. 신부 어머니는 영국계인데 친척 중에 Shakespeare란 성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영국의 대표적 작가 Shakespeare와는 어떤 관계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스칸디나비아 계 사람들은 대부분 장신이다. 그래서 신부 아버지와 신부도 장신이다. 사진에서 확연히 보일 테지만 신부는 단신인 작은아들보다 10cm 이상으로 키가 크다. 좀 특별나게 보이는 부부일 수 있는데 사이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작은아들 부부는 당분간 Ohio 주에서 살다가 기회를 만들어서 북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이주해서 정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야외 결혼식이 열린 아름다운 뒷마당

뒷마당 한 구석에 식장을 차려놓았다

신부 어머니가 이웃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었다는 금붕어 연못

우리 가족, 나는 자동차를 운전해서 왔고 나머지 가족은 Utah 주 Salt Lake City와 San Francisco로부터 항공편으로 왔다

일부 손님들이 착석해 있다

손님들 의자에는 방석과 함께 생수, 부채, 색동 마스크가 놓여있다, 신부 집에서 얼마나 세세하게 준비를 했는지 느낄 수 있다, 색동 마스크는 신부가 만들었단다

신부의 입장 길은 꽃병으로 표시되었다

신랑 측 손님들은 오른쪽에 (안 보인다) 신부 측 손님들은 왼쪽에 (앞줄에는 신부 부모) 착석했다 

신랑은 신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신부가 부모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신부 친구가 축사를 읽고 있다

우리 딸이 축사를 읽고 있다

신랑 신부가 결혼선서를 하고 있다

숲과 꽃과 잔디밭으로 아름다운 결혼시장 전경

예식을 끝내고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는 신랑 신부

기념사진을 신부 부모와 함께, 신부 아버지는 덴마크 계로 대부분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그렇듯이 장신이다, 그래서 신부도 신랑보다 10cm 이상 크다

우리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끝내고 우리가 준비해온 폐백 예식을 가졌다

신랑 신부가 우리가 던진 대추를 받고 있다 

대추를 함께 먹는 의식이라는데 처음 보는 것이다

신부 부모도 우리가 준비해온 옷을 입고 폐백을 받았다

대추를 던지고 받고 있다

왕과 왕비 같은 복장이다

우리와 기념사진을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신랑이 신부를 업고

한 바퀴 돌아간다

힘들어 보인다

피로연 장면

출장 뷔페 음식이 제법 고급이었다 

마지막 순서인 댄스는 신랑 신부가 먼저 한다

그리고 신부와 신부 아버지

신랑과 신랑 어머니, 그 다음은 모두 나와서 춤을 추었다

다음날 아침 10시에 다시 모여서 "브런치"를 한 다음에 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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