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경제] 지역의 정보, 예술, 취미… 편집 방법도 외관도 제각각인 프리페이퍼(공짜로 배포하는 신문이나 소책자 등. 일본식 조어로는 후리페)를 취급하는 시부야구의 가게가 인기라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밝혔다. 가게는 시부야 우다가와쵸(일본 도쿄의 번화가)에 있는 파르코 백화점 파트1에 위치해 있다. 점포명도 「オンリー フリー ペーパー」‘오직(only) 프리페이퍼.’ 다양한 무료 소책자 등을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
가게 내부의 고풍스러운 테이블과 선반에는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는 약 120여종의 프리페이퍼가 늘어서있다. 광고가 들어있는 정보지부터 손으로 쓴 원고나 그림을 그대로 인쇄한 것까지 외관이나 크기도 제각각. 업자, 창작자, 예술 전공 대학생, 동호회, 가족, 초등학생 등 제작자 층도 폭넓다.
홋카이도, 아이치현, 후쿠오카현, 카고시마현 등 각 지역의 정보지부터, 야나카·센다기에서 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법한 장소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나 한 가족의 일상을 적은 것, 파손된 불상의 매력을 소개하는 것 등의 특정 테마에 특화된 것까지.
특히 인기가 많은 것은, 종이봉투에 들어있는 기후현 북부의 「히다」. 페이지의 일부가 서로 붙어있어서 페이퍼나이프로 자르며 읽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와카야마현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손으로 직접 쓴 「주간 금강신문」의 경우에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어 책으로 출간됐다고도 한다.
점장인 마츠에 켄스케씨 (31세)는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잡다한 느낌이나, 퀄리티 와는 관계없이 ‘이게 뭔가’ 싶은 것들이 나오는게 재미있다. 출판시장이 쇠퇴하고 있다고들 하는데도 인터넷이 아닌 종이로 제작한다는 것이 가장 흥미롭다.” 고 말했다.
가게가 위치한 층에는 패션에 관련된 상점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가게 입구에 ‘저희 가게의 책자는 프리페이퍼입니다. 마음껏 가져가세요. 단, 한 종류당 한 부씩이고, 몇 종류를 가져가시던 제한은 없습니다.’ 하고 적은 칠판을 걸어두었다.
평일에는 하루 약 100명, 주말이나 휴일이라도 되면 약 300명이 찾는 이른바 ‘핫한 가게.’ 단, 방문객만으로는 수입이 나지 않기 때문에 프리페이퍼 전국 발송 서비스나 인쇄대행, 인쇄물의 데이터화도 병행해서 수입을 만든다.
오픈은 2010년 12월. 스타일리스트의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마츠에씨가 프리페이퍼를 모으는 것이 취미였던 지인 세명과 오모테산도(느티나무 가로수, 명품샵, 노천카페 등이 줄지어 있는 거리)·캣스트리트(2~30대 대상의 패션거리)에서 시작해서 11월 9일에 파르코 백화점으로 이전했다. 가게에는 과거에 배포했던 프리페이퍼를 관람 할 수 있는 도서공간도 있다.
취급하는 프리페이퍼의 약 9할 이상이 인터넷이나 입소문을 통해 가게를 알게된 전국각지의 제작자들로부터 배포를 요청받은 것들이다. 쿠폰북이나 구인지 등의 선전, 상업적인 매체는 지양하고 서점으로써, 읽어서 재미있는가를 기준으로 고르고 있다고 한다.
“펜과 종이가 있으면 누구라도 만들고, 출판과 관련없는 사람이라도 도전할 수 있다. 종이문화를 부흥시키고 싶다.”는 마츠에씨. “젊은 창작자나, 재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기업이나 이벤트 관계자 등과 연결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