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 부꾸미가 먹고 싶어요."
동생이 조방아 찧으면서 수수를 놓고 간 것이 있었습니다.
붉은 이팥이 있어서 아내에게 불쑥 던졌습니다.
부부의 수수부꾸미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이팥에 물을 부어 4시간 정도 불렸습니다.
그리고는 불린 물을 따라내고 새 물을 부어 강불로 끓였습니다.
다시 이팥물을 따라내고 이번에는 전기밥솥에 넣고 삶았습니다.(잡곡모드)
감미료 약간, 계피가루 넣어 절구로 팡팡 찧어 팥소를 준비했습니다.
맛을 보았더니 일반 팥은 퍽퍽했는데 이팥은 그렇지 않고 깔끔하네요.
이팥으로 하는 게 처음이라 아내가 굉장히 걱정하더니 의외로 맛이 깔끔하다고 합니다.
두번째로는 수수를 밥솥에 앉혀서 밥을 했는데
물높이를 잘못 맞추어서 너무 질퍽했습니다.
부꾸미를 만들려던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수수 삶은 것을 밑에 펴고 그 위에 이팥으로 만든 소를 얹었습니다.
하룻밤 자고 난 다음에 조각을 내어 먹어 보았습니다.
구수한 맛이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보통 떡을 할 때는 수수쌀을 방앗간에서 가루내어 하게 되는데
수수와 팥을 절구로 찧어서 만드니 알알이 씹히는 맛이 좋고
가루로 만든 것은 한나절만 지나도 굳어서 먹을 때마다 데워야 하지만
절구로 찧은 것은 하룻밤이 지나도 굳어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수수쌀을 펴고 그 위에 팥소를 폈습니다.
수수팥떡 완성
이팥으로 만든 수수팥떡 제법 먹을 만 합니다.
다음에는 이팥과 메주콩을 섞어서 청국장을 띄워보자고 아내와 약속했습니다.
이팥 효능이 꽤 여러가지던데 음식으로 이용하면 보약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