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7일, 화요일, Vienna, Wombat's Naschmarkt Hostel (오늘의 경비 US $43: 숙박료 16, 아침 3, 식품 11, 환율 US $1 = 0.7 euro) 오늘 갑자기 날씨가 나빠졌다. 춥고 바람이 몹시 강하게 불고 10도 이하의 체감 온도다. 그래도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시내 구경을 나갔다. 자전거를 타고 나가니 금방 시내 중심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Vienna도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갑”이고 차를 타는 사람, 걷는 사람은 “을” 같다. 사람도 차도 자전거에게 양보를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시내 왕궁이 있는 곳에 가니 왕궁, 박물관, 국회, 시청 등 웅장한 건물들이 모두 모여 있다. 웅장한 건물들이 너무 많이 모여 있으니 헷갈리기만 하고 별로 좋다는 생각이 안 든다. 너무 추워서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몸을 녹였다. Vienna 같은 대도시에서는 관광객들은 물건 도난 조심을 해야 한다. 혹시 내가 아끼는 Brompton 접이식 자전거를 도난당할까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잠깐 세워놓을 때도 이제는 그냥 세워놓지 않고 뒷바퀴를 접어서 세워놓는다. 접혀 있는 뒷바퀴를 펴는 것은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쉽게 할 수 있지만 펴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도둑이 뒷바퀴를 펴지 못하면 타고 달아날 수는 없는 일이고 들고 달아나거나 차에 싣고 달아나야 하는데 좀 거추장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뒷바퀴만 접어놓아도 안전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서 잠을쇠로 잠가 놓기도 한다. 맥도날드에 들어갈 때는 맥도날드 실내 한 구석에 뒷바퀴를 접어서 놓으면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거치적거리지도 않는다. 직원들이 보고서도 아무 말도 안 한다. 올해 서유럽 전반기 여행 때 네덜란드 Amsterdam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후 1시경 숙소로 돌아와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해서 몸을 녹이고 어제처럼 피만, 소시지, 계란을 넣고 신라면을 끓여서 점심으로 먹었다. 자전거는 지하 자전거보관실에 넣지 않고 접어서 숙소 방 침대 옆에 놓았다. 한결 맘이 놓인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날씨가 좀 좋아지면 나가려고 했는데 계속 춥고 바람이 많이 분다. 기다리다가 결국 어제처럼 안 나갔다. 내일은 Vienna를 대표하는 볼거리 중의 하나인 Schonbrunn Palace 궁전 구경을 갈 것이다. 여행지도 아름다운 Vienna Secession 회관 건물 오스트리아 말로 Vienna는 Wien, Austria는 "동쪽 나라"라는 뜻이라는 Osterreich이다 자전거 길이 부럽도록 잘 되어있다 재미있는 택시 Vienna에는 수많은 박물관이 있다 Museumsquartier는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종합 예술관"이란다, 다른 일곱 종합 예술관들은 어딜까? Vienna에는 아름다운 동상들도 많다 분수들도 많다 Volksgarten 정원 안의 건물이었던 같은데 ...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조그만 나라가 왜 이렇게 큰 국회의사당 건물이 필요할까? 오스트리아가 유럽의 강대국이었을 때 지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Vienna 시청 Votive 교회 Volksgarten 정원 "Sits"라는 애칭으로 불리었던 오스트리아의 여왕 Empress Elisabeth는 Vienna의 아이콘인 것 같다 Homburgs 교향악단 Vienna는 명실 공히 유럽 제 1의 음악 도시이다 Homburgs 궁전 Hofburg 궁전 입구 Albertina 미술관 St. Stephen's Cathedral 대성당 Vienna의 아름다운 개천 2014년 10월 8일, 수요일, Vienna, Wombat's Naschmarkt Hostel (오늘의 경비 US $44: 숙박료 16, 아침 3, 식품 9, 3,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좀 나아졌다. 바람도 덜 불고 추운 것도 좀 덜했다. 그런데 오후가 되면서 다시 추워졌다. 느지막하게 숙소를 나서서 시내와는 반대 방향에 있는 오스트리아 황제의 여름 궁전이라는 Schonbrunn Palace 구경을 하고 왔다. 자전거를 타고 갔다 왔는데 갈 때는 적당히 차도와 인도로 해서 가고 올 때는 자전거를 타는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주로 자전거 도로로 해서 왔다. Schonbrunn Palace 규모는 굉장히 컸다. 옛날 유럽 왕들은 경쟁적으로 궁전을 크고 화려하게 지었던 것 같다. 과시, 사치, 낭비가 너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니 볼만 하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Schonbrunn Palace 건물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박물관이고 왕궁이고 성당이고 내부 구경을 하는 데는 별로 흥미가 없다. 비싼 입장료를 내는 것도 싫고 특별히 볼 것이 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 넓은 내부에서 금방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헤매다가 나와 버리곤 하게 된다. 그래서 아예 안 들어가고 외부 구경만 하는데 실수 한다는 생각도 들기 하지만 마음을 바꾸게 되지 않는다. 오늘도 어제 오후처럼 오후 2시경 돌아와서 신라면 점심을 해먹었다. 그제 샀던 피만, 소시지, 계란을 알뜰히 다 썼다. 계란은 남아서 4개를 삶아서 내일 점심으로 가지고 간다. 내일은 숙소에서 지하철로 Spittelau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Kirchberg am Wagram이라는 조그만 기차역에 내려서 그곳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31km 떨어진 Krems까지 갈 생각이다. 원래 Tulln에서부터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42km 거리가 약간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Tulln에서 Krems 방향으로 조금 더 가서 있는 Kirchberg am Wagram에서 시작하려는 것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내일 날씨는 오늘보다 더 좋을 것 같다. 내일 자전거를 5시간 정도는 탈 텐데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그동안 날씨는 계속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했다. 독일 Black Forest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가 오스트리아 Innsbruck에서는 나빠졌고 Salzburg에서는 다시 좋아졌다가 Vienna에서는 다시 나빠지고 앞으로는 당분간 좋을 것 같다. 이제 귀국할 날이 2주 반 밖에 안 남았다. 더 이상 날씨가 나쁜 날은 없었으면 좋겠다. 오스트리아 황제의 여름 궁전이라는 Schonbrunn Palace Schonbrunn Palace 궁전 정원 숙소 부근에는 중국 수퍼마켓이 많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