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8일, 토요일, Miercurea-Ciuc, Prince Hotel (오늘의 경비 US $36: 숙박료 $24, 점심 19, 커피 1.50, 식품 22, 환율 US $1 = 3.8 lei)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9시간 동안 50km를 달렸는데 9시간 중 7시간은 산길을 달렸다. 산맥 하나를 넘은 것 같다. 2일 후에 넘을 동유럽 제일의 산맥 Carpathian 산맥은 아닌 것 같은데 그 일부인 것 같다. 수년 전 한국에서 자전거로 충주에서 소백산맥을 넘어서 문경으로 간 산길과 비슷한 것 같은데 그 보다는 조금 더 긴 것 같다. 오늘 많이 자전거를 끌면서 걸었다. 아마 3시간 이상 걸은 것 같다. 이틀 후에 넘을 Carpathian 산맥을 넘는 예행연습을 오늘 한 셈이다. 오늘 날씨는 최고였다. 루마니아에 들어온 후로 이른 아침 날씨는 계속 안 좋았는데 오늘은 오전 6시부터 청명한 날씨였다. 아침 숙소 2층 방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내려오는데 숙소 직원여자가 도와주어서 쉽게 가지고 내려왔다. 어제 방으로 가지고 올라갈 때도 다른 직원여자가 도와주었는데 고마운 사람들이다. 자전거를 혼자 옮기기는 좀 힘이 든다. 자전거에 부착한 pannier 가방 둘은 떼어서 따로 옮기고 자전거만 옮기지만 자전거가 좀 무거운 편이어서 힘이 든다. 숙소를 출발하자마자 경찰에게 걸렸다. 일방통행인 호텔 앞길을 반대 방향으로 달렸기 때문이다. 인상이 좋은 젊은 경찰관이 유창한 영어로 일방통행 도로라며 자전거를 보도로 가지고 올라가서 가란다. 아주 친절하게 대해준다. 보도로 올라가서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끌고 가거나 하는 걸은 알아서 하라는 것 같았다. 이름 아침이라 보도를 걷는 사람이 없어서 타고 갔다. 오늘 달린 산길은 경치가 좋았다. 고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약 1,000m) 침엽수가 많았다. 흡사 미국의 Yosemite나 Yellowstone 국립공원 경치 같았다. 자전거를 타는 젊은이들 그룹도 여럿 만났다. 갈수록 교통량이 적어지고 있어서 좋다. 이제 트럭은 별로 안 다닌다. 그런데 산길을 많이 달리니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많이 써서 브레이크가 너무 닳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 자주 브레이크 점검을 하고 필요하면 브레이크 패드를 갈아야겠다. 이제 전조등과 후미등은 잘 된다. 매일 밤 아침까지 충전을 하는데 간신히 하루 동안 된다.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을 달리기 때문에 안전상 항상 켜놓고 달려야 한다. 아주 밝게 비추는 등을 산 것이 아주 잘한 일이다. 킥스탠드가 두 번째로 말썽을 부려서 이번에 아예 빼버렸다. 스크루가 빠져 없어진 것이다. 킥스탠드 없이 견디던지 새것을 하나 사야겠다. 다음 월요일에 우체국에 가서 앞으로 쓰지 않을 것 같은 짐 몇 가지를 미국 딸네 집으로 부쳐야겠다. 취사도구, 옷 몇 가지, 태양충전기 등이다. 원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막 길로 가기로 해서 가져온 것들인데 이제 그쪽으로는 안 갈 것 같으니 필요 없다. 그래도 캠핑은 할지도 몰라서 텐트와 침낭은 더 가지고 다닐 것이다. 그것들도 나중에 부칠지 모른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긴 56km를 달리는데 대부분 평지인 것 같다. 그래서 내일도 오후 3시경에는 숙소에 도착할 것 같다.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루마니아 단독주택 대문들은 거창하게 꾸며놓았다 안마당에 있는 항상 포도넝쿨이 보기 좋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도로변 휴게소가 고맙게 느껴진다 한적한 평지길 힘차게 내려가는 냇물 산속 리조트 같다 아름다운 산길 경치 도로 번호가 또 바뀐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