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1일, 월요일, Chisinau, Chisinau Hotel (오늘의 경비 US $57: 숙박료 $33, Istanbul 공항 커피 $6, 식품 204, 택시 100, 환율 US $1 = 16 lei) 조용한 몰도바 수도 Chisinau에 돌아오니 참 좋다. 그동안 북적거리는 우크라이나의 대도시에서 지내다가 와서 그런 모양이다. 나는 서울, LA 같은 대도시에 제일 많이 살았지만 이제는 미국 Utah 주의 Salt Lake City같은 중소도시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금방 두 번째로 끝낸 책 Sheryl Strayed의 자서전 Wild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기분인 것 같다. 장거리 트레킹은 처음으로 해보는 저자는 몇 달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PCT (Pacific Crest Trail) 산길 트레킹을 하면서 가끔 근처 소도시에 가서 우편물도 받아오고 사람들도 만나고 햄버거 같은 음식점 식사도 하면서 하루 이틀을 보내다가 PCT 산속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산속으로 돌아와서 혼자가 되면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다고 했는데 나도 자전거 코스의 조용한 도시 Chisinau에 돌아와서 그녀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것 같다. 어제는 우크라이나 Lviv에서 밤 비행기를 약 2시간을 날라서 터키 Istanbul에 도착하고 공항 대합실 좌석에서 쪽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약 한 시간 날아서 Chisinau에 도착했다.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 세 도시 Odessa, Kiev, Lviv에 버스와 기차를 이용한 배낭여행을 끝내고 Lviv에서 Chisinau로 돌아오는 교통편이 17시간을 달려야 하는 밤 미니버스 밖에 없어서 항공편으로 온 것이다. 밤 미니버스로 좋지도 않은 도로를 17시간 달리는 것에 비하면 아주 편하게 왔는데 그래도 피곤하다. Istanbul 공항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잔을 사마셨는데 가격이 한국과 비슷한 4 유로로 Lviv 공항 가격의 거의 4배여서 약간의 쇼크를 받았다. 경제 선진국은 경제 후진국에 비해서 소득이 많다고 하지만 물가가 높기 때문에 피장파장이란 생각이 든다. Istanbul 공항을 떠나서 Chisinau로 오는 동안 한참 동안 흑해를 지나갔다. 이번 여행 동안에 보고 싶었던 흑해를 비행기에서나마 마음껏 보아서 다행이다. Chisinau 공항에 도착해서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ATM에서 돈을 좀 찾으려했는데 돈이 안 나온다. 모든 것이 잘 끝난 것 같았고 카드도 나왔는데 돈만 안 나왔다. 이런 적이 이번 여행 동안에 두어 번 있었는데 나중에 은행계좌를 보면 돈은 빠져나가지 않았다. 이번에도 아직 돈이 빠져나가지는 않았지만 “pending"으로 $90이 올라있다. 나중에 돈이 빠져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돈이 빠져나가면 번거로운 ”dispute“ 수속을 해서 은행으로부터 돈을 돌려받는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공항 안에 택시예약을 하는 곳이 있어서 이용했는데 요금이 100 lei인 것을 사전에 알고 택시를 탈 수 있어서 참 편리했다. 그냥 공항 건물 밖으로 나가서 택시를 잡아서 탔더라면 호텔까지 12km인데 아마 200 lei는 달라고 했을 것이다. 택시 기사들은, 가끔 예외가 있긴 하지만, 어느 나라나 외국 여행객엔 조금이라도 바가지를 씌우려고 한다. 호텔에 돌아오니 직원들이 나를 알아보고 반겨주었다. 그리고 맡기고 갔던 내 자전거와 짐을 돌려주었다. 나를 기억해주고 내 물건을 잘 보관해주어서 기분이 좋았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낮잠을 한잠 잔 다음에 나가서 먹을 것을 한 보따리 사왔다. 내일까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오늘은 숙소에서 푹 쉴 생각이다. 내일은 나가서 자전거 점검을 하면서 모래 자전거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기본 점검을 하고 자전거 핸들을 8자형에서 1자형으로 바꿀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 백미러로 사서 달고 자전거 장갑도 살 것이다. 밤 비행기로 우크라이나 Lviv를 떠나서 터키 Istanbul을 경유 몰도바 Chisinau로 온 길, 지도 좌상 귀에 Chisinau에서 우크라이나를 관통해서 러시아 국경 도시 Kharkiv로 가는 도로가 보인다 흑해 상공을 한참동안 지나갔다 수퍼마켓에 조리해놓은 음식을 많이 팔아서 사다가 숙소에서 잘 먹는다 2018년 5월 22일, 화요일, Chisinau, Chisinau Hotel (오늘의 경비 US $100: 숙박료 $33, 자전거 핸들 교체 590, 자전거 장갑 360, 자전거 정비 70, 기타 50, 환율 US $1 = 16 lei) 오늘은 자전거 상점에 가서 오늘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했다. 우선 8자형 핸들을 1자형으로 바꾸었다. 결과는 핸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다. 완전히 편안해지고 조종도 잘된다. 핸들 때문에 너무나 고생을 했다. 전에 사용했던 두 자전거에는 (Specialized 산악자전거와 Brompton 접이식 자전거) 없었던 불안정한 핸들 문제 때문이었다. 그동안 아무런 사고가 안 나고 해결된 것이 천만다행이다. 자전거 핸들 끝에 조그만 거울을 달았다. 뒤에서 오는 차를 보기 위한 것인데 잘 될지는 좀 사용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잘 안되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당장 떼어내어 버릴 것이다. 옛날 호주와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을 했을 때는 헬멧에 다는 소형 거울을 사용했는데 별 재미를 못보고 사용을 중지했다. 이번에는 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소형 거울은 위험하기도 했었는데 거울에는 멀리 보이는 차들이 실제로는 가까이 있었다. 자전거 장갑을 샀다. 떠날 때 가져온 장갑을 한동안 쓰다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버렸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전거 장갑 없이 여행을 하니 몇 시간 달린 후에는 손바닥이 마비되는 것 같은데 장갑을 끼고 달렸을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새로 샀으니 손이 마비되는 것 같은 문제가 해결될지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지난 번 자전거 여행에는 몇 시간 달린 다음에는 궁둥이가 아파오는 것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여행에는 패딩 자전거 팬츠를 입었더니 간단히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 지난번에는 왜 그런 팬츠를 사용 안했는지 모르겠다. 이 팬츠는 밖에 입는 팬츠가 아니고 바지 안에 내복처럼 입는 팬츠이다. 자전거 점검도 했다. 전보다 제일 많이 시간을 보내면서 점검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타보니 달리는 느낌, 브레이크 잡히는 느낌이 전보다 훨씬 좋다. 거기다가 핸들도 안정성이 만점이고 조종도 잘 되니 자전거가 내 몸에 착 붙어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내일 한번 기분 좋게 달려볼 생각이다. 내일은 항상 하는 대로 아침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발할 것이다. 내일은 비교적 짧은 45km를 달린다. 더 길게 달리고 싶지만 앞으로는 숙소 없는 지역이 너무 많아서 (적어도 지도에 나오는 숙소들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아직 아무데서나 캠핑을 하는 것은 마음이 안 내킨다. 오늘 고교 동창회 홈페이지와 Facebook에 지난 6일 동안에 한 우크라이나 세 도시 배낭 여행기를 올렸다. 고교 동창회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교교 동창 친구들을 위한 것이고 Facebook에 올린 것은 미국 가족들과 친지들을 위한 것이다. Facebook에는 영어로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