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26일, 금요일, Colca 계곡, Oasis Lodge (오늘의 경비 US $35: 식사 포함된 숙박료 44, 기타 40, 노새 40, 환율 US $1 = 3.50 sole) 어제 밤에는 춥게 잦다. 가져온 옷을 다 입고 담요가 두 개를 덥고 잦는데도 추웠다. 이럴 땐 따듯한 침낭을 가져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1년 여행을 하니 모두 가지고 다니기는 힘든 일이라 고민을 하다가 침낭을 놓고 왔다. 아침 8시가 지나서야 일어났다. 어제 있던 20여명 여행객들이 새벽에 계곡 위로 다 올라간 듯, 한 명도 안 보였다. 우리 카바나는 나무 그늘 밑에 있어서 아직도 서늘했지만 밖은 벌서 더워지기 시작한다. 이곳의 온도는 낮에는 30도가 넘고 밤에는 10도 정도인 것 같다. 하루 종일 나무 그늘 밑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맥주를 마시고 수영을 하고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오전 11시경부터는 여행객이 하나 둘 모이더니 오늘도 20여명이 되었다. 오후에는 여자 두 명이 도착하더니 잔디밭에 텐트를 친다. 우리가 묵는 카바나가 하루에 일인당 8 sole인데 텐트 치는데 5 sole을 받는다니 좀 비싼 것 같다. 그렇지만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카바나보다 텐트 안이 더 아늑할지 모른다. 영국에서 온 이 두 여자는 가이드도 없이 다닌다. 정말 씩씩해 보인다. 사실 이곳은 대강의 정보만 있으면 가이드 없이 충분히 다닐 수 있다. Arequipa 관광청에서 Colca 계곡에 관한 정보가 없다고 하고 여행사로 가보라 하니 어쩔 수 없이 가이드를 쓰게 된다. 이 영국 여자들은 다른 정보 소스가 있었나 보다. 내일 집사람이 타고 갈 노새 값을 냈다. 두 시간밖에 안 쓰는데 40 sole로 (14,000원 정도) 비싼 편이다. 노새는 말만 해서 사람을 태울 수 있고 소형 당나귀는 (burro) 훨씬 적어서 짐밖에 싣지 못한다. 나는 노새와 소형 당나귀를 혼동을 했다. 여행지도 프랑스 처녀들의 사진을 한 번 더 찍었다, 이번엔 클로즈업 사진을 찍었다 하루 종일 그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수영 풀 주위로 손님들이 묵는 방들이 보인다, 허술해 보이지만 제법 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