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5일, 금요일, Mendoza, Savigliano Hotel (오늘의 경비 US $15: 숙박료 30, 식료품 2, 인터넷 11, 환율 US $1 = 2.85 peso) 오늘은 쉬는 날이다. 호텔에서 책을 읽고 인터넷을 하면서 하루를 한가하게 보냈다. 인터넷에서 (www.outthereliving.com/worldbike)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는 부부의 얘기를 감명 깊게 읽었다. 세계 여행을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나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하는 배낭여행 외에도 걸어서 하는 사람, 자전거로 하는 사람, 오토바이로 하는 사람, 기차로 하는 사람, 세일보트로 하는 사람, 크루즈로 하는 사람, 비행기로 하는 사람도 있다. 오토바이로 하는 것이 제일 장점이 많을 것 같은데 하는 사람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아마 오토바이로 하는 데도 애로 사항이 있는 모양이다. 오늘은 나가서 먹지 않고 세끼 모두 호텔 부엌에서 해 먹었다. 여행지도 호텔에는 여행객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부엌이 있어서 편리하다 2003년 12월 6일, 토요일, Mendoza, Savigliano Hotel (오늘의 경비 US $47: 숙박료 30, 점심 32, 식료품 14, 시내버스 2, Santiago 버스표 60, 환율 US $1 = 2.85 peso) 오늘은 점심을 잘 먹었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근처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가서 내일 갈 칠레 수도 Santiago 버스표를 사놓고 나서 parilla 잘 한다는 뷔페 음식점으로 갔다. 12시 반에 문을 연다는데 벌써 사람들이 긴 줄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줄에 서서 기다리다가 문이 열려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들어온 사람들 수십 명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이 정말 푸짐했다. 중국 사람이 주인인지 중국 음식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러나 역시 제일 맛있는 음식은 장작불에 굽는 고기다.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구이, 소시지, 곱창, 양, 순대 등 어쩌면 종류도 그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 고기는 먹을 때마다 접시를 들고 요리사한테 원하는 고기를 달라면 그 자리에서 먹을 만큼 칼로 잘라서 준다.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중국음식이나 디저트는 손도 못 댔다. 고기, 빵, 샐러드만 먹었다. 가격은 1인당 12 peso로 (5,000원 정도) 정말 싸다. 밖에는 수십 명이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안의 사람들은 떠나줄 모른다. 하루 종일 먹을 모양이다. 우리는 1시 반에 나왔으니 한 시간 동안 먹은 셈인데 우리는 빨리 나온 편이다. 이 도시에 산다면 집에서 음식 만들지 말고 매일 이 음식점에 와서 5,000원 내고 하루에 한 끼만 먹고도 충분히 살 수 있겠다. 저녁에도 또 고기다. 사다놓은 갈비가 남아있어 갈비찜을 해서 먹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고기를 정말 푸짐히 먹는다. 이렇게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는 안 좋겠다. 내일 칠레에 가는데 칠레에는 해산물이 지천이라니 기대되는바 크다. 먹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가 아닌가. 칼과 꼬챙이로 포즈를 잡는 parilla 요리사, 아르헨티나는 육식 천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