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7일, 월요일, Puerto Varas, Radisson Hotel (오늘의 경비 US $138: 숙박료 $110, 점심 7,400, 식품 11,500, 커피 1,000, 아이스크림 2,500, 환율 US $1 = 800 peso) 오늘 아침 Puerto Montt 숙소 체크아웃을 하면서 방값 $40에 19% 부가세를 붙인 것은 잘못이라며 직원에게 환불을 요구했더니 어제 밤 체크인 할 때의 직원과 마찬가지로 거절한다. 이 부가세는 칠레 국민만 내고 외국인은 안 내는 것으로 Booking.com 계약에 나와 있는데 이곳 숙소는 자기네 멋대로 규정을 변경해서 외국인이라도 미화 현금을 내는 경유에만 안 내는 것이란다. 카드로 내도 안 되고 미화로 정확하게 $40 현금을 내야한단다. $100 짜리를 내면 거스름돈 $60을 칠레 peso로 환산해서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그것도 안 된단다. 정확하게 현금 $40을 내야한단다. 엉터리 같은 사람들이다. 칠레에 와서 처음 당하는 일이다.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이다. Booking.com에 보고하고 사용 후기도 쓸까 생각 중이다. 아침 10시에 떠나는 미니버스로 22km 떨어진 호반도시 Puerto Varas로 금방 왔다. 일부 고속도로를 달려서 왔는데 미니버스에는 시내버스처럼 손님좌석에는 안전띠가 없다. 운전기사만 안전띠를 매고 있다. 이것뿐만 아니라 칠레는 생각보다 후진국이다. 숙소에 망가진 것들이 많고 샤워는 뜨거운 물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전도 한 번 있었다. 충분히 유럽의 2류 국가만큼은 살 수 있는 나라인데 그렇지 못하다. 뭔가 잘못된 나라다. 칠레는 남미의 최 선진국으로 알려졌는데 남미 수준이 유럽에 비해서 한참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Puerto Varas에서는 비싼 호텔에 들었다. 며칠 전에 $110 짜리 호텔에 이틀을 묵었는데 이곳에서도 $110 짜리 호텔에 이틀을 묵는다. 그동안 고생한데 대한 보상이다. 대신 호텔은 최고로 좋다. 최고 위치 호숫가에 있는 국제 체인 호텔인데 방 베란다 앞으로 보이는 호수 경치가 환상적이다. 11시경에 호텔에 도착했는데 오후 3시에나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짐을 맡기고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Cruz del Sur라는 버스회사로 이틀 후에 떠나는 아르헨티나 Bariloche 행 버스표를 사려고 갔다. 칠레 Lake District 여정을 고민하다가 결국 아르헨티나 국경 바로 너머에 있는 Bariloche에 가서 며칠 묵고 칠레 Osorno로 돌아오는 여정을 택했다. Bariloche는 2004년 남미여행 때 들렸던 곳인데 아르헨티나에서 제일 경치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칠레 Lake District에 아마 Bariloche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Bariloche는 그동안 여행을 해본 곳 중에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 든 곳이다. 버스표를 사는데 문제가 생겼다. 자전거를 버스에 싣고 아르헨티나 입국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얘기다. 왜 안 된다는 것인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는 경고문이 회사 사무실 벽에 붙어있다. 직원이 근처에 Andesmar라는 아르헨티나 버스회사가 있다면서 그곳에도 Bariloche가는 버스가 있는데 그 회사 버스에는 싣고 갈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가보란다. 그래서 그곳에 가서 자전거를 보여주었더니 아무 문제없다고 해서 버스표를 샀다. 자전거를 실어 줄 수 없다는 칠레 버스회사 Cruz del Sur 버스표는 18,000 peso인데 이곳 아르헨티나 버스회사 Andesmar 버스표는 7,000 peso가 더 비싼 25,000 peso이다. 왜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지 따져보고 싶었지만 내 스페인어가 짧아서 그만두었다. 그리고 Bariloche에 4일 밤 호텔 예약을 해놓았다. 천국 같은 경치가 있는 그곳에 가서 푹 쉬는 것이다. Bariloche가 있는 칠레와 인접한 아르헨티나의 Lake District 지역은 독일 이민들이 많이 정착한 곳이란다. 그래서 독일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고 독일계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나치 잔당들이 많이 피신해 와서 산 곳이란다. 당시 아르헨티나 정권이 친 나치독일 정권이어서 가능했었다고 한다. 이제 오늘과 내일은 이곳에서 호숫가 산책이나 하면서 푹 쉴 수 있다. 내일은 호수 너머로 보이는 Osorno 화산지역으로 당일 관광이나 다녀올까 하다가 지난 며칠 버스 타는데 질려서 그만두기로 했다. 호수 너머로 보이는 경치로 만족하기로 했다. Puerto Varas는 아름다운 호반도시이다. Puerto Montt보다 훨씬 아름다운 것 같다. 숙소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며 숙소 근처 공원과 호숫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공원에서 젊은 아르헨티나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며칠 전에 내가 칠레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을 봤다며 왜 여기에 와있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얘기가 시작되었는데 칠레 수도 Santiago 지하철에서 돈을 소매치기 당한 얘기와 은행에 갔다가 여권을 놓고 나온 얘기를 실감나게 늘어놓았다. 그 친구와 헤져서 호숫가로 갔는데 이번에는 내가 배낭을 일어버릴 뻔했다. 호숫가 벤치에 배낭을 벗어놓고 좀 앉아 있다가 사진을 찍으러 벤치에서 좀 떨어진 호숫가로 가서 사진을 찍다가 보니 배낭을 지고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벤치에 벗어놓았다는 것과 누가 집어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교차하며 벤치로 뛰다시피 하면서 돌아가 보니 다행히 배낭이 그대로 있었다. 한 10분 정도 배낭을 떠났었던 것 같은데 큰일 날 뻔했다. 여행지도 숙소는 호숫가 제일 좋은 위치에 있는 고급 호텔이다 숙소 방은 베란다가 있고 전망이 제일 좋은 방이다 숙소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 Puerto Varas는 Puerto Montt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호반도시이다 공원 악단 호숫가 관광안내소 조그만 모래사장도 있다 호수 너머로 Osorno 화산이 보인다, 배낭을 벤치에 놓은 채로 이곳에 사진 찍으러 왔다가 배낭을 잃어버릴 뻔했다 오늘 점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