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순례자들이 누린 푸른 하늘과 자유,
경쟁의 아비규환에서 벗어난 8박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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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찾아든 7월 18일(월), 제45회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김성태 장로) 임원부부 26인은 북아메리카 캐나다를 찾았다. 27일(수) 귀국하기까지 8박 10일 동안 캐나다 밴쿠버(빅토리아), 캘거리(밴프, 아이스필드, 레이크 루이스), 몬트리얼, 퀘백, 온타리아 주의 오타와(킹스턴, 나이아가라) 그리고 토론토를 방문했다. 특히 7월 20일 수요예배에서 증경회장 권영식 장로는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보호한 대한민국 사랑과 하나님 사랑을 전해, 장거리 여행에 피곤한 순례자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다. 7월 24일 주일에는 오타와한인교회(강석제 목사)를 찾았다. 주관여행사 (주)간다투어(대표 김상윤 장로)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마련한 것은 오타와한인교회 주일 예배당이었다.
이번 캐나다 순례의 특징은 NO 옵션, NO팁 그리고 NO쇼핑이었다. 그리고 순례자들의 여행경비는 회장 김성태 장로 부부를 비롯한 임원 부부 전원이 자기 부담했다. 심지어 (주)간다투어 인솔자 김상윤 장로와 동행 취재한 (주)장로신문 기자까지도.
5.000명의 남한, 대한민국의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자동차 경적소리를 이길 정도로 애를 끓는다. 그러나 남한 땅 100배의 면적에 3.500만 명만이 나라, 캐나다에 매미는 있어도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좁은 땅 많은 인구의 대한민국은 극한의 경쟁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넓은 땅 좁은 인구의 캐나다에 첫발을 디딘 순간, 마치 그 경쟁의 아비규환에서 벗어난 푸른 하늘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때문에 순례자들이 가는 곳마다 간간히 들려오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새들의 노래 소리만이 긴 여운만을 남겼다.
<관련기사 6면으로>
푸른 하늘과 자유. 캐나다는 대한민국(남한)보다 100배나 넓은 땅을 가졌지만 인구는 고작 35000만 명뿐이다. 좁은 대한민국에서의 부자는 ‘돈’, ‘땅’, ‘딸’이 많은 사람이지만 캐나다는 시간이 많아야 부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치열한 경쟁으로 획득한 재물로 사람을 평가하는 대한민국과는 달리 캐나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만큼 누리는지가 진정한 부자라고 믿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론토에 8만 명의 교포 중, 20년 이상 거주자 중에서 로키산을 구경한 이는 고작 25%밖에 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민자의 고단함도 있겠지만 몸에 밴 치열한 경쟁본능은 더 넓은 캐나다에서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순례자들이 8박 10일 동안 캐나다 군인은 고속도로에서 한 번만 보았다. 그리고 총독관저를 지키는 경찰과 대낮 거리에서 음주 단속하는 경찰 총 3번만 볼 수 있었다. 캐나다 정부와 각 주 정부 그리고 일반 국민들의 삶에 참견하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큰 일이 생기면 모두 힘을 합쳐 대처하고 있었다.
캐나다 순례자들이 첫 번째 방문한 도시는 밴쿠버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州 밴쿠버는 2011년 세계에서 살기 좋은 곳에 선정된 바 있다. 그 이름은 18세기말 캐나다 서해안을 찾은 영국의 탐험가인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에서 유래했다. 밴쿠버는 산과 바다 그리고 강으로 이어졌다.
대신 캘거리는 끊임없이 이어진 로키산맥과 만년의 빙하 그리고 가는 곳마다 숨길 수 없는 자태를 드러내는 에메랄드 호수를 간직한 도시이다. 로키산맥을 따라 몇 시간을 달려가는 피곤함도 계곡에 살며시 감춘 에메랄드 호수와 시원한 팥빙수 같은 빙하를 발견하면, 어느새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해진다.
캐나다 동부 퀘백州 몬트리얼(몽루아얄, Mont Royal)은 왕의 산이란 뜻이다. 프랑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성곽도시 올드 퀘백은 세인트로렌스강의 강폭이 좁아지는 곳이란 뜻이다. 캐나다의 프랑스 퀘백州의 모든 차량에는 프랑스어로 “Je me souviens-나는 그날을 기억한다.”고 적혀 있다. 퀘백의 그날은, 1763년 영국과 프랑스가 맺은 “파리조약”의 날이다. 이 조약으로 인해 프랑스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하지만 프랑스로 돌아갈 수 없었던 남은 가난한 프랑스인들은 계속해서 그 날을 기억하며 퀘백을 영국령이 아닌 프랑스령으로 세우고 유지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식언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도시이다.
반짝 반짝 빛나는 물의 도시 온타리아주의 오타와. 오타와는 벌목지였다. 원주민들의 나무와 방문객들이 가져온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란 뜻에서, 원주민들이 그렇게 불렀다. 퀘백의 차량 번호판처럼, 온타리아주의 모든 차에도 “Yours to Discover”란 메시지가 있다. “개척하라!”는 캐나다 영국인의 도전정신을 담았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나이야, 가라!”고 할 정도로 많은 물이 흘렀다. 원주민들은 이 폭포를 “오니구아라” 즉 “천둥소리가 나는 물”로 불렀다. 순례자들은 (주)간다투어의 배려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내다보이는 Marriott fallsview & spa호텔에서 하룻밤 유할 수 있었다.
포용하고 보호하고 보존하고 나라, 캐나다. 이번 캐나다 순례길을 마치면서 제45회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김성태 장로는 큰 감사와 기쁨을 표했다. 왜냐하면 캐나다 주요 도시 10곳 이상을 다니는 동안에 언제나 맑고 푸른 하늘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순례 마지막에 방문한 나이아가라 폭포에 서자, 폭포에서 치솟는 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만난 것도 순례자들은 큰 축복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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