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80㎞,무게 590㎏,화물 적재량 0.25t,승차 정원 3명의 4륜 구동차.’ 1940년 7월 미 육군이 공모한 군용 정찰트럭 개발의 요구사항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49일. 미국 내 135개 자동차 회사 가운데 입찰에 응한 곳은 아메리칸밴텀, 윌리스오버랜드, 포드 세 곳뿐이었습니다. 납품 기한을 맞춘 회사는 밴텀뿐이었죠. 하지만 밴텀은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고, 최종 낙찰은 윌리스로 결정됐습니다. 1941년 말부터 미군 부대에 보급되기 시작한 지프(Jeep)의 원조 모델 ‘윌리스 MB’가 탄생한 배경입니다.
4륜 구동차의 대명사 ‘지프’가 탄생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6월 1일)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프 브랜드 70주년을 기념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전 제품군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특별한 손님 한 사람이 초청됐죠. 바로 한국군 최초의 육군 대장인 백선엽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입니다.
1950년 6·25 전쟁 당시 육군 1사단장이던 백 이사장(당시 대령)이 타고 전장을 누볐던 차량이 바로 ‘윌리스 MB’입니다. 55일간의 혈투로 유명한 다부동 전투를 비롯해 주요 격전지에서 ‘지프’는 백 장군과 함께했죠. 오늘 70주년 행사를 전쟁기념관에서 하게 된 것도 백선엽 장군이 지원해준 덕분이라고 합니다. 이 차량이 그 '윌리스 MB'입니다.
윌리스 MB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으로 양산되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각 대륙에서의 탁월한 기동력을 발휘한 윌리스 MB는 이른바 '지프'로 불리며 전쟁 기간 동안 전설이 됐으며 이후 군대 수송차, 무기 플랫폼, 앰뷸런스, 최전선의 리무진과 택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됐습니다. 1945년 11월까지 36만대 이상의 차량을 윌리스가 생산했고, 포드도 28만대를 만들었습니다.
윌리스 MB를 이어 민간용으로 나온 지프가 '윌리스 MB CJ-2A'입니다.
이렇게 생긴 차량입니다.
윌리스오버랜드는 전쟁이 끝날 무렵 민수용 지프 생산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지프는 전 세계 군인들로부터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윌리스는 그 명성을 이어 전장이 아닌 일상 생활에도 사용이 가능한 지프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945년 7월 미국정부의 승인으로 윌리스는 민간용 지프인 윌리스 MB CJ-2A를 양산했고 이 차량은 건설, 농업, 레저 등 다방면으로 이용됐습니다.
1946년에는 4WD 5인승 차량, 지프 스테이션 웨건을 만듭니다. 패밀리 웨건으로 인기를 얻었죠.
이렇게 생겼습니다.
1946년 당시 지프 스테이션 웨건은 2륜 구동으로만 출시됐다가 1947년에는 밴 타입의 화물 칸이 장착된 모델이 추가됐고, 1949년에는 4륜 구동 방식이 더해져 1965년까지 생산됐습니다.
이어 1963년에는 지프 웨고니어가 나옵니다.
위 사진 차량으로, 현대적 프리미엄 SUV의 장르를 탄생시킨 '지프 웨고니어'는 4륜 구동과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최초의 차량입니다. 전륜 독립 서스펜션과 오버헤드 캠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출력과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높였습니다.
1984년에는 지프 체로키가 탄생합니다.
체로키는 아메리칸 모터스(AMC)에서 개발한 차로 코드명 XJ 시리즈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체로키는 웨고니어 이후 탄생한 첫 지프 신모델로 콤팩트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모델입니다. AMC가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차량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1987년에는 정통 오프로드 차량 랭글러가 나옵니다. 윌리스 MB를 다시 이어가는 모델입니다.
랭글러 출시 이후 1987년 8월 5일, AMC는 크라이슬러에 인수됐습니다. 이후 지프 모델은 크라이슬러에 의해 발전합니다.
1993년에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가 나옵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깔끔한 외관으로 출시 이후 4년 만에 100만대 이상 팔려나갔습니다.
오늘 크라이슬러코리아는 70주년 행사를 진행하며 특별 모델들을 내놨습니다. 아래 사진에 있는 차량입니다. 왼쪽 두 번째에 있는 차는 지프의 원조 모델 '윌리스 MB'입니다. 옆에 계신 남자 분은 오늘 취임한 그렉 필립스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입니다.
오늘 비가 와서 비를 맞으면서 촬영했죠. 맨 오른쪽에 있는 차는 '뉴 컴패스'입니다. 맨 왼쪽은 그랜드체로키, 세 번째 있는 차량은 랭글러입니다. 모두 스페셜 에디션 모델들로 지프 70주년 기념 배지가 차체 외부에 달려 있는 게 특징입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컴패스’는 기념 로고가 새겨진 라디오 등이 탑재돼 있으며 가격은 3590만원이다. 고급 SUV ‘그랜드체로키’와 정통 오프로드 차량 ‘랭글러’ 70주년 모델들은 다음달부터 판매할 예정입니다.
아래는 역대 지프 모델들을 한꺼번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감상해 보시죠.
![사본 -Jeep 70th Heritage Models_13.jpg 사본 -Jeep 70th Heritage Models_13.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hankyung.com%2Ffiles%2Fattach%2Fimages%2F6473110%2F028%2F467%2F007%2F%25EC%2582%25AC%25EB%25B3%25B8%2520-Jeep%252070th%2520Heritage%2520Models_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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