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능길(能吉)마을에서 만난 땅속의 금, 뚱딴지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뚱딴지’
사실 뚱딴지의 본래 이름은 ‘돼지감자’인데요. 이전에는 울퉁불퉁하고 생강처럼 생긴 그다지 맛있게 생겨 보이지 않던 생김새에 인기 있는 식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돼지감자의 효능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식품이 되었습니다. 이 돼지감자에는 전분대신 이눌린(Inulin)이라는 형태의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는데, 바로 이 성분이 당뇨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뇨병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이눌린이 장내 유산균을 5~10배 증가시키고 반면에 유해세균은 감소시켜 장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밭 속의 돼지감자
돼지감자는?
국화과 식물로 자라며 해바라기같은 노란 꽃을 피웁니다. 다년생 식물로 종자가 필요 없으며 봄에 심어 10월에 서리가 오면 45일 뒤에 캐내야합니다. 줄기는 억세고 거친 털이 나 있으며 키는 1m 내지 3m 이며 잎사귀의 길이는 10cm내지 15cm고 넓이는 3cm내지 9cm이다. 화기는 8-10월이고 영하 25도와 영하 40도에서도 잘 견딥니다.
이 돼지감자를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연평균 10가구에서 160톤을 생산하는 진안의 능길마을(진안군 동향면 능금리)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현재 이 마을에서는 돼지감자의 ‘생산’뿐만이 아닌 ‘가공’에서 ‘체험 및 상품판매’까지 6차산업 구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돼지감자를 캐는 모습
6차산업이란?
지역 농ㆍ특산물 생산(1차 산업)을 바탕으로 가공·제조(2차 산업)와 서비스·판매·음식·관광문화(3차 산업)를 곱해서 나온 ‘6’의 개념이다. 단순히 농ㆍ특산물을 판매하는 것으로는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으니, 농업·농촌이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원에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발췌: “지역농업에 맛과 멋 더할 향토음식”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전혜경>
능길마을에서는 돼지감자를 직접 생산하고(1차산업) 생산한 돼지감자를 가공하여 만든 돼지감자차와 뚱딴지환, 돼지감자즙, 돼지감자 막걸리를 판매하며(2차산업), 돼지감자 캐기 체험프로그램 및 상품판매(3차 산업)를 통해 마을 효자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얼마 전에는 돼지감자 분말을 이용한 부침가루를 농촌진흥청 개발(제10-2012- 0139795호 특허출원)한 제품을 기술이전을 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 했습니다.
또한 체험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진행되는데요, 2001년에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고, 2002년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방문객들이 연간 1만 500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방문객들은 폐교를 개조한 숙소에서 머물 수 있으며 시기 별로 다양한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봄에는 산나물 채취나 자전거 타기, 여름에는 약초채취나 다양한 농사체험이 가능하며 가을에는 포도따기나 다슬기 잡기, 겨울에는 연 만들기나 돼지감자 채취가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막걸리 만들기, 돼지감자 심기 등 마을 체험프로그램을 사전에 예약한 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고: 진안 능길마을 홈페이지 www.nungil.org)
작년 5월 돼지감자 모종심기 체험중인 아이들
막걸리 만들기 체험중인 사람들
능길마을의 박천창 위원장은 ‘농업도 산업이라 생각해야 한다.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며 6차산업으로 마을을 꾸려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상품개발을 계속 진행하며 농업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모습을 보이며 농업의 미래를 밝혔습니다.
박천창 능길마을 경영위원장
그렇다면, 돼지감자 어떻게 요리해서 먹을까요?
돼지감자를 생으로 먹을 경우에는 아삭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꽤 달달한 맛이 나서 견과류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돼지감자를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또는 감자 대신 구워먹거나 찜통 속에 넣어 쪄먹을 수 있고 국도 끓여 먹을 수 있습니다. 쪄서 먹을 경우와 장아찌로 담가서 먹을 경우에는 특히 감자와 같은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씻어놓은 돼지감자
그렇기에 감자와 무를 대체한 모든 요리에 사용이 가능한데요, 샐러드, 부침개, 깍두기, 물김치, 장아찌 등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돼지감자를 이용한 고등어조림
돼지감자를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기 좋게 썰어 바닥에 깐 뒤,
씻은 고등어를 그 위에 올리고 양념장을 골고루 올립니다.
약간 끓을 때쯤 양파와 대파를 올린 다음 한소큼 더 끓여줍니다.
두 번째, 돼지감자를 이용한 주스
깨끗이 씻은 돼지감자를 작게 썰어 요구르트와 함께 믹서에 갈아줍니다. 완성된 돼지감자 주스를 맛있게 먹으면 끝~!!
능길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돼지감자로 고등어조림과 주스를 직접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돼지감자를 처음 맛보았는데도 꽤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돼지감자 한번 드셔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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