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수천암 스테이 2회차 2023년 6월 24일~25일 |
수천암스테이 두번째 손님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다가 수천암에서 다함께 모이는 대가족입니다~~~
수천암 최연소 9개월 꼬마손님부터 82세 증조할머니까지 4대 가족의 만남이에요~
수천암에 모인 가족들에게는 어떤 이야기와 즐거운 시간들이 펼쳐질까요??
화창하다 못해 너무너무 더운 6월의 여름날입니다~~
인천, 여주, 청주, 옥천 의 가족들이 속속 수천암으로 모였어요~~
먼길 오느라 고생하신 손님들께 시원한 매실차를 대접합니다~
더불어 수천암을 찾아주신 손님들을 직접 맞이하러 박상일 교수님도 오셨답니다~~
지금은 너무나 아름다운 고택의 마당이지만
처음에는 쓰레기가 마당 한가득 쌓여 있어 손수 쓰레기를 치우고
마당과 울타리의 나무들을 직접 심고 가꾸었다고 하시네요.
십여년이 지나 지금의 튼튼한 나무로 자리잡고 있는거랍니다.
덕분에 우리 모두 멋진 뷰를 가진 수천암 대청마루에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거겠쬬..^^
박씨문중과 수천암에 얽힌 재미나고 신기방기한 이야기들을 다 들으려면 날을 새도 모자라겟죠..
아쉬운 마음 꾹~ 접고 스테이 일정을 따라가봅니다~~~
< 내가 만든 수천암 건강청-매실청 만들기>
옛날 어른들은 약보다 음식이었죠~
이렇게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여름음료를 직접 만들어 드셨답니다.
6월은 매실의 계절.
여름의 더위도 식혀주고
배탈이 나면 소화를 도와주는 매실청을 담가보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물이 최고죠~
시원한 수천암 물에 매실을 깨끗이 씻어요~~
온가족 모여 회포도 다 풀지 못했지만
매실을 씻으며
또 매실꼭지를 따며
이야기꽃도 함께 피워봅니다~~~
씻은 매실은 소쿠리와 채반에 담아 6월 햇살로 물기를 말려요~
매실꼭지와 불순물이 들어가면 안되니까 콕콕 떼어내줍니다.
매실꼭지를 떼느라 매실을 들었다놨다 하는 사이에 매실에 물기가 다 말랐네요~~~
매실청은 담글 수 없지만
초록 매실보다 더 싱그러운 2살 꼬마손님은
두 손 가득 매실을 쥐고 신이 납니다~~
손자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미소는 한없이 사랑이 흘러넘치네요~^^
매실을 통에 담고 설탕을 채워주면 매실청 만들기 끝!
이제 백일의 기다림만 남았네요.
매실건질 날짜와 이름을 썼어요.
매실을 건지고 매실음료를 먹을 때쯤 수천암의 추억들이 소록소록 떠오르겠죠? ^^
< 수천암 - 선비의 다례체험 >
내 마음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가다듬기가 필수겠죠.
곱게 우린 차를 마시며
수천암에 모인 우리 가족들과 어떤 1박2일을 보내고 싶은지 적어보았어요.
평온한 심신
달콤한 추억
가족들의 마음을 서로 알아보기
돈독해진 가정
편안하게 잘 있다 가고 싶다
잠 잘 자고 편안하게 있다 가기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남기기
다들 특별하고 대단한 것보다는
가족들과의 소중한 시간과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마음이 크신 듯 합니다~
< 선비의 제례상체험 >
수천암은 박씨문중의 재실로 사용되던 곳이랍니다.
스테이 손님들도 제례상을 함께 준비해 보기로 했어요.
그런데......이 대가족!!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조근조근 두런두런 사분사분
미리 연습이라도 하고 오신 것처럼
각자 하나씩 맡으시더니
착착착 음식준비를 하시네요~!!!!
전 부치기는 '전'의 장인과 사위분이..
탕국은 무를 나박나박 썰어서 달달 볶아 은서양이..
산적고기 재우기는 자취 6개월차 동현군이..
삼색나물은 오랜만에 만난 두 자매분이....
호흡도 척척!! 요리도 척척!! 뒷정리는 더 척척!!
평소의 내공이 느껴지는 가족팀입니다!!^^
제사상이 모두 준비되고
정성스레 제사상을 올립니다.
여기서 잠깐!!
"나의 제사상에는 _______ 음식을 올렸으면 좋겠다"
발렌타인 21년산
마라탕
메밀묵
망고
BBQ 황금올리브치킨
피자두
오렌지
소고기, 곤드레
다양한 음식들이 올라왔는데
그 중에 최고는.......
나의 제사상은 안 차려도 된다.
자식이 혹여 힘들까 제사상 차리지 말라는 부모님의 마음에 울컥하네요~
제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직접 만든 제사음식으로 저녁을 먹어요.
가족과 함께 만든 음식을
가족과 다함께 먹으니 꿀맛이겠죠??
너도 나도 바쁜 일상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얼굴보고 밥먹기도 어려운 요즘
이렇게 다같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수천암스테이의 첫날이 저물었네요.
수천암은 서향이라 대청마루에 앉아 서쪽하늘의 노을을 길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어둠이 내리니 한낮의 뜨거운 더위가 조금 물러나 살 것 같더라구요.^^
여러 프로그램 참여하느라 바쁜 낮시간이 지나고
수천암의 저녁시간은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지나갔답니다.
여름밤 시골길 산책도 하고
마당에 누워 어두운 밤 별구경도 했어요.
북두칠성도 찾아 보았어요.
깊어가는 여름밤처럼
가족들의 이야기도 밤하늘 아래 점점 깊어졌답니다.....^^
< 내 마음의 정한수 >
아침에 눈을 떠 손님들을 마주할 때마다 오고가는 인사말
"편히 주무셨어요? ^^"
이 정겨운 인사말이 고택과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두 개의 우물이 있어 수천암이 되었다는 수천암.
맑은 우물물을 두레박으로 길어올려 장독대위에 정한수를 올립니다.
그 옛날 자식들의 건강과 성공을 위해 매일 아침 정한수를 올리는 어머님의 마음가짐을 잠시라도 느껴봅니다.
< 선비의 조반 >
수천암의 아침밥상은 선비의 조식입니다.
간소하고 정갈하게 식사를 하는 검소한 선비의 상차림을 받아봅니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가볍게 해주는 누룽지
수천암을 찾아주신 귀한 손님께 귀한 음식을 대접하고픈 마음을 담아
청주역사문화학교 대표님이 준비해주신 멸치볶음, 콩볶음, 구운계란 등
상차림은 소박하지만 상에 담긴 마음은 정성스럽습니다.
< 선비의 몸낭송 - 군자 vs 소인 >
수천암스테이의 하이라이트!!
선비의 몸낭송 시간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 지루하게 만나는 고전이 아니라
몸으로 함께 만나는 즐거운 고전 몸낭송 입니다.
먼저 내 몸을 천천히 깨우는 시간
발 끝 손 끝 부터 꼼지락꼼지락 움직여봅니다.
마당을 걷다가 마주치면 윙크하기, 발 톡 인사하기, 손잡고 무릎인사하기
온 몸을 흔들며 격하게 인사하기 등
점차로 몸을 깨워가며 나와 가족들간의 무딘 표정과 감정들도 깨워나가는 시간입니다.
평소에는 쑥쓰럽고 어색해서 하지 못했던 것들.
이 참에 자연스럽게 맘껏 웃으며 내 몸과 가족들의 몸을 느껴봅니다.
군자와 소인을 몸으로 만나고
나는 소인이 착착 맞네~~
소인 동작이 왜 이렇게 잘 되지?
하하 호호 웃으며 고택의 아침 시간을 보냅니다.
웃고 즐기며 선비의 몸낭송을 마치고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싱잉볼 명상 시간.
모두 대청마루에 누워
마음을 울리는 싱잉볼의 청아한 소리를 들으며 잠시 모든 걸 내려놓습니다.
편안히
더 편안히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몸과 마음을 놓아둡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수천암에서의 명상을 기억하며
일상의 힘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 모가울 공원 답사 >
모가울 박씨의 이야기가 숨어있는 모가울 공원으로 답사를 떠납니다.
박씨문중과 기묘사화 이야기, 모가울과의 깊은 인연 등 강사님께 이야기를 들으며
500여년이 된 옥산 연제리 모과나무를 둘러봅니다
근처 오송 호수공원 산책도 하며 6월의 푸르름 속에 흠뻑 젖어봅니다.
4대가 모인 대가족과 함께 한 수천암 스테이
모두모두 밝은 얼굴로 단체사진 찰칵~!!!
갖고 싶은 것, 얻고 싶은 것을 모두 얻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수천암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수천암 스테이는 9월, 10월에 계속 됩니다~~~
첫댓글 <수천암 스테이 손님(신청자 언니) 후기>
동생 덕분에 좋은 추억 하나 만들었네. 마음 수양도하고 가족들끼리 한마음으로 제사음식 준비하는 모습도 좋았고 밤에 맥주 한 잔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하늘에 별도 보고
살면서 잊지않고 이야기 거리하나 만들었네.
애들도 이 다음에 추억애기 하겠지. 진행하신 쌤들한테 진심으로 잘 대접받고 간다고 전해주고 고생많았다.
좋은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 ~~
증말 너무 재미있었습미도 제사상은 매번 구경만 했지 직접 차려볼 생각은 못 했었는데 넘나 즐거웠어유~~~
글구 프로그램이 너무 좋습니당
특히 명상이 좋았어요
여독을 싹 빼고 갈 수 있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담에 또 가족끼리 오고 싶으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