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통적이거나 일반적인 인문학의 범위에는
자연과학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자연과학적 사실들을 중심으로 한 이 내용들을 살피는 것은
인문학의 중요한 내용인 ‘존재와 존재함’의 진실에 다가서는 노력에 있어서
결국 자연과학적 사실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다루는 내용이 자연과학으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지만
단순한 자연과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적 사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자연과학이 인문학의 범위 안에 들어올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충분히 인문학의 대상이 될 이유는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과학의 대상인 ‘몸’은
존재와 그 존재 양식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인문학적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몸에 대해 간략한 정리를 해 본 다음에
물리·화학적 사실에서 세포의 세계로 넘어가는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세포의 세계는 이만저만 엄청난 것이 아닙니다.
그것만으로도 화학적 진화가
생명체로 이어지는 과정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
세포의 구조와 기능은 물론이고
물질적 조건이 생명체로 넘어가는 과정에 담긴 사연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세포를 살피면 그 누구라도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이보다 더 극적이고 장엄한 일이 없다는 것,
그 어떤 영화나 소설보다 훨씬 더 아기자기하며 감동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인데
이제 그 여행을 시작해 볼 참입니다.
물론 여기까지 겨우 첫 발자국만 내디뎠는데
한동안 휴가를 쓰기로 해서
당분간은 쉴 수밖에 없는 아쉬움도 없지 않으나
세포 이야기의 놀라움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이
설렘으로 이어진다면
그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 사이 휴가 때 하기로 한 일과 함께
좀 더 탄탄한 세포 이야기를 준비하겠다는 약속도 하면서
일단은 짧지 않은 휴가를 쓰겠다는 말을 하고
당분간 ‘인문학당’은 쉬기로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