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오늘은 구구절입니다. 그리고 풍성한 가을입니다. 하늘은 높고 들판에 말들은 살이 통통히 찐다는 가을입니다. 구구절은 팔월추석과 그성격이 유사합니다. 한해동안 힘들여 지은 농사를 수확하는 때이며 그 수확한 곡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워 먹는 습관이 지금도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이날을 우리추석명절처럼 축제를 벌리고 치성도 드리고 민속놀이도 하며 큰명절로 세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 구구절도 그쪽의 풍습에서 전해온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튼 언제부터인가 음력9월9일이면 우리불자들은 부처님을 찾아와 공양도 올리고 치성을 올리는 일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농사를 지어 생활하는 민족이다보니 농사를 지어 추수하는 계절을 가장 넉넉하고 평화로운 계절로 생각하고 살아왔었나 봅니다.
아무튼 어떤 인연이든 이유야 어찌 되었든 부처님께 예배올리고 공양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기왕에 부처님께 오셨으니 오늘도 부처님말씀을 한가지 배워가야 하겠지요. 법구경 안락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굶주림은 더없이 큰병이요 무상속의 생존은 더없는 고이다. 이미 똑똑이 이 이치를 안다면 열반 나타나 더없이 편안하리 병없이 건강함은 더없이 이익이요 만족할줄 아는 것은 더없는 부자요 두터운 신의는 더없는 친구이며 열반은 더없는 행복이고 법을 생각해 지니는 것을 알며 온갖 망상 버릴줄 안다면 다시는 굶주림없이 진리의 음식을 먹으리! 병중에 가장 큰 병은 배고픔이 가장 큰병이요, 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며 만약에 이 이치의 원인을 아는 사람은 편안한 삶을 살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건강을 가진 사람입니다. 매사에 분수를 알아 적당히 만족을 느끼고 사는 사람은 이세상에 가장 큰 부자라 하였습니다. 신용과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친구중에 친구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부처님을 대자대비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준말로 자비라 하는데 자비란 서로 나누고 함께 믿고 의지하며 매사 희고애락을 함께 하며 상대적 입장에서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게는 이웃을 돕자고 하면은 여유가 없다고 거절하는 이유를 대고 합니다. 그거나 사람의 욕심이 한량없어 아무리 곡간에 많은 양곡을 싸놓았다 한지라도 많다거나 남는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남는것을 가지고 남을 도와주는 것은 결코 커다른 공덕이 될수는 없습니다. 진실로 남을 돕는 자비심은 줄수 없는 지경에서 남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우리속담에 콩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진실한 자비행인 것입니다. 요즘은 풍성한 때입니다. 작은것 한가지라도 이풍성한 계절에 나누는 기쁨을 실천하여 느껴봅시다.
세상에는 만족스러운 것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우리들의 삶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순간도 행복할수 없습니다. 작은 실천은 커다란 보람이 될것입니다. 구구절같은 명절날이 아니더라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 그리하여 상호가 주고받는 사회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회입니다. 오늘 구구절을 맞이하여 예로부터 선인들이 그랫듯이 오늘처럼 예배하고 공양하고 나누는 마음을 이웃과 함께 실천하고 산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불자가 해야할 일인 것입니다.
오늘 절간에서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작은것 하나라도 나누는 일을 실천해 보십시요. 하다못해 사탕한알이라도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