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11월 시음기입니다.
<출처 - 구름의 남쪽 솔바람>
의방 친구의 엄마가 보내준 모차를 오늘 마셔보려고 햇었습니다.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참 예쁘지요?
바로 이틀 전에 만든 것이라 그런지 향기도 너무 좋았지요....
그런데 오늘 마시려고 보니 없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니께 반장 모차 샘플 챙겨드리면서 딸려가 버린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불행한 일입니다만, 서울에 가 있으니 맛보고 싶으신 분은 역시
죽로재서 같이 드셔보시면 되겠네요...
두 가지 잎을 비교해 보면, 모양에 차이가 납니다.
위의 것은 의방차이고 아래 것은 반장차입니다.
의방차는 그동안 제가 봐왔던 것과 비슷해서 익숙한 모양입니다.
유념이 잘 된 듯한 느낌입니다. 밑의 반장차는 잎의 유념이 좀 덜된 것 같고요...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차이가 나는 것인지, 잎이 달라서 유념한 모양도 달라지는 것인지는
나중에 다시 알아봐야겠습니다.
모차는 없지만, 같은 차로 만든 봄차는 있었습니다.
이것도 그 친구가 같이 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요새는 저울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것은 돌로 눌러 만들었기 때문에 앞의 반장차보다 훨씬 헐렁합니다.
올봄 차인데 계속 서쌍판납에 있었기 때문인지 색이 제법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첫탕입니다.
희끄므레 하지요?
게다가 핀트도 차가 아니라 찻상 바닥에 가서 맞은 것 같네요...
첫탕 후의 잎의 모습입니다.
탕색의 변화가 좀 많지요?
올 봄차인데도 너무 진하게 보이는 것 같고요..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은 없고 차 마시다가 나가자니 아깝고 고육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차를 우리는 횟수를 줄이고 시간을 늘리자는 것입니다.
다섯 번 정도 일이분 이상씩 시간을 길게 잡아서 우렸습니다.
오늘 차를 마시면서 생각해 낸 것이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시간을 오래 잡았고, 탕색도 점점 더 진해집니다.
여유롭게 마실 수 있으면 제일 좋지만, 바쁘기는 하고 차는 마셔야겠고,,
이럴 때는 이렇게 마시는 것도 꽤 괜찮네요.
잎이 다 펴졌습니다.
어디 산이나 붉게 변한 잎은 조금씩 들어있네요...
저기까지 마시고 물 부어두고 나갔었습니다.
방금 돌아와서 마셨는데, 괜찮네요....
이 친구가 겨울방학하면 자기 집에 놀러오랍니다.
차나무도 보고 냇가에 물고기도 잡으러 가자고요...
차산 사람들은 냇가에 물고기 잡으러 가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꼭 같이 물고기 잡으러 가자고 합니다...
늙어서 학교 다니자니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지만,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좋은 차도 만날 수 있어 좋네요... ㅠㅠ
<출처 - 구름의 남쪽 솔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