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백제 왕도였던 익산 곳곳에는 세계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백제 유적과 유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2010년 문화재청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여행길에 선정돼 시작된 ‘무왕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지난해까지 총 42회를 실시, 무려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여행은 혹서기(7, 8월)를 제외하고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금마와 왕궁에 위치한 전시관, 폐사지, 탑과 능 등 9개 유적을 6개 코스로 나눠 걷게 된다. 특히 무왕(서동)의 출생과 익산천도, 백제왕 즉위, 죽음의 이르기까지 생의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서동생가터(마룡지)는 ‘삼국유사’ 무왕조의 기록과 같이 ‘서동 어머니가 연못가에 집을 짓고 살다가 연못 속의 용과 정을 통하여 서동을 낳았다’고 하는 서동 탄생지가 인접한 곳이고, 마룡지에서 서북쪽으로 300여m 거리에 위치한 용샘은 서동이 어려서 사용하던 샘으로 전하고 있으나 현재는 원래 모습에서 크게 변형돼 개량된 형태의 우물통만 남아있다.
익산토성(오금산성) 오금산에 자리하고 있어 오금산성이라고도 부른다. 오금산은 서동이 마를 캐어 살아가던 생활터전이었으며, 선화공주와 혼인 한 후에는 마를 캐던 곳에서 금덩이를 얻은 후 인심을 얻어 백제 제 30대 왕위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익산지역에서 가장 큰 미륵산성은 미륵산 정상부와 동측 계곡을 둘러싸는 복합식 산성으로 그 둘레가 1,822m나 된다.
미륵산 자락에 자리한 사자암은 ‘삼국유사’ 무왕조에 나오는 사자사의 법통을 이어온 천년고찰로 백제 최대 사찰인 미륵사를 건립하게 되는 계기가 된 곳, 이곳의 지명법사는 서동이 백제 무왕에 오르는데 적극적인 후원자였던 것으로 추측된다.